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떠난 후 찾아올 공허감, 너무 두렵다!”
35년차 발레리나 김주원의 눈물
은퇴 후 우울증은 많은 근로자들이 겪는 고민 중 하나다. 국내 최정상급 발레리나 김주원도 은퇴에 관해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다.
◇ 발레리나 김주원 *출처=유튜브 '채널A캔버스'
김주원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그동안 겪었던 은퇴에 대한 두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주원은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 첫 번째는 무대에서 내려갈 때, 두 번째는 인생에서 진짜 죽을 때다. 그 중 첫 번째 죽음이 더 힘들다고 한다."며 무대를 떠나야 한다는 게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35년동안 무대에 올랐지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무대이기에, 무대를 떠나는 그 시기를 겪은 후 찾아올 공허감이 두렵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5년 전 디스크 판정... 처음 두려움 느껴
오은영 박사는 김주원에게 고민을 하게 된 본격적인 계기가 있었는지 물었다.
김주원은 2017년 큰 부상을 겪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디스크 판정을 받고 입원한 뒤, 더 이상 무대에 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동안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은퇴를 덤덤히 받아들이기 위해 매번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을 겪었던 시기에는 아직 무대에서 내려올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직업인이 아닌 나 자신으로서의 삶도 찾아야
오 박사는 '발레리나 김주원만 있지 인간 김주원의 인생이 빠져 있어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무대에서 내려와도 발레리나 김주원은 영원하다'고 안심시키며, 인간 김주원의 인생도 그때부터 펼쳐지는 것이라고 다독였다.
오 박사는 삶의 무게를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은 모두에게 찾아온다고 말하며, 본인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내려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주원은 오 박사의 조언을 듣고 '그동안 인간 김주원의 삶을 애써 무시하기도 했고, 그것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 단정짓기도 했었다'며, '앞으로는 연애도 하고 술도 조금씩 즐기며 인간 김주원의 삶을 살아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은퇴 후 우울증은 비단 김주원만 가지는 걱정이 아니다. 수십년 간 다녔던 직장을 떠난 후 공허감에 사로잡히지 않으려면, 은퇴가 다가올 무렵 점진적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