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의 환대가 고맙고 도쿠가와의 기상이 우뚝하다(나고야–오카자키 31km)
- 제9차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걷기 기행록 40
5월 9일(화), 화창하고 바람도 솔솔 불어 걷기 좋은 날씨다. 오전 6시 반에 아침을 들고 7시 지나 숙소를 나서 나고야역으로 향하였다. 약 10분 거리, 출근시간이라 승객들이 붐빈다. 전철을 이용하여 출발지인 카사데라역에 도착하니 오전 8시. 이틀 전에 도착했던 카사데라카논(笠寺觀音)으로 이동하여 당일참가자들의 등록을 받는 동안 민단의 나고야시 남부지단장 등 환송 나온 인사들과 환담하는 등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민단 단장은 인사를 통해 서울에서 나고야까지 먼 길 오신 것을 반기며 도쿄까지 잘 가시라고 당부한다. Go, Go, Let’s Go를 힘차게 선창하며.
카사데라카논(笠寺觀音) 출발에 앞서 몸 풀기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8시 반에 카사데라카논(笠寺觀音)을 출발하여 오카자키로 향하였다. 걷기참가자는 본 대원 38명(서울~부산을 함께 걸었던 유병희, 타카하시 미키오, 마키노 유키오 씨와 서울~오사카를 걸었던 마츠이 사다오 씨 등이 나고야~도쿄구간을 같이 걷는다.), 당일참가자 13명 등 50여명. 30분 쯤 걸어 나루미(鳴海) 지나 도카이도에 진입, 한참 걸으니 400년 전통의 옛 상점가 아리마쓰(有松)지역에 이른다. 예전에는 주민들이 연도에 나와 손을 흔들며 일행을 응원하기도 하였는데 여건이 바뀌었는지 조용하다.
1 0시 반쯤 도요야케(豊明) 시가지를 지나 큰 다리(境橋) 건너서 11시 반에 이른 곳은 후지마쓰(富士松)역, 잠시 휴식 후 40여분 걸어 12시 반에 도카이도의 명소인 지류(知立)신사에 이른다. 신사 내 쾌적한 장소에서 주문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13시에 오후 걷기에 나섰다.
점심식사 후 지류신사를 나서는 모습
지류시가지를 30여분 걸어 도로변의 소나무 숲이 운치 있는 길에 이르니 4년 전에 이곳에서 우리를 영접한 어른들과 마주친다. 이곳 도로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자원봉사자들, 6년 전에 우리 일행이 지나는 것을 보고 깃발에 새긴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2년마다 이맘 때 이곳을 지나는 것을 알고 4년 전에 아무런 내색 없이 손님맞이를 준비한 그 분들이 오늘도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우리를 반긴다. 음료와 맛좋은 떡도 나누며. 4년 전에 이렇게 썼다. ‘한일 간의 첨예한 갈등을 제대로 풀지 못하는 지도자들이여, 이처럼 아름다운 뜻을 행동으로 나타낸 민초들의 바른 행실을 제대로 익히라.’ 위정자들의 본이 되는 민초들에게 박수를!
플래카드를 들고 일행을 맞은 지류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류시 지나 이른 곳은 안조(安城)시, 이곳의 한 공원(柿田)에서 잠시 휴식 후 한 시간여 더 걸어서 아이스케이크로 땀을 식힌다. 잠시 후 안조(安城)시 벗어나 오카자키시에 접어든다. 오카자키는 에도시대 막부정권을 출범시킨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고장, 초입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삼하무사(三河武士)의 고장이라 크게 내건 표지가 멀리서 걸어온 이들을 반긴다. 깨끗하게 정비된 시가지를 통과하여 이른 곳은 아름다운 천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공원, 공원 전체에 그의 기상이 가득하다. 안에 들어서니 민단 오카자키 지부 전‧현직 단장 등 임원들이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일행을 맞는다. 인사를 나눈 후 기념촬영, 금일봉을 전하며 총총히 작별하였다. 도착지는 동오카자키역, 천변 길 따라 목적지에 이르니 오후 6시가 지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상이 세워진 공간에서 걷기 종료, 당일참가자들에게 완보증을 교부하고 숙소에 이르니 6시 반이다. 도착지에서 반가운 인사, 몇 차례 우정걷기에 참여한 이 지역 거주의 노자와 씨와 1~7차 우정걷기에 계속 참가한 홋카이도 거주 이나가키 유키 씨가 이곳까지 날아와 일행을 맞는다. 서울~오사카를 함께 걸었던 엔요 교코 씨도 함께. 체크 인 후 조별 저녁식사 등 남은 시간도 바쁘다. 하루 내내 열심히 걸은 일행, 내일도 힘차게 행진하자!
도쿠가와 이에야스 공원에서 민단 임원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