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음파 검사는 크게 복식과 질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질식 검사는 임신부의 질 안에 초음파 기기를 삽입하고, 복식 검사는 복부에 기기를 문지르면서 진단한다. 태아의 크기가 작은 임신 초기에는 복식 검사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질식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다. 기기의 초음파가 딱딱한 부분에 닿으면 반사, 부드러운 부분에 닿으면 통과하는데 바로 이 특징이 뱃속 아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내게 하는 원리. 따라서 뼈처럼 딱딱한 부분은 밝게, 혈액이나 수분이 많아 부드러운 장기 부분은 어둡게 찍힌다. 대개 임신 초기의 초음파는 태아의 크기가 작아 잘 보이지 않고, 임신 후기에는 태아가 너무 커서 한 화면에 잡히지 않으므로 신체의 각 부분을 따로 촬영해서 조합해 보게 된다. 임신 15~16주까지는 한 화면으로 전신을 볼 수 있다.
일반 초음파는 태아와 태아를 둘러싼 환경이 건강한지를 체크하는 검사. 태반의 위치나 탯줄에 이상은 없는지, 양수, 태반 자궁의 건강을 확인하는 것. 반면 정밀 초음파는 태아의 신체 부위나 장기 등이 제대로 발달되었는지, 또 구순구개열처럼 외형적인 기형은 없는지를 상세히 체크할 수 있는 검사로 임신 초·중·후기에 약 3회에 걸쳐 실시한다. 3D 입체 초음파는 복부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보는 것. 원하는 각도에서 태아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복잡하고 미세한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태아의 눈, 코, 입, 웃는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얼굴과 머리 부분의 기형과 척추, 골격의 기형을 찾는데 특히 좋다. 그렇다고 3D 초음파 검사가 2D 초음파 검사보다 더 정확하다고 말할 순 없다. 3D 초음파 검사로도 기형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3D 초음파는 임신부에게 태아의 모습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한 검사라고 보면 된다.
※ 키와 몸무게는 각 개월 수의 마지막 주 기준입니다.
● 키 :0cm
● 몸무게:0g
난자와 정자가 만나 탄생한 수정란이 엄마의 자궁벽에 착상해 임신이 되는 시기. 태아는 꼬리가 달린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는데 너무 작아 초음파로도 보기가 어렵다. 태아를 싸고 있는 태낭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
이미지설명:3주 3일 초음파 사진으로 아직까지 태아는 확인할 수 없지만 수정란의 착상을 위해 자궁벽이 두터워진 모습을 볼 수 있다.
● 키: 엄마의 손톱만 한 길이(약 1.5cm)
● 몸무게 :10원짜리 동전 무게(약 5g)
뇌와 신경세포가 80% 만들어지고, 머리와 몸통도 구분이 가능하다. 꼬리가 없어지고 손발이 만들어지며 심장, 위 등 몸의 주요 기관도 막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미지설명:5주 2일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못 찾을지도 몰라요. 아직은 콩알만 한 태아.
● 키: 엄마의 엄지손가락만 한 길이(약 5cm)
● 몸무게: 안경 무게(약 20g)
입술, 턱, 뺨 등 얼굴의 기본 골격을 갖추며 사람다운 모습이 생성되는 시기. 초음파로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손가락과 발가락이 생긴다. 성기도 완성된다.
이미지설명:11주 6일 어느새 머리와 몸통, 다리가 구분됐어요.
양손을 파닥 파닥거리며 뱃속을 헤엄치고 있는 듯한 모습.
● 키: 엄마의 손바닥 끝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약 15cm)
● 몸무게 :1회용 카메라 무게(약 100g)
심장, 위, 간장 등 기관 형성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 몸 근육과 뼈의 발달이 두드러지며, 손·발톱도 계속 자라는 중이다.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초음파로 태아의 목둘레를 재어 염색체 기형을 확인하며 등뼈가 곧은지, 탯줄이 정상적인지를 살핀다.
이미지설명:12주 3일 선생님께서 태아 키를 재주셨네요. 꼼지락거리는 다리가 귀엽습니다.
이미지설명:15주 3일 콩당콩당, 심장이 건강하게 뛰고 있는지 확인하는 초음파랍니다.
● 키 :엄마 팔꿈치부터 팔목까지의 길이(약 19cm)
● 몸무게: 머그컵 무게(약 300g)
청진기로도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체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지는 시기. 얼굴이 거의 형성되었으며, 망막이 점차 발달해 외부의 강한 빛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손가락 다섯 개가 모두 갖춰졌으며 손가락을 빨기도 한다.
이미지설명:16주 6일 태아의 척추를 찍은 초음파 사진이네요. 무척 사실적이죠?
이미지설명:16주 6일 앙증맞은 손과 얼굴이 보이네요.
● 키 :엄마 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약 30cm)
● 몸무게: 사전 무게(약 700g)
태아의 머리카락뿐 아니라 눈썹과 속눈썹도 자란다. 양수의 양이 늘어나 태아가 자궁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거꾸로 있는 경우도 많다. 다리뼈가 올바르게 형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기다.
이미지설명:20주 6일 사진 찍기 귀찮아! 얼굴로 손을 가리고 있는 태아.
이미지설명:21주 4일 천장을 보고 누워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천장처럼 보이는 것은 태반!
이미지설명:20주 2일 좀처럼 찍기 힘든 얼굴 정면 사진이 찍혔네요.
얼굴 윤곽과 몸통이 뚜렷합니다.
이미지설명:22주 4일 포개진 발바닥과 어느새 근육이 붙은 장단지, 보이세요?
● 키: 엄마 무릎에서부터 발뒤꿈치까지의 길이(약 40cm)
● 몸무게: 두루마리 휴지 8롤 무게(약 1200g)
태아가 스스로 자신의 움직임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초음파상으로 또렷한 코, 턱 선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아직은 피하지방이 부족해 쭈글쭈글 주름이 많은 상태. 하루가 다르게 청각이 발달해 외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팔다리의 길이와 머리 둘레를 재서 평균치에 맞게 자랐는지 살피고, 혈류의 세기를 살펴보고,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이미지설명:26주 1일 잠이 오는지 손으로 눈을 비비고 있어요.
● 키 :엄마의 어깨너비만 한 길이(약 45cm)
● 몸무게: 잡지책 2권 무게(약 1800g)
근육과 신경이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로 태아가 양수 속을 맘껏 움직인다.
망막이 발달해 바깥에서 빛이 새어 들어오면 눈을 돌린다. 폐가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호흡 연습을 시작한다. 남자아이는 태아고환수종이 있는 경우 이 시기에 초음파 사진으로 발견할 수 있다.
이미지설명:29주 6일 순간 포착! 오뚝한 코의 콧방울 두 개. 언청이 검사를 확인한 초음파예요!
이미지설명:30주 4일 얼굴 밑으로 탯줄, 그 안에 동맥과 정맥까지 정확하게 찍혔네요.
이미지설명:30주 4일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 개 손가락을 꼭 쥐고 있는 태아.
이미지설명:30주 4일 3D 초음파로 잡은 얼굴의 옆모습. 벌써 이목구비가 뚜렷하죠?
● 키: 엄마의 어깨부터 허리까지의 길이(약 47cm)
● 몸무게: 노트북 무게(약 2500g)
신생아와 거의 체형이 비슷해지며, 폐 기능이 완성된다. 몸 전체에 살이 붙으면서 주름이 없어진다. 외부 자극에 민감하지만 몸이 많이 자라서 움직임은 오히려 둔한 편. 태아가 커져서 초음파 사진으로 전체 모습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각 부위별로 초음파 사진을 찍어서 확인한다. 이미지설명:33주 4일 돌발 퀴즈! 태아의 어느 부분을 찍은 초음파 사진일까요? 오른쪽 그림에서 확인하시다시피 코와 입술 부위랍니다.
● 키: 엄마 허리부터 무릎까지의 길이(약 50cm)
● 몸무게: 1.5ℓ생수 2개 무게(약 3000g)
세상에 나오기 위해 엄마 뱃속에서 자세를 잡고 기다리는 시기로 4등신이 되었다. 몸속의 내장이나 신경기관이 모두 완성됐고, 분만의 준비 과정으로 태아 머리가 엄마의 골반강 안으로 하강한다. 태반의 위치와 탯줄이 태아에게 감겨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양수의 양도 체크해 분만 시기나 조산 위험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이미지설명:37주 2일 통통한 뺨이 무척 귀엽습니다. 새근새근 잠이 든 태아의 모습.
다양한 표정, 앙증맞은 손가락과 발가락, 볼록 나온 배… 엄마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하는 초음파 사진은 단순히 엄마의 ‘감상'을 위해 찍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기형 여부, 양수의 양, 탯줄, 태반과 태아의 위치, 신체의 구조적 이상 등을 살피는 것. 따라서 이 초음파 검사는 출산 전 임신부들이 받아야 하는 필수검사 중 하나다. 임신 시기별로 초음파 검사의 종류도 조금씩 다른데, 임신 초기(3~4개월)에는 태아의 목둘레 두께 측정을 비롯해 다운증후군과 심장 기형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가, 임신 중기(5~6개월)에는 태아의 크기, 태반의 위치, 양수의 양, 태아와 임신부의 혈액순환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검사가, 임신 후기(7~9개월)에는 중기에 실시했던 검사와 태아의 위치와 자세,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초음파 검사가 함께 이뤄진다.
초음파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 특히 아기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3D 초음파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아기의 위치가 좋아야 하고 엄마의 양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날의 ‘운’이다. 아기 위치나 컨디션 등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엄마의 뱃살도 조금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중론. 복부의 피하지방층이 두터우면 초음파로 태아의 움직임을 잡는 데 방해가 된다.
초음파는 액체성 중간 매개체가 있으면 더 확실한 음영을 보인다. 일반 초음파 검사를 할 때 소변을 참으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태아 초음파도 마찬가지. 임신부가 복부초음파 검사 전 물을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방광이 늘어나 태아 상태를 더 확실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질식 초음파는 질을 통해 검사기기를 직접 태아에 대기 때문에 굳이 방광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늘어난 방광으로 자궁이 눌려 태아를 보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임신 중기까지만 해당하는 얘기. 임신 주수가 늘면 양수도 자연히 늘기 때문에 임신 6개월 이후부터는 초음파 검사 전 일부러 물을 많이 마실 필요가 없다.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낭설. 만약 이런 말을 듣고 초음파 검사를 받지 않으면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게 되고, 이는 더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