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상(天上)의 향기 423(녹림굴기(綠林屈起))-10
은하대전에서 힘을 합쳐 싸웠던 흑백도(黑白道)가 10년 후에 심각해 내분(內紛)으로 인해 흑백대전(黑白大戰)이 벌어졌고 이 대결에서 승리한 백도(白道)가 중원 무림을 지배하게 되었다.
무림(武林)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라 온갖 인간군상(人間群像)들이 모여 산다. 이들을 단순한 흑백(黑白)이 아니라 좀 더 세분을 하면 소림이나 아미처럼 불교(佛敎)에 바탕에 두고 있는 세력, 무당이나 화산처럼 도교(道敎)에 바탕에 두고 세력, 당가나 팽가처럼 씨족에 바탕에 두고 있는 세력들이 있으며, 마(魔), 사(邪), 요(妖), 투(偸)등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세력을 형성하는 등등 각각의 유형(有形)들이 존재하며 생각이나 목적이 또한 다른 경우가 태반이다. 즉~ 백도(白道)가 권력(勸力)을 잡았다고 하여 모든 이가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반대파가 생기기 마련이다.
무림을 장악한 백도(白道)는 감히 자신들의 권위(權威)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힘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다. 백도(白道)는 흑도(黑道) 무림의 주축을 이루는 천마마련이나 사사천교는 감추어진 힘이 있기에 뿌리까지 뽑자고 대들지는 못하고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여 있는 녹림을 선택했다. 명분도 좋았다. 양민(良民)들의 재산(財産)은 말할 것도 없고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하는 녹림을 토벌(討伐)함으로써 민생(民生)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구파일방과 칠대세가에서 선발된 정예무사들이 중원에 산재한 녹림채들을 토벌(討伐)하고 급기야 총채로 향했다. 녹림의 총두령은 간악한 백도(白道)놈들의 술수(術數)에 자신들이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에 분개(憤慨)했다. 분하고 원통하여 피를 토할 지경이었지만 흑백대전에서 승리한 백도(白道)에게 대항 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보다 어리석은 짓이며, 아무리 자신들이 무죄(無罪)를 주장한다 해도 들어줄 이가 없다는 것에 절망(絶望)했다.
총두령은 최후의 순간에 분함을 이겨내고 미래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녹림 전력(戰力)의 절반이라는 靑狼軍(푸른늑대)과 黑狼軍(검은늑대)을 해체(解體)하여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내고, 총채를 책임지고 있는 이랑오호(二狼五虎)를 중원에 전역에 산재한 산채들을 시찰하라는 명목으로 각지로 보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은 무뇌쌍괴에게 적당한 적임자를 찾아 녹림의 후일을 부탁하라는 유지와 함께 호걸녹림기를 맡겼다. 그리고 백도무림의 정예군이 도착했을 때, 총채에는 총두령과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은 일부병력만 남아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화려하게 산화했다.
이랑오호(二狼五虎)는 무뇌쌍괴의 이야기를 듣고 이제야 전 총채주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자존심과 충성심이 강한 이랑오호(二狼五虎)가 마지막까지 항전(抗戰)을 주정할 것이 자명하여 총채주가 마지막까지 의중을 밝히지 않았고, 이제야 무뇌쌍괴를 통해 들었기 때문이다.
도치는 이야기를 듣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아무리 힘이 지배하는 무림(武林)이라지만 자신들의 권력유지와 영달(榮達)을 위해 녹림을 희생양으로 삼은 백도(白道)에 분노(忿怒)를 금치 못한다. 생각 같아서는 녹림(綠林)을 규합(糾合)하여 백도(白道)를 피로 씻어버리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개개인의 원한보다 위기에 봉착한 중원 무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산채 식구들을 몰살(沒殺)한 모묭세가와 장백파도 용서하지 않았는가?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
도치의 묵직한 말에 무뇌쌍괴가 멍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싸기지 없고 무식(無識)이 하늘을 찌르는 놈이 단 몇 개월 사이에 몰라보게 변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
애욕무괴의 말에 도치가 피식 웃었다.
“그래! 나도 간지러워 죽겠다. 우리 그냥 편하게 말하자. 이랑오호(二狼五虎)라고 했지. 내가 두목이니 반말 좀 지껄인다고 기분 나쁘진 않겠지.”
도치의 단도직입적인 말에 이랑오호가 씁쓸하게 미소 짓는다. 만인(滿人) 앞에서 두목으로 모시겠다고 선언했으며 계급이 깡패인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다들 말이 없으니 승낙한 것으로 알고 편하게 말하게. 내가 질문하기 전에 혹시 나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음 지금 불어봐!”
도치의 말에 학자풍의 지호(智虎)가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소문에 들으니 옥문관에서부터 이곳까지 곤륜도사들을 박살내고 있다고 하던데 목적이 뭔가?”
지호(知虎)의 물음에 도치가 머리를 박박 긁었다.
“뭐라고 해야 해? 부인! 부인께서 설명해 주면 안 될까?”
냉하상이 빙긋 웃더니 도치가 속한 십이사(十二死)와 배화교와의 관계를 시작으로 풍운을 중심으로 중원 무림이 한데 뭉쳐 세외연합군과 치열한 전투(戰鬪)를 벌이고 있는 과정을 설명했다.
“십이사(十二死)!! 듣기는 했어! 중원 무림을 위해 싸운다고, 명분(名分)은 좋군. 그런데 우리 녹림이 부활하는데 도움이 될까?”
도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지호(智虎)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말이야. 무식(無識)해서 이것저것 제고 따지는 놈이 아니야. 옳다고 생각하면 하늘이 무너져도 해야 하고, 싫으면 안 해. 또한 십이사(十二死)의 일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일사(一死) 풍운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받칠 수 있다.”
“녹림의 부활보다 십이사(十二死)의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건가?”
“산천(山川)을 다 빼앗겼는데 녹림이 부활하면 뭐해? 배화교 똥구멍이라도 핥으며 살 건가?”
“험험! 그건 아니지!”
“아무리 무식(無識)해도 옮고 그름은 판단할 수 있으며 다른 이의 의견을 경청(傾聽)할 정도는 된다. 또한 정당한 충고는 언제라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다고 나를 시험하거나 떠보려 하지 마라.”
도치가 지금까지와 달리 근엄한 표정으로 말하자 한순간에 주위가 싸늘해 졌다.
“지호(知虎)야! 똑똑하다는 놈이 분위기를 이렇게 만드나? 어떻게 좀 해봐라.”
애욕무괴가 참지 못하고 찌려보며 말하자 지호(知虎)가 자리에서 일어나 도치를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기나긴 세월동안 어둠속에서 지내다보니 못쓸 의심병만 늘었나 봅니다. 두령님의 의중(意中)은 충분히 알아들었으며, 두령님을 믿고 충성을 받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짧은 소견(所見)으로 두령님을 떠보려한 것에 대해 사죄드립니다.”
지호(知虎)의 말에 도치가 앉으려 손짓했다.
“녹림의 총두령이 누군가를 충심(忠心)으로 따르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믿고 따르는 일사(一死)님은 중원 무림과 민초(民草)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은 분입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한 가지 물어 봅시다.”
“말씀하세요.”
“일천이 넘는 인원이 여러분과 함께 왔는데 그분들은 누구죠? 전직 두령이 해산했다는 녹대들인가요?”
도치의 질문에 모두의 시선이 이랑(二狼)에게 집중되었다.
“험험~ 청랑(靑狼)이라고 합니다. 해산당시 각각 500명씩으로 구성된 흑(黑,), 청랑군(靑狼軍)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먼저 세상을 떠난 놈도 있고 연락이 두절된 놈들도 있어 현재 이곳에 모인 인원은 780여명이 정도입니다.”
“우리 살막이 파악하기로 이곳에 모인 분들이 1500명이 넘어요. 나머지 분들은 뭐죠?”
지금까지 조용히 듣고만 있던 냉하상이 질문하자 이호팔랑의 시선(視線)이 집중되었다.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누구신지? 얼핏 듣기로 천인살막의 막주라고 하시는 것 같던데!!”
지금까지 녹림의 이야기를 하느라 냉하상에 대해 소개를 못한 모양이다.
“제가 소개하죠. 제 부인되는 사람입니다. 신강에 있다가 배화교 때문에 중원으로 본거지를 옮긴 천인살막의 막주이며 현재는 우리 녹림과 함께 곤륜을 때려잡고 있습니다.”
“아~ 두령의 부인이시며 천인살막의 막주........잘 알겠습니다.”
오호이랑(五虎二狼)이 앉은 자리에서 가볍게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조금 전에 저희들이랑 함께 온 나머지 놈들에 대해 물어보셨죠. 그놈들은 다른 산채 소속의 인물들입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죠.”
“총채가 해산(解散)되기 전 중원 각지에 이름난 산채만 해도 100개가 넘었습니다. 그 많은 산채 식구들이 몰살(沒殺)을 당하진 않았죠. 다시 말해 각각의 산채에 소속되어 있다가 백도(白道)놈들 때문에 흩어져 숨어 살다가 도치님의 소식을 듣고 몰려든 식구들입니다.”
“음~ 그래요. 그럼 앞으로 오실 분들이 더 많다는 건가요?”
“그건 우리도 모릅니다.”
“휴~ 알겠습니다. 서방님! 이곳에 모인 분들은 어떻게 하실 거죠?”
냉하상의 질문에 도치가 바라보자 무뇌쌍괴가 얼른 고개를 돌려버린다.
“쩝~ 조금 전에 지호(知虎)라고 했나요?”
“예! 말씀하세요.”
“기존의 병력(兵力)은 이미 편성이 완료 되었고, 여러분과 함께 온 분들의 실력 또한 파악할 수 없으니 기존 부대에 우겨 넣기도 힘듭니다. 아참~ 그것보다도 우린 지금 곤륜과 싸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도치의 질문에 이랑오호(二狼五虎)가 멍한 표정이 되었다.
“눈치 없기는..........두령! 이들이 충성을 맹세했잖아? 두령 쫄따구가 된 거야? 그럼 두령 마음대로 부러 먹어도 돼!”
애욕무괴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한다.
“그런 건가?”
“결맹식을 하지 않아 껄끄러운 모양이군. 야~ 거기 누구 없어?”
애욕무괴의 물음에 주변에 있던 장정들이 달려왔다.
“부르셨습니까?”
“가서 송엽주를 가져와라. 결맹식을 해야겠구나?”
“송엽주요. 그건 없습니다.”
아무리 술을 좋아하는 녹림 형제들이지만 전쟁터까지 술을 가져오진 않는다.
“두령! 술이 없다는데 어떻게 하지.”
“쩝~ 난주가 코앞인데 술판을 벌일 수는 없지. 이번에는 물로 대신하고, 난주에 있는 놈들까지 쓸어버린 다음 정식으로 합시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가서 대접과 물을 준비해라.”
애욕무괴의 말에 수하들이 준비를 끝내자 오호이랑(五虎二狼)이 새롭게 합류(合流)한 형제들을 대표하여 간단한 결맹식을 거행하였다. 결맹식이 끝나자 도치가 지호(知虎)를 별도로 불렀다.
“앞서도 말했지만 우린 곤륜과 전쟁(戰爭) 중이며, 앞으로 배화교를 비롯한 세외 놈들과 싸워야 합니다. 우리와 뜻이 다르거나 목숨이 아까운 사람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돌려보내시고, 기존 형제들의 편제가 완료되어 새로운 분들이 들어가긴 힘들어요. 그러니 지호(知虎)님이 책임지고 새로운 식구들을 선발하여 3개 부대를 만드세요.”
“3개 부대의 구성은 어떻게 합니까?”
“청랑군과 흑랑군이 있었고 각각 500명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했죠. 기존 청흑랑군에 소속되어 있던 분들은 본래의 위치로 원상복귀 시키고, 부족한 인원은 실력이 뛰어난 분들로 채워서 본래대로 각각 500명씩 편제하세요.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새롭게 백랑군(白狼軍)을 만들어 그쪽에 편제하시면 됩니다.”
도치의 조리 있는 말에 지호(知虎)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싸움에 미친 미치광이로만 알았는데 직접 보니 머리도 제법 영특한 것이 무뇌쌍괴가 잘 선택한 것 같다. 하지만 지호(知虎)가 모르는 것이 있다. 지금 지호(知虎)에게 지시한 사항은 냉하상과 미리 상의하여 결정한 것이지 도치 혼자서 고민하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분부대로 시행하겠습니다.”
지호(知虎)는 나머지 오호이랑과 상의하여 새로 합류한 장정들의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
다독마의와의 만남 이후 풍운일행은 사사천교와 흑독애가 격돌(激突)하고 있는 절강성을 향하고 있었다. 풍운은 이동하는 내내 다독마의의 당부대로 마령종을 사용하지 않고 천녀빙뱅강시들이 자신들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배려(配慮)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녀들의 신체주기가 일반인들과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강철체력을 가지고 있어 잠도 안자고 풍운 겉에 붙어서 오만가지 질문을 퍼붓고 있다는 것이다. 풍운도 일반인과 다른 신성체라 체력적인 부분은 문제가 되질 않는다. 문제는 그녀들이 뿜어내는 엄청난 염기(艶氣)를 참아야 한다는 것에 있다.
“오늘은 여기서 쉬었다가 갑시다.”
풍운이 나무그릇이 넓게 드리워진 계곡에서 발걸음을 멈추자 천유가 사우에게 눈치를 보내고 한적한 곳으로 간다. 풍운이 천려빙백강시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잠자리 날개 같은 옷을 걸친 장옥이 말릴 사이도 없이 계곡물로 뛰어든다.
“까르르~ 언니들! 언니들도 이라와! 어~ 이게 뭐지?”
장옥이 치마를 걷어 올리고 물장구를 친다.
“뭐하는 거야?”
아라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다가가다가 장옥을 피해 요리저리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발견했다.
“풍운! 이게 뭐야?”
아라의 다급한 소리에 풍운이 다가가 살펴보니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라미들이다.
“피라미에요.”
“피라미?”
아라가 양손을 모야 조심스럽게 잡아보려 하지만 피라미가 워낙 빨리 잡히질 않는다.
“어라~ 도망가네. 이리와!”
아라가 피라미를 따라 계곡으로 뛰어들고, 한심하다는 듯이 지켜보던 수혜를 향해 장옥이 물을 뿌리자 수혜도 참지 못하고 계곡물로 뛰어들었다.
“한시도 쉬질 않는군. 일사(一死)님이 또 고생 좀 하시겠는데?”
“당분간은 어쩔 수 없죠?”
시원한 바위에 걸터앉아 있던 사우가 혀를 차며 말하자 천유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당분간? 그게 무슨 뜻이지?”
“저분들.........치료가 끝났을 때만 해도 말도 어눌하고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잖아요. 그런데 지금 보세요. 말도 잘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 같잖아요.”
천유의 말에 사우가 유심히 살펴보다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쉽게 말해 우리가 몇 년을 느끼고 경험하고 사색(思索)해야 얻을 것들을 저분들은 단 며칠사이에 얻는 거예요?”
“쩝~ 그렇군. 하여튼 일사님이 고생이 많아.”
사우와 천유가 이야기하는 사이 풍운은 계곡물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천려빙백강시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옥은 말할 것도 없고, 숨 막히는 염기(艶氣)를 뿌리는 아라와 수혜까지 계곡물에 흠뻑 젖었다.
“휴~ 미치겠군. 빨리 소하를 만나야겠어.”
풍운이 목까지 차오른 색욕(色慾)을 억누르며 마른침을 삼킨다. 아라와 수혜는 정식으로 혼례(婚禮)를 치르진 않았지만 이미 부부의 연을 맺었으니 그녀들과 동침을 한다하여 손가랄 질을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녀들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쉽게 말해 다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니 과거를 들먹이며 그녀들을 탐하는 것은 강간과 마찬가지다.
“운! 운도 들어와!”
어느 사이 다가온 아라가 풍운의 팔을 잡아당긴다.
“저는 좀 쉴게요. 다른 분들과 노세요.”
“아이~ 빨리 일어나 운이 없음 재미없단 말이야.”
아라가 아이처럼 매달리자 어쩔 수 없이 끌려들어 가니 장옥과 수혜가 물을 튀겨 순식간에 옷들이 젖어버렸다.
“호호호~ 오빠도 젖었다.”
“잠시 후에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이제 그만 나가서 옷을 말리죠.”
“벌써! 더 놀다 가면 안 돼.”
뒤쪽에 있던 장옥이 팔을 붙잡고 흔들며 아양을 떨고, 아라와 수혜가 애처로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한시가 급해요. 가야 합니다.”
“치~ 알았어.”
풍운이 단호하게 말하자 장옥이 먼저 물 밖으로 나가고 아라와 수혜도 뒤를 따른다. 풍운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얼굴을 계곡물에 담갔다가 빼냈다. 뜨거운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히기 위해서다. 풍운이 천려빙백강시들을 바위에 나란히 앉히고 손을 내밀었다.
“뭐야?”
“손을 내밀어보세요.”
아라가 먼저 손을 내밀고 수혜와 장옥도 손을 내밀자 풍운이 세 사람의 손을 잡더니 아수라참마신공을 끌어올렸다.
“푸시시시~”
네 사람의 몸이 용광로처럼 뜨거워지면 순식간에 수중기가 피어오르고 옷들이 바짝 말라버린다.
“와! 신기하다. 어떻게 한 거야?”
“양(陽)의 성질을 가진 아수라참마신공을 펼친 겁니다.”
“아수라참마신공? 그거 나도 알려줘!”
아라가 신기한 장난감을 발견한 것처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한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알려드릴게요. 지금은 출발해야 합니다.”
“알았어. 꼭 알려줘야 해.”
풍운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사우를 향해 손짓한 힘차게 날아올랐다.
<< 계속 >>
|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개구쟁이들 대리구 갈려면 엄청 힘들겠네요..
즐감합니다~~~
감사요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