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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강대춘 홈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雨原
한라산은 곳곳에 등반 제한 시간이 있어 등반에 제한 받지 않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 채비를 한다. 미리 콜택시를 불러 놓았으나 잠시 시간이 남아 모텔 앞에 있는 식당에서 해물된장국으로 요기를 한다. 제주도 음식? 기본이다. 경상도보다는 낫고 전라도 보다는 못하다. 충청도 수준 정도 된다고 할까? 충청도보단 조금 나은 것 같다. 산물이 좋은 것들이 많아서 그런 면에서는 호남지방과 유사하다. 한라산은 등반의 난이도와는 별개로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음식을 기본 정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식사를 마치니 바로 콜 택시가 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고 사돈이 제공하는 승용차를 타고 가도 되지만, 하산 지점이 교통이 불편한 관음사 지구라 콜 택시를 이용한다. 4만원으로 새벽에 성판악에 태워주고 오후 4시 경에 관음사 주차장으로 데리러 오니 그만하면 실비이다.
10.8일 아침, 일찍 일어나 모텔 앞에서 먹은 해물된장국
콜택시를 타고 바로 제주시 숙소에서 40km쯤 달려 성판악으로 온다. 이번에 딸네 집을 방문하는 참에 한라산을 등반하기로 했다. 단미가 지속하고 있는 한국100명산 등반에 한라산이 빠졌기 때문이다. 하긴 나도 한라산에 온 지 10년이 되어 간다. 특히 관음사 코스는 15년이 넘었지? 지금 대기건설 사장하는 최원구가 총각일 때 같이 왔으니.............그러니 이번에 다시 한번 그 아름다운 개미등능선에 가고 싶었다. 겨울 한라산 눈 덮인 개미등능선(장구목능선)............한국 산악에서 최고의 경치중 하나이다.
우리가 한라산 등산로 입구로 알고 있는 성판악은 원래 한라산국립공원의 성판악 등산로 주변에 위치하는 오름으로 한라산 동쪽 산록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성화산이다. 단성화산은 일회의 분화활동을 통하여 형성되는 소형 화산체로서 제주에서는 '오름'으로 불린다.
오름은 형성 과정과 구성 물질을 기준으로 여러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성판악은 스코리아콘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산 정상에 분화구는 나타나지 않는다. 성판악은 산 중턱에 암벽이 널 모양으로 둘려 있는 것이 성벽처럼 보이므로 성널오름 또는 한자어로는 성판악이라고 한다. 성판악 주변에는 성널폭포를 지닌 성널계곡을 비롯하여 크고 깊은 계곡이 잘 발달하고 있다. 성널폭포는 예전부터 물맞이 터로 유명한데, 지금은 한라산국립공원 구역 안에 들어 있으나 과거에는 조천읍 교래리의 공유 재산으로 마을 사람들에 의해 관리되었다.
1980년대 성널폭포 상류의 물을 남원읍 중산간 일대의 상수용으로 공급하면서 물줄기가 크게 줄어들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의 중간지점 가장 높은 곳에 성판악휴게소가 있는데, 이곳은 한라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중의 하나로 성판악이 시작되는 곳이다.
겨울에 비해 적지만 그래도 산행객들이 붐빈다. 명산에 계절이 있겠는가?
성판악(성널오름)은 행정구역상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에 걸쳐 있는 기생화산으로 여기서 한라산에 오르는 등산로가 9.6km로 가장 길다. 어리목 코스와 함께 한라산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코스이다.
출발점은 성판악에서 동쪽으로 약 2km 떨어져 있는 성판악 휴게소(해발 750m)이다. 여기서부터 3.5km 거리의 속밭, 2.1km 거리의 사라악, 1.7km 거리의 진달래밭대피소 등을 경유해 2.3km를 더 올라가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도달하게 된다. 성판악 등산로는 관음사코스 함께 백록담까지 오르는 것이 허용된 코스이다.
등반로를 열심히 오른다.
한라산은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산은 일종의 휴화산으로,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줄기는 제주도 중앙에서 동서로 뻗는다. 남쪽은 경사가 심한 반면 북쪽은 완만하고, 동서쪽은 비교적 높으면서도 평탄하다.
예로부터 한라산은 부악(釜岳)·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岳)·영주산(瀛州山)·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 많은 이름으로 불렸고, 민간 신앙에서는 금강산·지리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 가운데 하나로 여기기도 한다.
정상에는 둘레 약 3㎞, 지름 500m의 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이 있으며, 주위 사방에 흙붉은오름[土赤岳]·사라오름[砂羅岳]·성널오름[城板岳]·어승생오름[御乘生岳] 등 360여 개의 측화산을 거느리고 있다.
성판악에서 1.9km 왔다. 정상까지 총 9.6km이니 이제 시작이다. 초반에는 오르막이 약해 진도가 빨리 나간다. 하지만 7부능선을 넘으면 문제가 달라진다. 한국 최고 높이의 산이 정상을 쉽게 내 줄리가 없다.
가자, 가자! 정상으로.............한참 동안이나 아무 생각 없이 발품을 판다.
성판악에서 3,5km 올라오면 속밭대피소가나온다. 여기가 첫 쉼터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다. 오르막이 약했기 때문이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9.6km에 달하지만 등산로가 편평한 길이라 진도는 잘 나간다. 단미도 오늘 컨디션이 괜찮다. 얼마전 주흘산에서 힘들어 하던 때와는 다르다.
슬슬 오르막이 심해 진다.
중간에 샘터가 있다. 현무암 지형에 물이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만 나름대로 생기는 물들도 있겠지. 화강암 지대보다 좋은 물은 아닐 것이다.
사라오름 입구이다. 사라오름도 큰 분화구지만 왕복 40분이라 그냥 지나친다. 오늘 한라산 코스만 해도 쉬지 않고 가서 7시간이나 걸린다. 보통 9시간이 걸리는 구간이다.
사라오름 입구 지나서 300m왔다.
한라산은 유독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온다. 제주 관광 왔다가 얼떨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구두 신고 넥타이 매고 정상에 오는 사람들도 있다. 별 생각 없이 오다 보니 정상까지 온 것이다. 그 후유증들은 있겠지.
해발 1,300m 지점이다. 육지에서는 1,300m대 산들이 큰산으로 분류되지만 여기 한라산은 이제 중턱이다.
이제 처음으로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의 7부능선에 올랐다. 아마 곧 진달래밭 대피소가 나올 것이다. 3시간 정도를 경치가 없이 오르니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성판악 코스를 재미 없는 코스라고 한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정상에 오를 방법은 이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밖에 없다. 내려갈 때 관음사코스로 내려갈 것이다. 그곳은 경치가 장난이 아니다.
이제 진달래밭 대피소가 200m 남았다.
성판악에서 7.3km를 올라오면 진달래밭대피소가 나온다. 이제 여기에서 정상으로 치고 올라간다. 여기까지 경치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성판악코스는 구경거리로는 최악의 코스이기도 하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는 12:30분이 넘으면 정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제한한다. 아마 동계에는 12:00시지 싶다. 그러니 한라산 등반은 아침 일찍 시작해야 차질이 없다.
여기 대피소가 무슨 식당이냐? 전부 다 여기서 모여 앉아 밥을 먹는다. 조용한 데에서 먹는 것이 더 좋지 아니한가?
여기까지 온 기념으로 커피 한잔 마셔보자.
이제 정상으로................비탈이 심해 진다.
정상 부위가 보인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정상은 아니다.
설치된 계단으로만 가야한다. 한라산은 보호가 철저하게 되어 있다. 다른 국립공원도 여길 본받아야 할텐데..............특히 경주 남산...............
이제 고산다운 맛이 난다. 고도가 느껴진다.
광활한 산, 한라산! 밑의 대피소에서의 어느 경상도 사람들 말에..................."이게 무슨 명산이야? 볼 것 하나도 없잖아? 우두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네".......................병신 씨키들! 무식한 것 탄로내나! '조'도 모르면 탱자탱자나 말지. 장님 코키리 코 잡고 "기둥이네!" 외치는 꼴이다.
정상을 향해서 오르는 사람들. 위 사람은 여자인가? 남자인가? 얼굴은 남자고 가슴은 여자 같고..........?
정상 부위에 바위가 보이지만...............저건 정상이 아니다. 저까지 가면 또 오를 곳이 있고 그곳을 오르면 또 오를 곳이 나온다.
정상에 왔다 싶은 데도 자꾸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단미도 힘이 빠지나?
한라산은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산은 일종의 휴화산으로,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줄기는 제주도 중앙에서 동서로 뻗는다. 남쪽은 경사가 심한 반면 북쪽은 완만하고, 동서쪽은 비교적 높으면서도 평탄하다.
예로부터 한라산은 부악(釜岳)·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岳)·영주산(瀛州山)·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 많은 이름으로 불렸고, 민간 신앙에서는 금강산·지리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 가운데 하나로 여기기도 한다.
정상에는 둘레 약 3㎞, 지름 500m의 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이 있으며, 주위 사방에 흙붉은오름[土赤岳]·사라오름[砂羅岳]·성널오름[城板岳]·어승생오름[御乘生岳] 등 360여 개의 측화산을 거느리고 있다.
고산 다운 위용을 풍기는 한라산. 이제 정상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오르고 또 오르고...........
여전히 정상은 아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해발 1,900m. 정말로 정상에 가까워졌다.
드디어 정상에 서다. 백록담이다.
백록담은 제주도 중앙부에 솟아 있는 한라산(1,950m) 산꼭대기에 있는 화산의 분화구에 생긴 호수(화구호)이다. 보다시피 둘레가 1,720m나 되는 타원형 분화구이다. 그 이름은 옛날 선인들이 이곳에서 '백록(흰사슴)'으로 담근 술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동·서쪽 화구벽(火口壁)의 암질(岩質)이 서로 다르다. 동쪽 벽은 신기 분출의 현무암으로 되었고, 서쪽 벽은 구기의 백색 알칼리조면암이 심한 풍화작용을 받아, 주상절리(柱狀節理)가 발달되어 기암 절벽을 이룬다. 백록담 주위에는 눈향나무덩굴 따위의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다. 특히, 백록담에 쌓인 흰 눈을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 하여 제주10경의 하나로 꼽는다.
가을 한라산 백록담에도 사람들은 많다.
단미의 첫 한라산 등정 기념 촬영
아! 갑자기 옆에서 "선생님!"해서 보니 경주고등학교 권해영 선생이 있다. 그녀는 부모와 같이 한라산에 왔다. 참 이렇게 멀리 와도 아는 사람들을 만나니 어디 가서 나쁜 짓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천 화산산인 권선생은 경북대학교 출신으로 경주고 화학교사이다.
백록담과 단미
사람들은 여기에서 또 식사들 한다. 주변에 날개미는 왜 이렇게 많으냐? 밥 먹으면 입속으로 날개미 들어가겠다.
나도 오랜만에 오른 한라산에서 인증 샷.
이제 정상에서 하산은 북쪽 관음사코스로 내려간다. 이리로 내려가야 한라산의 절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백록담 화구의 북쪽사면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벌써부터 경치가 나온다.
날씨가 맑으니 제주시가 내려다 보인다. 이 지형을 보면 한라산이 제주도를 거의 다 차지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아니 제주도란 바로 한라산 그 자체가 아닌가? 한라산 기슭에 사람들이 모여 사니 그것이 제주시고 서귀포시이다.
공간을 잡아서 도시락을 깐다. 아침에 식사했던 식당에서 도시락을 싸 달라고 했더니 금방 싸 준 것이 이 도시락이다. 반찬이 공교롭게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있어 도시락을 부탁했다. 고추 졸임, 호박 볶음. 계란말이, 멸치젖갈 김치, 고구마줄기 볶음 등 6가지가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점심 먹는데 바로 등 뒤에서 까마귀가 노려보고 있다. 까마귀는 우리에게는 기분 나쁜 새인데 외국에서는 길조의 새라는 데 맞는지?
저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개미등능선, 일명 장구목능선...............15년 전 겨울에 저 능선을 보고 한눈에 반해 버렸었다. 그 뒤로 잊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보게 된다. 아마 올 겨울에도 여기에 다시 올 것이다. 딸애가 있어서 어차피 오게 될 것이니 오는 김에......
클로즈업시킨 개미등능선...............저 위에 고상돈 케른이 있다. 한국의 에베레스트 초등자 고상돈씨가 이 제주도 출신이었다. 그는 북미 매킨리 정상에서 유명을 달리했는데 그것은 당시에 하나의 전설이었다. 하지만 내가 만든 경주고 산악부 출신 가운데에서도 최성호가 매킨리 정상에 섰고, 신동섬이는 히말라야에 김동영이는 트랑고타워에 서기도 했으니 세상 많이 달라진 것이다. 예전에 전설이 이제는 서서히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백록담 서북사면의 능선이다. 저 고지 평탄면이 우측으로 푹 꺼져 탐라계곡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라산 서북벽 (1950m)에서 내리는 장구목 능선은 큰 두레왓, 삼각봉과 장구목 오름 사이를 잇는 능선인데 해발고도가 1800에서 1700정도로 굉장히 높고 웅장하다. 아마 한국 산악에서 설악의 공룡능선, 소백의 주능선 등과 맞먹는 장쾌한 코스이기도 한다.
관음사 코스도 8.7km나 된다. 성판악 다음으로 길지만 사실상 가장 난 코스이다. 어리목 코스와 영실 코스는 백록담에 오르지 못하므로 현재는 가치가 많이 절하되어 있다.
탐라계곡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고도가 거의 낭떠러지 수준으로 떨어진다.
백록담 북사면의 기암절벽이다.
한라산의 해안지대에는 폭포와 주상절리 등 아름다운 화산지형이 펼쳐지고,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 등 1,800여 종에 달하는 고산식물이 자생하여 식생의 변화가 뚜렷하다. 봄의 철쭉·진달래·유채,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과 운해가 절경이며, 곳곳에서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볼 수 있다.
1002년(고려 목종 5)과 1007년에 분화하였다는 기록이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나오는데, 1455년(조선 세조 1)과 1670년(현종 11)에는 지진이 일어나 피해가 컸다는 기록도 있다.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에는 어리목을 중심으로 눈꽃축제가 열린다.
아! 개미등능선! 올 겨울에 다시 오리라. 겨울에 네 멋진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 다오.
용진각 내려서는 길은 심한 비탈이다.
용진각 산장에 왔으나 터만 남아있다.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산악이 아름다운 장소 중의 하나라고 할까? 아마 설악 소청산장과 비슷할 것이다. 여기 용진각 산장에서는 백록담 북벽, 장구목 능선, 삼각봉, 왕관릉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절경지 중의 절경지이다. 과거에는 장구목 능선에서의 눈사태로 과거에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한 위험한 장소이기도 했다. 이 용진각 산장도 위의 기록에 의하면 2007년 태풍 '나리' 때 엄청난 폭우로 용진각 산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터만 남아 이 안내판이 붙어있다.
용진각 산장 터에서 보면 장구목 능선(개미등능선)의 레드페이스가 압권이다. 겨울에 와서 설경을 보면 절경인데 이제 여자와 둘이서 겨울에 여기 온다는 것은 꽤 힘이 드는 일이기에 피한다.
이제 용진각을 떠나자. 갈 길이 멀다. 오늘 코스는 9시간이 걸리는 데 7시간만에 주파하려고 걸음을 서두른다.
탐라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에 다리가 놓여져 있다. 예전에 비해서 산행이 많이 수월해 졌다.
탐라계곡 상류에 설치된 다리. 예전에는 이런 설치물이 없었고 그저 계곡 따라 내려갔는데................의외로 오늘 하산은 쉬울 수도 있겠다.
내려오면서 뒤 돌아다 보니 왕관릉이 보인다. 왕관바위라고도 하는데 옛 지도에는 구봉암(九峯岩)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왕관릉이라는 명칭은 이 오름의 전체적인 형상이 왕관을 닮은 데서 유래했다.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있으며 한라산 등산로 중 하나인 관음사 등산로를 따라 7.5km 정도 올라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저것도 일종의 기생화산인데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다.
거의 수직을 이루며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암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오름 정상에서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답고 웅장한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제주시 일대의 전경도 감상할 수 있다.
한라산 등산로 중 하나인 관음사 등산로 입구에서 4.9km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개미목 인근에 있다. 이름은 오름의 전체 모양이 꼭대기가 뾰족한 삼각추처럼 생긴 데서 유래했다. 높이 1,695.5m의 기생화산으로 대부분이 가파른 바위 벼랑으로 이루어졌다. 오름 남쪽 비탈면에는 진달래 군락이 자리 잡고 있으며 다른 쪽 비탈면에는 시로미, 누운향나무 등의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삼각봉 대피소. 개미목에 위치해 있다. 용진각 산장이 태풍에 휩쓸려 가고난 뒤 세운 대피소이다. 겨울 한라는 눈이 많이 내려 이런 대피소가 꼭 필요하다.
서둘러 떠난다. 이제 단미에게 뛰자고 했다. 이때부터 거의 1시간을 뛴다.
길이 거의 이런 길이라 뛰는 것이 가능했기에...............
탐라계곡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여기에서 씻었는데 이제 물이 없다. 가뭄도 심한 가뭄이다.
거대한 다리까지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 여기서 하산하기가 무척 어려웠는데....................눈이 많이 쌓여 눈을 타고 낭떠러지로 떨어져 내렸었는데..............
다시 오르고...................
이제 관음사로 나아간다. 산행시간이 거의 7시간이 가까와진다. 7시간 뒤에 관음사 주차장으로 콜택시가 온다고 했으니 지금쯤 기다리고 있겠지?
한라산에 오면서 느끼는 것은 한라산의 자연생태계는 여느 산들에 비해서 아주 잘 관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3대 계곡(설악 천불동계곡, 지리 칠선계곡, 한라 탐라계곡)중의 하나인 이 탐라계곡은 내려설 수가 없다. 모두 줄을 쳐서 막아 놓았기 때문이다. 탐라계곡 코스로 내려오면서 계곡을 한번도 접하지 못한다니 알만한 일이다.
비가 아무리 많이 내려도 산이 현무암이기에 물을 머금고 있지를 못해 금방 물이 사라지는데 그 물을 먹고 있는 암석들에 엄청난 이끼가 끼어있다고 했다. 그러니 탐라계곡은 이끼의 천국이다. 탐라계곡 대부분이 가파른 비탈로 이루어져 있고 급경사를 이룬 지점도 많아 오래전부터 등산객들이 이 계곡 일대에서 자주 사고를 당하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2007년에 계곡을 가로지르는 길이 30m의 아치형 다리를 설치하기도 했다.
저 신비스러운 계곡에는 내려 갈 수가 없다. 막아 놓았다. 생태계의 무궁무진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생태계의 보고라고도 일컬어지는 탐라계곡은 한국 3대 계곡 중의 하나이다.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함으로 한라산 등반을 마친다. 등반시간이 꼭 7시간 20분이 걸렸다. 수고했다. 단미야!
이제 세상으로 나온다. 관음사 코스 주차장이다.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의 여러 등산로 중 북쪽 코스에 해당하며 성판악 코스와 함께 정상인 백록담까지 오르는 것이 허용되는 코스이다. 해발 620m 고지대에 자리 잡은 등산로 입구는 행정구역상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관음사에서 서쪽으로 약 1.2km 떨어져 있다. 등산로의 총 길이는 8.7km로 한라산의 등산로 중 길이가 긴 편에 속한다.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해 3.2km 거리의 탐라계곡, 1.7km 거리의 개미목(삼각봉 있는 곳), 1.9km 거리의 용진각 등을 경유한 뒤 1.9km를 더 올라가면 백록담에 도달한다. 한라산의 다른 등산로에 비해 기울기가 가파르다.
저녁에 약속한대로 사돈과 식사를 한다. 제주에서 유명한 흑돼지집인 대궁갈비집이다. 입구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 난다.
제주흑돼지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재래돼지의 일종으로 제주도 지역에만 서식한다. 다른 재래돼지와 마찬가지로 몸 전체가 빛이 나는 검은 색의 털로 덮여있으며 얼굴이 좁고 주둥이가 길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이 좋다. 또 고기의 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아 주로 식용으로 사육된다.
무엇보다도 1인분이 육지의 3,4배나 된다. 우선 두께가 아주 두껍다. 제주사람들이 육지의 대패삼겹살을 비웃는 이유가 있다. 그것도 돼지고기냐는 것이다. 대패삼겹살은 얄팍한 상술에서 나온 산물의 본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