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목격자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 정재승외 15명의 교수들이 집필한 책이다. 미래학자의 이곳저곳에 나온 정보로 쓴 책이 아닌 대한민국의 최 일선의 교수들이 직접 체험한 일을 기록한 글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인데 그 중에서 나의 이목을 끈 내용만 요약하여 기록한다.
언어를 되찾아주는 기술,BCI(brain computer interface)
뇌졸중으로 눈껍풀을 제외한 전신이 마비된 사람이 언어치료사가 불러주는 알파벳을 원하는 글자가 나오면 왼 눈을 깜박여 책을 썼고 그 내용을 영화로 만든 것이 <잠수종과 나비>다. 이런 사람을 위해 뇌에서 나오는 신호로 의사소통을 제공하는 기술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라 한다. 최근 한양대 연구팀에서 국방과학연구소의 제안을 받아 헬멧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부착된 생체 신호 측정 센서로 눈 깜빡임과 뇌파 신호를 측정하여 전시 상황에서 몇 시 방향에서 적군 출현, 지원 요청 간은 메시지를 전송하는 장비를 생각하고 있다.
드론에서 문화재 해설까지, 증강현실의 무한한 가능성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기술이란 무엇인가? AR과 VR모두 가상의 세계를 체험하고 사용자의 상호작용 능력을 높인다는 점은 유사하다. 그러나 VR이 ‘현실과 단절된 가상세계에서의 몰입과 상호작용’강조한다. 반면 AR은 ‘현실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확장세계에서 사실적 증강과 직접적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VR의 수요가 높은 곳은 교육 분야다. 글로 읽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3차원 콘텐츠로 만들어 쉽게 파악해 하거나 위험한 화학실업을 가상현실 실험으로 대처하거나 의료 교육을 할 때 시뮬레이션으로 동물해부 실험을 대처하는 보조 수단으로 쓴다. 소실된 문화재의 성급한 복원보다는 VR과 AR 로 문화재를 감상하거나 안내하여 원형 보존과 복원 기술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인공장기를 프린팅 하는 미래는 머지않았다. 이제 수술실로 들어온 3D프린팅 기술로 방광세포를 배양하여 치료했다. 방광은 세포가 두 종류뿐이라서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3D프린트 기술은 스텐트를 만드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기도가 막힌 어린이 환자의 기도를 뚫어줬고, 인공피부도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세포를 직접 프린팅 하는데 바이오 잉크를 사용하는 재료는 다르지만 원리는 같고 동물ㅇ[ 적용한 실험 결과도 좋은 편이라서 적용되는 데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 엔지니어는 정부나 세계기구의 규제를 은근이 즐긴다. 자동차는 세 가지 규제의 범위를 넘어야 하는 상품이다. 즉 환경, 연비, 안전에 관한 규제다. 유럽에 차를 파려면 이산화탄소배출이 1키로 달린 때 130 그램을 넘지 않아야 한다. 2020년에 95그램 2025년엔, 75그램까지 내려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달리는 소나타, SM5 등은 1키로 달리면 이산화탄소를 170~190그램 배출한다. 자율주행은 앞으로 30년 간 자동차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이 자율주행의 핵심기술은 4가지로 위치정보, 환경인식, 경로 생성기술, 자동차 제어기술이다. 앞으로는 자동차의 기계적 발전보다는 IT기술과의 융합이 될 것이다. 성패는 데이터가 될 것이다.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이유는 구글맵을 통한 방대한 데이터 덕분인 것이다. IT기업이든 자동차 기업이든,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정교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 승자가 가려질 것이다.
우리 회사에 인공지능 신입사원이 들어온다면 어찌 변화가 될까? 시장은 빠르게 변한다.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절반은 없어졌거나 인수합병 되었다. 인공지능은 점점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인공지능에 ‘질 왓슨’이라 이름을 부쳐주고 미국 조지아 공대 교수가 조교로 만들어 이 메일로 학생에 과제를 알리거나 질문에 답을 맡겼다. 학생들은 한 학기가 끝나도록 ‘질 왓슨’이 인공지능이란 사실을 몰랐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결합되어 ‘올리’라는 이름으로 30개의 센서로 주변을 감시하면서 기사 없이 운전하고 왓슨을 통하여 승객과 대화하면서 목적지 주변의 갈 만한 곳을 추천해준다. 한국어 왓슨은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일본어 등에 이어 2017년 9월9일에 출시됐다. 한국어는 영어에 비해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어려운 언어라 한다. 변형이 너무 많고 형용사가 다양하고 사투리도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라는 신뢰 시스템
정부기관은 닷컴도매인을 쓰지 않는다. 블록체인 초장기에 ‘코리아’나 ‘서울’ 지명을 쓴 도매인이 높은 가격에 팔릴 것으로 알고 초 고가에 거래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대의 컴퓨터가 서로 데이터를 동기화하면서 항상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통하면 여러 사람들이 서로 데이터를 교환하거나 공유할 때, 제3자의 동의나 보증이 없이도 서로 신뢰할 수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가치가 있다. 인터넷은 정보 복제와 재전송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다. 모든 것을 복제 할 수 있는 시대가 오자 계약서가 진본인지, 위. 변조 및 오염이 되지 않았는지 검증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이 기술을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 라는 가명을 가진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이란 전자화폐를 내놓으면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블록체인은 엄밀히 말하면 데이터베이스 그 차체가 아니라 ‘누가, 어디에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찾고 보관하게 될 것인가’에 관한 이념 논쟁에 가깝다. 블록체인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고비용 저효율의 시스템이다. 관리자 권한이 없는 사람은 이 규칙을 절대로 바꿀 수 없으며, 권한을 가진 관리자 가운데 한 명이 이 규칙을 바꿀 수도 없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거의 모든 ‘정상적인’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모두 일정한 수준 이상의 참여자가 동의를 해야 하는 규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그러므로 블록체인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운영 규정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커지게 마련이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금유업계 인증 분야에서 주로 쓰인다. 여기에는 한국적 특수성도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 ‘인증 공화국’이라 할 만큼 공인인증서를 널리 사용해 왔던 터라 인증 이슈에 관한 토양이 잘 형성되어 있다. 많은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들은 위험요소가 많은 공인인증서 대신 암호학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인증 방식을 도입하는 데 관심이 높다. 블록체인 기반 인증 시스템이 활성화도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물론 블록체인 기술을 더 많은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단순히 기존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더하는 것만이 아니라, 비지니즈 전반에 걸친 혁신을 꽤해야 한다. 실제 활성화로 이러지려면 이용자들에게 지금 있는 것을 능가하는 , 매력적인 이점을 제공해야 한다. 쓸 줄 모르고 익숙하지도 않으니 써야함을 납득시키기 어렵고 기업은 도입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 및 재사회화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근로자가 받는 임금은 3차 산업시대의 개념이라 ‘밸유’의 ‘오가와 고헤이’ 대표는 주장한다. 그동안 비슷한 교육 수준의 노동자는 비슷한 양을 생산하고, 비슷한 임금을 받아 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똑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시장가치가 엄청나게 차이 난다. 경력이 비슷한 만화가라도 1시간 분량의 작업물이 갖는 가치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생산해내는 부가가치가 커서 수천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다. 이런 사회에서 과거의 임금 개념에 매달리는 것은 창작물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일이라는 게 ‘밸유’ 대표의 생각이다. 한국에서 블록체인의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먼저 일어난 분야는 사교육 과외 분야였다. 학생들이 인터넷 과외 파일을 불법 공유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는데, 수능 100일 전에 족집게 강사의 강좌를 100명에 한정판으로 판매하려는 시도를 한일이 있었다. 특정 코인을 보유한 특정 모바일 기기에서 볼 수 있는 강의였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술이다. 다만 디지털화가 어려운 영역에서는 당장 도입되기 어려울 것이다. 인터넷 연결문제와 데이터 보안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은 특정 산업 분야에만 국한하여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꼭 하고 싶다. 비토코인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되면서 사행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기를 이용해 도박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고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지는 않듯이, 선입견을 버리고 분야별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해야 할 시점이다.
신기술의 등장은 늘 이념 논쟁을 불러왔다. 핵 기술은 어는 수준까지 사용해야 하는지.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돼야 하는지 아직 우리는 합의점을 찾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논의 할 때도 있다. 데이터베이스가 처음 시장에 등장할 때, 시중 은행에서는 전표 작성이 값싼 인건비로 되는 데, 비싼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야 하는지 의문점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은행을 떠올려보면 어떤가?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쇄국은 이념 논쟁에서 한 순간도 정답이었던 적이 없다. 그렇다고 블록체인이 반드시 사회의 탈집중화를 가져올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모든 사람이 탈집중화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이 원한다고 해서 선택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결국은 인터넷 발전 과정과 비슷하게 블록체인도 집중화와 탈집중화 사이 적당한 지점에서 각 영역별로 다양한 생태계를 구성하지 않을까 추측한다.
2019.10.26.
혁신의 목격자들
정재승 지음
어크로스 발행
첫댓글 류재훈님
경창장에서 뵐 때마다
반갑습니다.
덕분에
시대 흐름을 내다보는
좋은 책을 손쉽게 다 만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기술의 문제만큼 사람의 문제도 크다
누가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다운 사람들이 기술다운 기술이 되도록
사람담게 활용하는 지헤가 같이 가야 하지않을까?
기술만 따라가다
사람이 다치게 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이를테면
AI를 누가 관리하느냐의 고민 등...
감기가 심해서 청주에서 3분을 뫼시고 올라갔다 저는 창을 신청하고, 점심 후 도저히 불가능해 취소하고 말았읍니다
3분 모두 본선에 진출이 안돼서 쓸쓸했는데 고향 선배 윤선생이 저녁을 먹고 가라 붙잡아서 염치없이 마포지회 사람들과 같이 저녁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들이 경험인지라 감기가 저를 잡을 줄 몰랐고, 여러번 내공을 쌓아야 소리가 안정됨을 배우고 왔습니다. 특부와 명인부의 장원을 하신 분들은 내공이 당연히 장원감이더외다.
@류재훈
감기로
고생하셨네요
특부 실격인데다
마침 다른 모임 연락 받고
시간촉박하여 인사도 못하고
급히 모임 장소로 출발하였습니다.
경창장 가는 곳 마다
공부하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