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아파트 7단지 주민들이 이동통신사 기지국에서 발생한 전자파 때문에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은 관계기관에 역학조사를 요구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과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과천주공아파트 7단지 내 50m 높이의 굴뚝에는 지난 2005년부터 LG유플러스와 KT, SKT 등 이동통신사의 중계기 30여개가 설치돼 있다.
1개의 중계기에서는 40w 전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아파트 관내에 상당수의 증폭기가 설치돼 있어 전자파는 수십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 고통받고 있으며 특히 전자파 중 몸에 해로운 자기장파가 많이 발생해 학생들과 노인, 여성 등 20여명의 주민들이 생리불순과 불면증, 두통, 비염은 물론 유방암, 폐암까지 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동통신사와 관리사무소에 항의하며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논란이 커지자 최근 굴뚝에 설치된 기지국 중계기의 전원은 차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전자파 발생 현황 등을 공개해야 하는데 이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며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관련자료를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보건복지부와 과천시 등에 역학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7단지 한 주민은 “최근 일부 주민들이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때문에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굴뚝에 설치된 중계기를 모두 철거하고, 질병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 기지국 때문에 민원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지국 전자파 때문에 각종 질병이 발생한 것이라면 관계기관에 역학조사를 의뢰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