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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다 보내고 이제사 울 강화도에도 목련이며 개나리꽃 흐드러지는 주말 지난번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체험단길라를 연이틀내리 하느라 선운사가기로한 일정을 포기했는데 어케된게 이번에도 선운사가는길을 접어야만 하는 인연의 끈
새롭게 하곡서원을 공부오시게된 승정원에서 근무하셨던 민경수선생님의 청이 있어 다시 선운사가는것을 미루고 고려산 진달래꽃길을 가기위해 강화역사문화연구소에 나가 약속시간을 기두려 강의실에서 1차 인사들을 나누고 잠시 연구소를 돌아보시는 중입니다.
연구소엔 마침 삼량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이신 전동광샘께서 학생들에게 나들길을 걸으려고 했던 날인데 봄 비가 오셔서 연구소에서 탁본 특강을 해주시던 참이었죠.
학생들을 바라보시는 승정원님들의 눈가가 마치 어미새가 갓태어난 어린 새끼들을 바라보는 듯 자애로운 시선이 담뿍 흘러넘칩니다.
십수분 전 이렇게 조용히 탁본에 대해 공부하느라 모방망이와 자 방망이를 만들던 친구들에게
따뜻한 차 한잔씩 타주고 잠시 지켜보며 저마다의 꿈들을 이루길 맘속으로 빌었는데..
어쩌면.. 어른들의 맘은 한 수 위이신가 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의 사랑을 먹고 크듯 ㅡ 사회에선 이렇게 어진 대 선배님들의 축복속에 이 나라의 동량들이 되어가나봐요. 시간이 흐르고 어느 후일 이 시간들을 돌아볼때 그 땐 모두 저마다의 꿈들을 이룬 멋쟁이들이 되어있을 테지요.
옆 사무실인 하곡서원은 이 날따라 문이 굳게 잠겨있어 아쉽게도 돌아보지 못하시고 다음을 기약하고 여산으로 길을 나섰읍니다. 물론 밖에는 여전히 봄 비가 내리시는 중.
우산속에 나란히 나란히 예서제서 주말이라 여산을 찾는 님들과 발걸음을 같이하며
청련사마당에 도착했어요. 물고인 마당에 빗방울이 평화롭게 떨어져내립니다. 후미를 기다리는 님들의 표정도 그렇게 평화롭게 흐르고...
여산을 오르는 길은 빗속의 신선들로 줄을 이어가며 한 가득했어요.
아침 대문밖을 나설땐 기실 선운사도 아니가고 길라를 해드린다했는데 비오셔서 안가신다고 하시면 우야꼬? 했더랬는데 9시경 민경수선생님께서 비가와도 가신다는 말씀이 외려 반가웠더랬죠. 늘 나들길을 심도기행을 할적마다 비가오시나 눈이 오나 폭풍이 부나 한여름 폭염속이나 기상과 상관없이 다녔었기에...
모두 9홉분이 함께했는데
이날보니 서원이며 연구소에서 그리도 조신이 인사를 하시던 민경수선생님은 승정원식구들이랑 같이하실적엔 아주 개구진소년같았답니다. 그 모습이 차~암 좋아보였는데 님들의 웃음이 또한 소녀들맹키 해사하고 맑아 절로 고개가 끄덕 거려졌더랍니다.
축제를 사흘 앞둔 고려산은
발밑에 야생화들 여기저기 피어 있었고
다정함이 흐르는 오솔길엔 앞서 간 무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빗소리되어 들려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참 이상타 이렇게 다 한자리에 모이시기 전 분명히 한 분이 비탈을 오르시다 빗길이라 미끄러져 손이며 바지랑 다 엉망이 되었는데.. 언능 한 컷 담았는데 그 장면이 감쪽같이 증발을 .. 귀신이 곡을 한다더니만 별일입니다. 그것참~ 갸웃인걸 !!!!!!
사람들이 줄지어 가지않는 오롯한 숲길을 호젓이 걸으시며 정말 좋으시다고 ...
나들길 사진전도 돌아보며 백련사에 도착하여 백진을 보는중입니다.
지난해만해도 서너배는 더 컸던 녀석인데 지난겨울 몹시 추워서였을까요? 아마도 큰 본줄기가 동사를 했는가봅니다. 저리 나무가 작아진것을 보니..
그러고보면 백진달래는 목백일홍나무처럼 이곳 강화도에선 나무밑둥을 감싸 보온을 해 주어야만 할 듯합니다. 저도 제 키만한 백진 한그루 키우다가 몇해전 동사하여 몹시 서운했던기억이 아직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해년마다 보던 백련사 백진도 저리 작아졌으니.. 그래도 다 죽지않고 살아있어 고맙기만 하고..
잘 피렴 !!! 잘 크고 ~ !!!
이 곳에서 물도 마시고 넘어져 흙이 묻은 손도 닦았어요.
다시 산길을 오르는데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보기에 좋게 질서정연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신발선생님께서 수난(?)을 겪는 날일까요? 1차 언덕길 오르실적엔 미끄러 넘어지시더니 2차 언덕길엔 신발양쪽이 다 바닥과 신이 분리되어 맨발로 가게 생겼는데 승정원 교수님께서 즉석에서 끈을 조달하시더니 민경수샘께선 무릎을 꿇고 눈길에 집신 매주듯 정성을 쏟아 매주시는 중
신발 샘께선 싱글벙글 잼나신가 봅니다. 끈을 묶은채루 전철도 타시겠다고 기염을...그래서 모두 다 함박웃음꽃이 온 산중을 덮었더랬죠.
이 때 여산의 진달래꽃은 안개속에 꼭꼭 숨었고 산정 위쪽엔 꽃눈속에 꼭꼭 숨어 아직 술래중이었어요.
이 곳은 백련사에서 오른 님들이 만나는 1차 전망대인데 이런이런~ 데크 양쪽으로 먹거리파는 팀들이 전망대양쪽을 장악했군요. 사람들이 축제기간이면 무지 붐비실터인데..
안개속에 어렴풋이 전망대가 보일락말락.. 그래도 사람들은 데크에 줄을 섰어요.
빗속에서도 점심들을 즐기시느라 예서제서.. 어떤분들은 즉석 비닐텐트고 치고 우산으로 이어 지붕을 만들기도 하고.. 그야말로 진풍경이었죠.
승정원팀들이랍니다. 서서 과일도 먹고 간식도 .. 고향막걸리도 한 잔 걸치고
고려산정에서 바라보는 혈구산정도 멀리 첩첩 마니산도 참 멋드러진데 오늘은 축제를 앞두고 진달래 꽃빛을 더 아름답게 피워내시려는가 봅니다. 꼭꼭 숨겨두시는 걸 보니~
적석사로 가는 길을 접고 다시 내려가다가 커다란 꽃사진 앞에 잠시 서기도 했지요.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잘 알수가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진달래축제를 여법하게 여는 강화도인데 그 수줍기도 하고 해맑은 진달래꽃빛이 어쩜그리 시커멓게 나온 대형사진을 저렇게 용감하게 설치해놓았을까요? 하점면 삼거리 가는길에 걸려있는 사진처럼 그리 화사하고 예쁜 사진을 설치해 고려산 진달래축제를 찾는 많은 님들을 돋보이게 했으면 참 좋겠읍니다. 무리한 욕심 이 아니라면 강화군 축제 관계자님께서는 다시 살펴보아 주셨으면.. 바래봅니다.
맨 앞 뒷짐을 지고 오시는 빨간모자선생님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을 하는님들을 지도해주시기도 하시는 대장선생님이시라는데 오래전 다른 사람을 도와주시다가 양손을 잃으시는 사고를 당하셨었다는군요.
그런데 늘 승정원에서 필요로 하는 일들을 척척해내시면서도 맘이 얼마나 좋으신지 다른분들께 더할 나위없이 자상하시답니다.
봄 비에 촉촉이 젖은 진달래랑 노란비옷이랑 잘 어울리시는 빨간장갑샘 마치 오래전부터 늘 이 길을 걸으시는 듯..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십니다.
앞에 오시는 분이 오늘을 청하신 민경수선생님이신데 지금은 강화도 선원면에서 이사오셔서 살고 계시면서 하곡서원과 강화역사문화연구소 수업을 같이 들으신답니다.
한문 모르는거 있으면 선생님께 여쭈면 금새 가르쳐주시겠죠? 승정원에서 하는 일도 자상하게 들려주셨는데 기억이 어리버리해서 그만 .. 헤헤 다시 여쭈어보아야겠읍니다.
승정원 [承政院] 조선 시대,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고 여러 가지 사항들을 임금에게 보고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
조선시대 승정원은 오늘날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에 해당한다. 승정원은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는 조선시대 국왕의 비서기관으로 의정부, 육조, 사헌부, 사간원과 함께 조선의 중추적인 정치기구였다. 승정원의 최고 관리인 도승지는 대통령 비서실장, 승지는 비서관, 주서는 행정관에 각각 해당한다. 특히 정7품 관원인 주서는 승정원에서 출납한 모든 문서를 관리하고 임금을 수행하면서 듣고본 모든 말과 행동을 빠뜨리지 않고 날짜별로 분류해 '승정원일기'를 기록했다.
아무리 보아도 맘에 쏘옥~ 드는 평화로운 사진입니다 제 보기엔.
9인의 승정원님들 보시기에도 참 편안했으면 바래도보는.. 아마 이런 편안함이 마치 오래전부터 늘 같이해온 사람들처럼 그런 평안함이 늘 길위에 머물게하는겐지도..
이 시각 선운사 동백을 보고있을 길벗님들도 그리 평화로운 시각일게 분명합니다. 비록 거리차는 있을지언정 ㅡ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저마다 제 서있는곳이 바로 제 자리일터이니 ㅡ 지금 이 모습들처럼.
꽃 앞에서 활짝 웃고 계신 민경수선생님 !!!
학교가는 초등학생같지요? 모습도 흘러나오는 님의 맘도 정말 봄빗속의 진달래꽃님처럼 보였어요.
누군가에게 진달래꽃을 보여주신다고 한 컷 담으시는 중
님들의 맘길이 봄 숲에 전해졌는지 숲은 도란도란 참 호젓했답니다.
그래서 더욱 좋으시다고.. 분주하지 않아서 더욱 여산의 꽃길이 아름답다고.
어떤 분들은 우산셋이서 숲에 들앉아 속살거리기도 했는데 숲 속엔 요렇게 앙징맞은 꽃님들이 4.5부 능선까지 예뻤답니다.
할미꽃도 함초롬~ 이 비에 젖은채 길손들의 발자국소릴 친구하고
다 해 가는 산길이 못내 아쉬우신 듯 나란이 서신 두분
눈 앞의 푸르고 노란 산빛이 그리 그윽하고 운치를 더하신다고...
내려오던길에 다시 원통암으로 올라갔는데
꽃들도 돌부처님도 이끼에 뒤덮혀가는 나무 부처님도 일체를 이루어
천지는 태초부터 이렇게 꽃바다라고ㅡ 연신 꽃소식을 노래했읍니다.
길가 흰 제비꽃도 마른억새잎이며 낙엽들 사이에서 낮게 낮게 피어가며 도로로 꽃잎 열어가는 꽃망울들에게
여산의 진달래 축제가 사흘후 화요일부터라고 알려줍니다.
ㅎㅎ 오랜만에 보는 살구꽃핀 산골마을의 연기 이젠 흙과 돌로 된 오리지널 시골굴뚝대신 현대판 굴뚝이지만 그래도 정겹습니다.
방금 전 숲 속 산길에서처럼 비옷의 님들도 그리 정답지요?
먼저 도착하신 님들은 어느새 강화산 순무를 드시고 자 이젠 어디로 가서 점심을 할까나? 말씀들 나누시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도 좋지만 비도오시고 배도 고프니 따뜻한 국물도 좋겠다셔서 점심도 안내해주시는대로 가시겠노라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청련사입구에서 차로 채 10분이 안걸리는 남산뜰 친구 은경이가 하고있는 "친정나들이"로 갔지요.
직접 만든 손두부를 주재료로 한 두부버섯전골과 강화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젓국갈비를 시켰는데 모두들 맛있다셔서 맘이 턱 놓였더랬답니다. 점심시간을 비낀시각이라 조용한 가운데 긴시간동안 이야기들 오고가고 단체를 받아 부산하던 식탁들도 서서이 치워져 정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맛있게 먹고나니 졸려지신다시며 다시 선원면으로 가셔서 한잠씩들 졸기도하고 이야기들도 더 나누시고 늦다랗게 서울로 상경하신다고. 지금 나서보아야 길도 막히니.
가실적엔 손두부도 여러모를 사 가지고 가시고 다음에 또 오신다고 명함과 전화번호 저장해가시고.. 아유~ 오늘도 그날처럼 비오시다 멈추었는데 저녁은 친정으로 가얄까봅니다. 생각만해도 침 고이는것을보니..ㅎㅎ
그 날 사주신 두부 2모 오늘아침까지 아주 잘 먹었답니다. 귀한걸음 강화도로 해주셔서 기쁜 길걸음 감사했었음을 전해 올리며 늦은후기 올리니 보시고 맘에 닿는사진 있으시면 원본 보내드리도록 하겠읍니다. 모쪼록 다시 시간내셔서 진달래꽃 화광이 온 산을 물들일때 다시 발걸음하시고 고전번역원 일하시다 허리펴고프실적엔 외세의 침략으로 아픈상처도 많지만 그래도 늘 씩씩하게 전진하는 역사의 보고 강화나들길이 앞으로 천년을 두고 길이길이 이어갈 강화도로 지인들의 손에 손을 잡으시고 자주자주 놀러오시길 바래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6 계사년 사월스므닷새 노래하는 사랑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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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십니까? 황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사진 속 '빨간모자'입니다. 비 내리는 날이 오히려 더 호젓하다고 하시면서 차분히 저희들을 안내해주시고 이렇게 좋은 사진까지 올려 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즐겨찾기에 올려놓고 가끔씩 들러 소식을 듣겠습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ㅎㅎ 빨간모자샘 반가워요. 일케 나들카페에서 다시만나니..
언제라도 강화도 찾고싶으시면 자주 오세요. 그 산의 진달래는 지금 절정이랍니다.
다같이 다시 보는 행운을.. 그 날 봄비속에도 풋풋한 걸음 편안히 하셔서 감사했어요.^ㅎ^~~
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정작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려야 할 마땅한 입장에서 이처럼 뒤늦게서야 송구한 심정으로 뵙게 되었습니다. 그 날 우중의 고려산, 아직 반개도 못한 진달래 꽃을 찾아 오르내리던 푸근한 정취가 아직도 새롭기만 합니다. 선생님! 아름다운 강화나들길의 영원한 산증인이 되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