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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03:05:37, 조회 : 429, 추천 : 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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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기가 든다. 뼈마디가 쑤신다. 육신이 욱씬욱씬 한다. 버스의 맨 뒷자리에 누워서 실려간다.
4조 도신선사에게 어느날 70세 노장인 재송도인(栽松道人)이 찾아와 도를 구했다. 도를 전해 주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말을 들은 노인은 처녀의 태중에 들었다. 처녀수태를 한 것이다. 졸지에 어머니가 된 처녀에게서 아이가 태어나니 그 처녀는 집안에서 쫓겨나고 아이는 들판의 덤불 위에 버려졌다. 처녀수태, 신비한 힘이 태아를 보호한다, 위대한 인물이 되어 세상을 구한다...이런 스토리는 영웅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신화의 주된 줄거리이다. 모세(Mose)가 그랬고, 길가메쉬(Gilgamesh)가 그랬다. 중국에서는 5조 홍인이 그랬고, 고려시대엔 진각혜심선사가 그랬다.
*오조의 진신을 모신 오조진신전(五祖眞身殿)을 참배하다,
五祖眞身亘歲香, 오 조 진 신 긍 세 향 不被無常放神光; 불 피 무 상 방 신 광 莫謂應化限此地, 막 위 응 화 한 차 지 絶点無涯日天中. 절 점 무 애 일 천 중
오조의 진신이여, 세월을 넘어 향을 발하고 무상의 힘을 이긴 정신의 빛이 비쳐나는구나, 화신이 오직 이곳에서만 나타났다 이르지 말라 티없이 맑은 하늘 가운데 태양이 떠있도다.
*육조 혜능대사가 찧었다는 방아를 보고,
負春搗禾無心行, 부 용 도 화 무 심 행 聖胎旣滿祖意空; 성 태 기 만 조 의 공 衣鉢而金何妻受, 의 발 이 금 하 처 수 蕉綠花紅活眼中. 초 록 화 홍 활 안 중 *春은 절구 '용'자이다.
방아를 밟아 벼를 찧는 것은 무심행이라 성인의 태가 이미 이루어짐이여, 조사의 뜻이 텅 빔이라, 지금 의발을 누구에게서 받을고? 파초는 푸르고 꽃은 붉으니 살아있는 이 눈 가운데 있도다.
*동림사(東林寺)-동진의 고승 혜원이 30년 동안 동구불출하고 아미타불을 염하였던 정토도량에 왔다. 천고에 유명한 호계삼소(虎溪三笑)의 고사가 얽힌 장소를 찾아 보았으나 물도 없고 계곡도 없다. 애초에 헛된 이름이었나보다.
廬山東林名千古; 여 산 동 림 명 천 고 虎溪三笑是可笑, 호 계 삼 소 시 가 소 但念本心是彌陀, 단 염 본 심 시 미 타 我在昔社親蓮道. 아 재 석 사 친 연 도
여산의 동림사는 천고에 유명하였다 호계삼소, 이제 와보니 가소롭구나, 더먼 본래 마음을 염하는 것이 바로 '나무아미타불'이라 나는 본래 옛날 염불결사에 참석하였던 염불행자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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