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의 아침을 여는 #꽃이야기
#부용
꽃말. 섬세한 아름다움
행운은 반드시 온다.
정숙한 여인
=== 전설 ===
옛날, 성천에 한 기생이 있었다. 어찌나 그 얼굴이 아름답고 몸매가 빼어났는지, 사람들은 그녀를 '부용'이라 불렀다.
그녀는 그 이름이 기적(妓籍)에 올라 있기는 했지만, 사실은 시를 전문으로 지었으며, 기개를 지니고 있어서 함부로 몸을 더럽히지 않는 게 부용꽃과 같았다.
그녀가 16세 되던 해였다. 성천군에서 백일장이 열렸는데, 그녀가 참가하여 당당히 장원을 했다. 그 당시 그 곳 부사는 김이양이라는 사람으로, 문학을 지극히 사랑했다. 부용은 김이양의 문학에 심취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미 백발인 그와 인연을 맺어 15년이나 되는 긴 세월을 함께 살며 시가를 서로 나누었다.
김이양이 늙어서 세상을 떠나자, 3년상을 정성껏 치른 후에 부용은 자신의 몸을 더욱 깨끗이 지켰다. 그녀 또한 늙어서 죽을 때가 되었다. 그녀는 몸을 씻은 다음, 가까운 사람을 불러서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거든 천안 광덕리(廣德里)에 묻어 달라."
마침내 그녀가 눈을 감으니, 사람들이 그녀를 천안 광덕리에 있는 김이양의 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
중국에도 부용에 관한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에 부용꽃을 몹시 좋아하는
성주가 있었다. 그는 성의 주위 40리에 걸쳐, 부용을 심어서 장식함으로써 자신의 영화를 과시했다고 한다.
바로 그 도시가 '성도'(成都)라고 하는데, 부용이 피는 시기가 되면 그 도시는 온통 부용꽃에 파묻힐 지경이었다 한다.
그래서 그 도시의 별명까지 '부용의 도시'가 되었다니 부용의 사랑함이 놀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