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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인구란 농어촌 지역에 살지는 않지만 자주 방문하거나, 명예주민, 친척맺기, 농특산물 구매, 봉사활동, 연관사업 시행 등 다양한 형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말한다. 우리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은 지금까지 해왔던 포럼의 형태를 벗어나 금년부터는 관계인구 양성을 통한 농촌지역 활성화를 꾀하고자 한다. 이에 지난 5월 포럼마을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포럼회원들도 관계인구에 대하여 이해도를 높이고 생각을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관계인구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오늘 첫 번째 관계인구 포럼으로 화천군 상서면 신대리 토고미마을을 찾았다. 토고미마을은 2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마을사업을 잘 운영하여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우리나라 제1세대 농촌체험관광마을이다. 우리포럼은 이처럼 마을사업을 잘 운영하는 마을에서는 포럼을 개최하지 않고 마을사업을 처음하거나 사업시행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마을들을 대상으로 해왔었다. 그러나 마을사업을 잘 진행중인 마을에서 포럼을 개최하는 이유는 앞서가는 마을에서부터 관계인구 프로젝트를 시행하여 사례를 만들고 확산시켜 나가자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7월 16일 토요일 주말에 개최하는 포럼임에도 마을에서 김일환 이장님과 노희태 사무장 등 3인이 참석했고, 포럼회원인 한국농어촌공사 김기업 전문위원, 이형섭 부장, 김세영 차장, 한림성심대학교 이복수 교수, (사)마을상생플랫폼 어재영 이사장, (주)디마르 박미리 대표, 충남연구원 유학열 박사, 화천군 최수명 기획감사실장, 토고미마을 한상열 대표, 연지곤지마을 한도옥 홍보팀장, 열목어마을 임정분 이장이 참석하였다. 포럼마을로는 열목어마을 임정분 이장과 연지곤지마을 김병일 이장 등 6명이 참석하였고, 외부인사로는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강명은 수석전문위원께서 참석하였다.
이번 포럼의 참석인원에서와 같이 앞으로도 관계인구 포럼은 당분간 마을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모꼬지하는 형태가 아닌 마을사업 추진위원 들과 전문가들이 보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주제발표도 2~3건 정도로 가능한 단순화하고 오히려 토론시간을 좀더 많이 갖도록 하겠다. 그리고 포럼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는 주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하였으나, 코로나19의 문제발생 여지도 아직 남아 있기에 당일 일정으로 하고 식사시간을 피한 오후 시간대로 계획하고 시행하였다.
오후 2시부터 시행된 이번 토고미마을 관계인구 포럼에서는 김일환 이장님의 마을현황과 주민들이 생각하는 미래비전 소개를 들은 후에, 유학열 박사의 관계인구 개념과 농촌마을에 적용방안, 한상열 대표의 토고미마을의 지속가능한 관계인구 사례발표를 듣고 전문가들과 종합토론하는 일정으로 진행했다.
발표에 앞서 이복수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당나귀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푸른 운동장의 모습이 좋았다고 하면서 그동안 마을을 잘 가꿔온 주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하였다. 한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데는 4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공동체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그 뿌리가 남아있다. 둘째, 국민들이 교육을 잘 받아 수준이 높고, 셋째 공공규범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잘 지키고 있으며, 넷째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유로 경제 10위권 이내에 들게 되었고,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중국을 앞서 세계 넘버2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특성의 기조에는 마을공동체가 있기에 관계인구를 통해 더욱 활성화할 것을 당부하였다.
어재영 이사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마을에서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새로운 주제의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포럼을 통해 도출된 토고미마을의 관계인구 사례가 전국농촌마을에 소개되어 농촌지역의 활성화를 가져오기 바란다고 했다.
김일환 이장님은 마을현황 소개 및 주민들이 생각하는 미래비전이라는 말씀을 통해, 토고미란 마을에 부자가 많아서 품을 팔면 품삯을 쌀로 받아왔다고 하여 토고미(土雇米)라 불린 데에서 마을별칭을 붙였다고 한다. 현재 88가구 190명이 살고 있으며 농가는 57가구로써 논 50ha와 밭40ha의 경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친환경의 시작은 1999년 수입개방화 등의 여건에 대응하고자 숯가루를 논에 넣으면서 관행농법에서 벗어나 친환경 농법으로 탈바꿈했으며, 오리농법과 우렁이 농법을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차별화된 농산물 생산으로 토고미쌀은 전량 마을에서 수매하여 약 1,100여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여타 농촌보다 가격을 높게 받아서 토고미쌀은 4kg 24천원, 10kg 51천원, 20kg 82천원에 판매하여 주민들의 소득을 높여주고, 감자, 고구마, 고추, 메주, 된장, 한과 등도 마을수익의 높이는데 역할을 한다.
유학열 박사는 관계인구의 개념과 농촌마을에 적용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왜 지금 관계인구에 주목하는지, 관계인구란 무엇인지,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례 및 앞으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역사가 깊은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에서 새로운 주제로 바뀐 시점에 첫 번째 발표를 하게 되어 뜻 깊고 영광이라면서 발표를 시작하였다.
「관계+인구」라는 복합어는 사회적 관계성, 농촌-도시 관계성,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코로나19 등의 영향에서 탄생했으며, 인구의 감소와 소멸 등 양적인 문제와 과소화와 젊은 인구층의 감소 등 질적문제가 동시에 발생하여 화두로 나오게 되었다. 게다가 신내발적발전론(neo-endogenous development)에 따르면 농촌마을 재생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주도가 되어 외부 주체와의 연계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으나, 농촌지역 주민들의 힘과 노력만으로 농촌 활성화와 재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다달았다. 이에 지역주민과 외부 주체와의 연계협력을 통해 농촌 공동체를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생태환경도 회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관계인구는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한 인적자원 역할을 할 것이며, 앞으로 더욱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지역활성화 뿐만 아니라 국민 전반적인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고 도농상생의 균형발전 전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를 이미 선행적으로 겪은 일본의 경우 지속적인 지방인구의 감소와 유출이 심화되어 지자체 차원의 인구늘리기 정책이나 출산장려 정책 및 정주인구 증가정책 등 다양한 정책시도가 한계에 다달았다. 이에 지방창생정책으로 제2기에서 지방에 새로운 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관계인구 창출 및 확대를 시도했다. 관계인구란 개념의 정립은 학술적 배경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시작되었고, 현장제안, 활동가 실천, 전문가 이론정립 및 정책입안의 과정으로 탄행하였다. 타카하시 히로유키는 2016년 ‘도시와 지방을 혼합하는 기적’이란 저서에서 일회성 관광객(교류인구)은 지역에 기여하는 것이 약하고, 정주는 진입장벽이 높기에 교류인구와 정주인구 사이에 있는 ‘관계인구’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시데 카즈마사는 2016년 ‘우리들은 지방에서 행복을 찾는다’란 저서에서 미래시대는 ‘관계의 시대’라고 선언하며 말 그대로 지역에 관계를 맺어오는 인구를 의미한다고 했다. 야마나시현의 링키지(linkage) 프로젝트는 교류인구 중에서도 현을 지지하고 경제적으로 공헌하며 귀속의식이 높은 사람들을 링키지 인구라 하였다. 별장소유자, 이중지역 거주자, 출향민, 관광객 등을 말하는 것으로 2020년까지 6만명을 목표로 하여 달성하였다. 다나카 테루미는 2017년 ‘관계인구 만들기’란 저서에서 농촌지역의 저출산, 고령화, 인구감소문제를 귀농귀촌 정책으로 과연 해결가능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정주인구에 대한 집착은 한정된 인구 내에서 의자뺏기 게임과 같다고 했다. 농촌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지역에 살아야 할 필요는 없으며 그 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지역과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는 사람이 늘어나면 활기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오다기리 코쿠미는 관계인구란 관심과 관여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하고 무관계와 이주라는 양극에 포함되지 않는 중간지대에 포함된 인구라고 정의하며, 이들 중에 농촌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을 총칭한다고 한다. 이처럼 관계인구는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고 추상적인 집단이나 단체가 아닌 개개인을 대상으로 한다. 일본 총무성과 국토교통성에서는 관계인구 유형으로 근거리 거주자, 원거리 거주자, 어떠한 형태의 관계자 그리고 바람의 사람으로 분류했다. 바람의 사람(風人)이란 사업, 여가, 자원봉사 등 어떠한 계기를 통해 그 지역과 왕래하는 사람을 뜻하며, 슬적 왔다갔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잇는 사람으로부터 좀더 깊은 관계로 맺어지는 단계가 있다. 토고미마을은 그동안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들만도 이미 많기에 마을에서 그들에서 뭔가를 제공하면 마을이 지속가능한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국내사례로 완주 문화예술인 한달살기가 있다. 살아보기 체험은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으나 완주의 경우는 농촌의 유휴공간을 문화예술인들에게 빌려주는 형식으로 문화예술인에게는 영감과 충전을, 농촌마을에는 문화적 활력을 견인한다. 2017년부터 시작하여 문화아지트 빨래터, 문화창작공간 달빛품, 아트 커뮤니케이션 완산가, 아트스테이 등을 조성하여 마을형 레지던스로 예술인 17명이 참여해 203회의 문화예술활동과 주민주도 문화예술활동 35회를 실행하였다. 옛 빨래터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영화감독과의 대화, 한지발 만들기, 솟대 만들기 등을 하거나, 꽃과 나무가 풍성한 문화창작공간 조성, 마을음악회, 고무꽃신 만들기 등 활동을 한다. 이 사례를 통해볼 때 단순 살아보기가 아니라 일테면 하루에 100장 사진찍기 등 숙제를 주고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여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교류를 만들어 내는 미션을 완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런 사유로 완주에는 기수별 대기자가 많다고 한다.
서울의 지역상생사업은 서울과 농촌지역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하여 협려과 상생을 목표로 설립되었으며 서울과 지역의 장단점을 상호 보완하여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먹거리 상생, 문화상생, 자원 상생 및 일자리 상생의 4대 상생사업을 진행한다. 농부의 시장,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김장문화제, 농어촌 현장체험교실, 청소년 역사문화교류, 지자체간 문화교류, 축제 서울시민 할인, 도서관 프로젝트, 폐교활용 자연체험교실, 대학생 공공기숙사, 귀농귀촌 희망가족 영농교육, 청년일자리 발굴, 중장년층 일자리 교류 등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 아야베시 고야마을은 산간오지마을로 인구가 3명이지만 자원봉사자와 교토대학 연구실 등 1~2천여명의 관계인구가 있다. 이들은 산에서 도치기노 열매채취와 가공 판매 및 마을청소 등을 한다. 한편 북해도의 가장 작은 마을과 고교대학교 건축학과 연구실과의 교류도 눈에 띤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자 학생들은 농촌마을에서 수강하면서 교류활동을 시작했다. 전문적 지식을 가진 대학생과 행정기관이 공동으로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교류하는 모델이다. 농작업, 유휴시설 청소, 보수, 임시거주시설로 활용, 지역주민과 파빌리언(pavilion) 제작 및 전시회 개최 등을 한다. 시마코토 아카데미는 관계인구 안내소라 할 수 있다. 2012년부터 도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Social 인재육성을 위하여 연간 15명의 소수정예 인력을 모집해 3단계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1단계는 알기와 배우기로 시마네의 Social한 활동 이해하기, 연결방식 찾기등을 하고, 2단계는 체험하기로 직접 시마네를 방문 체험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3단계는 아이디어 계획으로 인턴십 활동결과 보고와 계획작성 및 발표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통해 관계인구를 양성하고 있다. 수강생이 말하는 관계인구 유형은 매우 다양하며, 실험적인 이주, 살아보기, 주민들과 교류, 두지역 거주, 주말농장, 5도2촌, 반목적 방문, 관광, 상품구매, 지역행사 개최, 사업계획 공모전, 원격 수강, 귀농귀촌설명회 참석, 지역대학의 지역 매력화 코스 수강, 지역기업 지원, 브랜딩, 마케팅 등 지원, 지역 지사 근무, 먹러기 연결, 로컬푸드 매장 이용, 지역을 위한 행사, 라디오 방송, 여행과 이주 사이를 생각하는 연구모임 구성운영 등 다양하다.
관계인구를 통한 농촌활성화의 기본방향은 농촌주민과 도시민 간의 상호보완적 관계, 일시적 단순교류가 아닌 지속적이고 심층적인 교류, 다양한 외부 주체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대상의 폭 확대, 단계별 접근, 관계인구 창출과 유지를 위한 중간 플랫폼 구축 등이 중요하다.
활성화를 위한 첫번째 방안으로 단계별 관계맺기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1단계는 체험형 살아보기로서 농초지역에 단기간 체류하면서 자유롭게 살아보는 단계이고, 2단계는 탐색형 살아보기로서 농촌지역에 일정기간 거주하면서 주민들과 교류활동, 재능기부활동, 마을행사 참여 등 실질적으로 지역과 관계형성을 유도하는 단계이며, 3단계는 활동형 살아보기로서 관계를 맺은 농촌지역에 실제 거주하지는 않지만 그 지역활성화를 위하여 지속적,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단계이다. 일테면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반복방문, 지역농산물 정기적 구매 등이 있다.
활성화를 위한 두번째 방안으로 농촌마을 커뮤니티 재생지원단 운영이다. 지원단은 농촌지역 주민들만으로는 회복하기 어려운 마을재생을 지원해 주는 인적조기이다. 농촌마을 연간 활동계획 수립, 마을회계 정리, 마을규약 정비, 마을공동체 조직활동 지원 등을 한다. 지원단의 주체는 대학이나 공공연구원 및 민간 컨설팅회사 등이 가능하다. 추진절차는 지원단 희망마을 조사, 지원단 공개모집, 지원단 선정, 파견 및 활동, 모니터링 및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진행할 수 있다.
활성화를 위한 세번째 방안으로 농촌마을 재생 프로젝트 공모전을 기획할 수 있다. 농촌마을과 대학생 간의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농촌활성화와 더불어 대학생들에게 미래의 꿈을 꿀 수 잇는 기회를 제공한다. 농촌일손돕기나 독거노인 돌봄 등의 단순 일회성 교류가 아닌 농촌커뮤니티 기능을 회복시켜 아가는 전략을 대상색들이 구상하고 실천해 나가는 방안이다. 공모방식으로 대상마을과 대학생을 선정하고 선정된 프로젝트팀을 지원하는 것으로서 팀에는 활동비, 교통비 등을 지원하고 완료 후에는 성과발표를 하여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활성화를 위한 네번째 방안으로 도농상생 관계인구 플랫폼 구축이다. 플랫폼을 통해 농촌과 외부주체 및 지자체를 지원하고 연결하는 방안이다. 플랫폼이 관계인구를 필요로 하는 농촌과 도시 및 지자체의 요구를 버무려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상열 이장은 토고미마을의 지속가능한 관계인구 사례발표를 통해 토고미마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씀해 주었다. 1999년 농산물 수입개방과 젊은 인구의 이촌향도 형상과 노인만 남은 상황에서 희망이 없고 한숨만 나오는 농촌에 활기를 넣어보자는 생각에서 지역개발사업을 하였다. 친환경농법을 도입하고, 폐교를 임대하여 리모델링해 4계절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농산물 가공공장 설치, 정보화마을 개소, 삼성전기와 경희초등학교 및 군부대 등과 1사1촌 활동을 했다. 2003년부터 삼성전기의 날을 정하여 토고미쌀을 보내주고, 2014년에는 최대 3억여원의 후원금을 받기도 하였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가공사업이 2000년 1.6억에서 2014년 4.5억으로, 관광인구는 2000년 80명에서 2014년 19천명으로 증가하였으나, 최근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유명세로 오늘도 1박2일 숙박 체험객이 계속 들락거리고 있고 3명의 사무장이 이를 잘 진행한다. 경희초등학교와의 교류는 지금도 계속된다. 주로 4학년들이 매년 마을을 찾는데, 코로나19로 지난해에 못 온 5학년과 4학년이 금년에는 같이 온다. 학생들의 농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좋은 기회다. 형이 토고미마을에 왔다갔는데, 동생도 오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가족 모두가 토고미마을의 팬이 된다.
마을사업 운영을 위한 조직으로 이장을 중심으로 개발위원회 9인, 친환경농업작목반 19인 및 영농조합법인 49인을 구성운영하였다. 각 분야가 상호협의를 통해 협력함으로써 큰 문제없이 마을사업을 이끌고 있다. 법인에서는 가능한 영업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이익금은 참여 농민들의 농산물가격을 높게 책정하거나 인건비를 향상시켜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이익금을 남겨서 연말에 마을주민들에게 분배할 경우에는 똑같이 나눠줘야 하지만, 농산물을 많이 또는 적게 납품한 사람, 마을일을 많이 또는 적게 한 사람 등 불만이 생길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소한의 꼭 필요한 적정이익금만 남기고 모두 기여한 주민들에게 기여한 만큼 돌려주어 갈등의 소지를 없앤다. 이는 물론 20여년의 시간동안 여느 마을과 같이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오늘에 오면서 깨달은 노하우이다. 대부분의 농촌체험마을 1세대의 몰락은 마을법인의 이익을 1/n으로 나누는 데서 발생했다. 우리농촌의 법인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만든다. 오랜 전통과 지금의 법인의 법의 잣대가 충돌하는 지점이 발생한다. 전통의 농촌에 법의 잣대를 대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재산관리는 법인을 만들러 관리하고 마을의 운영은 전통적인 방법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관계인구의 우수한 모델로 꼽을 수 있는 토고미가족이란 제도를 운영했었다. 소비자가 봄에 35천원을 마을에 입금하면, 마을에서는 오리 15마리를 사와서 친환경농업에 활용하고 가을에 햅쌀을 보내준다. 당시 1,300여명의 토고미가족에게는 매달 마을소식을 편지에 실어 보내며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쌀의 파종으로부터 오리입식, 수확, 탈곡, 디딜방아체험, 뻥튀기체험 등 다양한 4계절 체험으로 마을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하였다. 한여름에는 쪽배축제 겨울에는 산천어축제에 초대하기도 하는 등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관계유지에 활용한다. 하지만 오리입식행사에서 오리가 받는 스트레스와 성장으로 인한 문제 등이 발생하였다. 게다가 코로나19와 정부 정권변화에 따른 농촌에 대한 관심도 저하에 따라 1사1촌을 맺은 대기업들의 대응도 변화하고 있다. 농촌체험활동이 위축되었고, 기업체 등의 토고미가족 프로그램도 유물로만 남고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노인만 남은 토고미에도 인구감소와 공동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돌아오는 농촌이란 귀농귀촌인구는 젊은이보다는 노인이거나 그중에서도 기초수급대상자들이 많이 찾는 관계로 마을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일반 주민들보다 민원을 많이 제기하는 등 행정과 마을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화천이 접경지역이라 군인가족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일반 병사가 아니라 부사관들이 마을에 큰 도움이 된다. 이들은 아이들과 지역에 수년 내지 수십년 오랜기간 거주하며 지역을 잘 알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들은 제대를 하더라도 연금으로 생활하여 향후 마을의 관계인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구부류다. 이처럼 전국적인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토고미마을은 지역의 여건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토고미마을은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주제발표를 마친 이후에 포럼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얼굴을 맞대고 종합토론을 이어갔다.
먼저 20여년간 마을사업 진행에 따른 갈등 해소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토고미마을에도 갈등의 상황이 었었다. 마을사업이 잘 되니 주민들이 한상열 대표를 물라나게 하고 3년여 운영을 하였으나, 잘 운영되지 못해 다시 법인대표로 모시어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대부분의 마을에서 겪는 일이다. 마을사업이 잘 안되면 갈등도 없으련만 잘 진행되니 욕심이 작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욕심으로 마을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실패한다. 봉사의 마음으로 인내의 마음으로 접근해야 순조롭다. 한상열 대표는 방송을 통해 마을을 홍보하고자 본인의 일은 접어두고 진력하였으나 주민들은 그 과정은 모른 채 TV에 나오는 모습만 보고는 상대적 박탈감과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래서 마을외부에서는 큰 사람이지만 내부에서는 죽일 놈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일일이 응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니 이제는 주민들도 이해하고 따르게 되었다. 이 모습이 농촌의 전형적인 주민관계라 하겠다.
이장이 바뀌면 마을은 나라의 정권 바뀌는 것과 동일하다. 주민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는다. 해서 나온 방안이 총무를 감사하는 것이었다. 이때 총무의 대응은 서류가 없어서 못한다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무리됐고 아무런 문제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농촌에서는 갈등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덮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최근들어서는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갈등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으니 마을리더들이 잘 대응해야 한다.
지금 농촌지역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될 고향사랑기부제를 대응해야 한다. 행정에서 준비를 하겠지만 마을에서도 답례품으로 활용될 농특산물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미리 준비해 선점하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답례품은 도시민에게 매력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지역만의 특산품을 준비해야 한다. 기부제 초기에는 고향학교 동문회나 향우회를 경쟁적으로 끌어오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나중의 승부는 얼마나 끌어들이느냐도 아니고 답례품도 아닌 기부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될 것이다. 목적을 명확히하고 구체적일수록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이는 관계인구 확보와 직접 연결된다.
군단위의 행정이나 농촌마을에서는 관계인구에 더하여 우리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관계인구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결국 주민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니만큼 주민행복을 중심에 놓고 관계인구아 귀농귀촌이나 다양한 농정을 살펴봐야할 시점이다.
일본 고야마을에서 만약 3인의 주민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 행정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 당국의 해답은 인구는 없어지더라도 산림을 살리자는 방안을 선택했다. 사람을 인위적으로 넣을 수 없으니 지역의 공간을 지키는 것이다.
관계인구의 양성을 위해 농촌의 시설물 수준 높일 필요가 있다. 현재 토고미마을의 시성은 노후화되었다. 마을에 많은 예산이 없으니 정부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응이나 적응이냐? 현재까지는 대응방안을 찾았으나 앞으로는 적응이 필요하다. 삶의 질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 인구감소 대비 시대에 맞는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 농촌에서 선진국형 행복으로 가야할 것이다.
도시민은 매우 영악하다. 관계인구 프로젝트를 할 경우 농촌을 이용하거나 우습게 볼 가능성이 많다. 현재 농식품부의 6개월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극히 일부 도시민의 행태가 그렇다. 이는 충분히 잇을 수 있기에 농촌에서의 대응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한 농가가 농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관계인구 100명 수준이면 된다. 그래서 1농가 100가구 알기 운동도 추진한 적이 있다.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마을의 개개인들의 역량과 노력이다. 행정의 사명은 아니다. 다만, 행정에서는 판을 깔아주고 필요사항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
토고미마을을 찾는 고객에 대한 보다 세심한 응대준비가 필요하다. 기념품, 포토존 등 디테일한 상품 등 관계인구의 기대감에 부응해야 한다. 강원상품권으로 마을에서 살 것이 있는가? 살 수 있는 시스템은 구축되어 있는가? 더불어 마을에 반전매력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꾸준한 것을 결코 우수하다고는 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마을이 되어야 한다.
농가마다 집 앞이나 둑방의 공터에 농산물 등 생산성 있는 것을 심기보단 꽃을 가꾸고 정원을 가꾸는 것이 이제는 필요하고, 현실적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스위스는 어디를 사진 찍어도 다 멋있다. 지역 자체를 정원화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의 모든 상품이 비싸지만 산다. 우리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소득이 높아지면 자신의 주택을 정원으로 가꾸고 다듬는다. 하지만 마을 내외부는 어떻게 가꾸고 지속적인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가 현실적인 문제다. 마을에 꽃을 심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은 뻔히 안다. 하지만 꽃을 보고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곷이 피는 한순간 이후의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는 고령화되고 공동화된 농촌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도심의 가로수와 꽃은 행정에서 심고 가꾸고 하지만 농촌지역의 가로수와 꽃길의 관리는 주민들의 몫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화천군도 마찬가지다.
먼저 주민들에게 지역을 가꾸는 것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임을 인식시키고, 외부의 볼런티어 관계인구를 통해 마을정원의 설계서부터 식재 및 관리까지 주민들과 협력하여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 외부 봉사자는 정원교육을 받은 분들, 로타리클럽 등 봉사단체나 대학생 등이 될 수 있다. 이들을 수배하여 화천군과 마을과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오랜 프로젝트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주민들이나 봉사자들도 정원의 의미와 가꾸는 재미를 알면 스스로 가꾸리라 믿어진다. 이들이 결국 지역을 사랑하고 자긍심을 가진 관계인구로 발전할 것이다. 마을에서는 기존의 친환경농산물 판매는 물론 마을카페를 조성하여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이런 사례로 일본의 경우 한마을에 10년동안 지속적으로 가서 그림을 그리고 이 모습이 이뤄지는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사례가 있다. 이처럼 토고미마을에서도 기존의 사업에 더하여 정원이란 테마와 관계인구를 통해 마을이 한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토고마가족이란 프로그램이 없어져 매우 아쉽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차원의 토고미가족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며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토고미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