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여러 세대가 살다보니 쓰레기가 적지 않다. 매주 한 두 차례 모아진 쓰레기를 배출하곤 하지만 마당이 넓고 이용하는 차량이 많으며 골목에 사는 사람들이 수시로 자자분한 쓰레기를 몰래 내버리는 통에 실제로는 매일처럼 마당 치우고 분리수거하는 일이 숫제 습관처럼 몸에 배어 버렸다.
쓰레기봉투 값이 부담스럽지 않고 재활용품을 잘 분리하여 압축해서 배출용 부대에 담으면 꽤 많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음에도 일반 비닐봉투에 넣어 슬그머니 던져놓고 숨어 버리는 골목 사람들이 골칫거리이며 간혹 무료주차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 할 사람들이 자동차에 싣고 다니던 쓰레기를 봉투 째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어서 짜증이 나기도하지만, 일단 버려진 쓰레기가 조금이라도 눈에 뜨이면 재빨리 분리하여 분리수거장에 치우고 마당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방책이므로 베란다에서 내려보다가 일부러 마당으로 내려가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인 날에는 무척 한심스럽고 절로 피로해지기도 한다.
십여 년에 걸쳐 집 주변을 정리하고 청소하며 지내다 보니 마당 한 켠으로 재활용 마대와 자잘한 일반쓰레기 모으는 수거통 등 분리수거장에 청소용 도구가 적절하게 비치되어 있어 우리 집에 사는 이들은 꼼꼼하게 자기 손으로 분리수거를 하며 때때로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 마당 청소를 거들기도 한다.
세상에는 이처럼 바르게 사는 일에 동조하며 합심해주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심사가 삐뚜러졌거나 얌체같은 습관이 들어버린 이들도 의외로 적지 않아서 십 년 넘도록 애써 봤지만 무단투기가 여전하다. 쓰레기 버리는 사람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겠다는 공지가 있긴 하지만 그들을 신고하거나 시비 가리는 게 번거롭고, 내가 다른 이들을 교육하거나 계도해야 할 입장도 아니라서 묵묵히 치우는 일을 계속하면서 지내고 있다. 쓰레기는 남에게 미루지 말고 눈에 띄는 대로 치워 버리는 게 젤이다. 베란다와 마당에 공간이 넓어서 천만다행..!
쓰레기 무단투기 등 신고자 포상금제 실시방안 http://m.me.go.kr/home/file/readHtml.do?fileId=903&fileSeq=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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