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거절한 왕후 와스디는 왕의 자리가 폐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왕후의 자리는 공석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을 되찾게 된 아하수에로 왕은 갈수록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고, 와스디 생각도 났던 것입니다. 이러한 왕의 심기를 눈치챈 신하들은 새로운 왕후를 간택할 것을 왕에게 제안하였습니다. 왕은 이를 흔쾌히 허락하였고, 일은 즉시로 진행되어 새로운 왕후를 뽑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왕후로 간택된 여인이 바로 에스더였습니다.
1. 새 왕후를 간택하자는 제안
1) 신하들의 제안
왕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와스디에 대한 분노가 가라앉았습니다. 조금씩 후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왕의 심경 변화는 와스디의 왕의 자리를 폐하기를 주장하였던 신하들에게는 큰 걱정 거리가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와스디가 복위한다면 자신들이 보복을 당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신하들은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생각을 모았습니다. 그들은 왕에게 찾아가서 새로운 왕후를 간택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이 제안은 외로웠던 왕에게나, 와스디의 복위를 원하지 않는 신하 모두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이제 신하들은 새로운 왕후를 뽑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a.왕의 분노를 샀던 와스디(에1:12)
b.신하들의 제안(왕상1:2)
2) 모르드개와 에스더
이때 도성 수산에는 베냐민 지파 사람인 모르드개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의 조부인 기스가 B.C.597년에 느부갓네살에 의해 이곳에 포로로 잡혀 왔기에 이곳에서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며 생활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르드개에게는 에스더라는 사촌이 있었습니다. 그녀 역시 베냐민 지파이며, 그녀에게는 아버지인 아비하일이 있었으나 일찍이 사망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르드개가 친아버지 이상으로 에스더를 양육하고 보호해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에스더는 '별'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입니다. 본래 그녀의 히브리 이름은 '꽃'을 의미하는 하닷사로서, 에스더는 그 이름에 걸맞게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였습니다.
모르드개 (스2:2)
2. 왕후로 선택된 에스더
1) 왕궁에 온 에스더
새 왕후를 뽑기 위한 조서가 발표되자 수많은 처녀들이 도성인 수산에 모여들었습니다. 물론 에스더도 참가하였습니다. 이들은 왕궁에서 내시인 헤개의 가르침을 받으며 1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곳에서 에스더는 헤개의 눈에 들어 특별 대우를 받게 되었습니다 한편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말대로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신분을 철저히 숨기며 생활하였습니다.
바사 제국의 수도인 수산(에1:5)
2) 1년 동안 교육받은 에스더
수산에 모인 처녀들은 왕 앞에 나아가기까지 근 1년 동안을 준비합니다. 이들은 아름다운 향내를 지니고 있는 몰약과 화장품 등으로 몸치장을 하였습니다. 이들 처녀들은 왕이 왕후를 선택하는 예식이 끝나면 모두 후궁이 되어 다른 궁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왕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 평생 과부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갈 때가 다가왔습니다. 에스더는 용모와 몸가짐이 뛰어나서 그녀를 보는 모든 자들이 호의를 가질 정도였습니다.
a.기름과 향(아1:3)
b.후궁들(왕상11:3)
3) 면류관을 쓴 에스더
드디어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아갔습니다. 왕은 에스더의 용모와 예법, 그리고 몸가짐 등을 보고 그녀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에스더는 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며 와스디를 이어 왕후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왕은 에스더의 머리에 면류관을 씌워 왕후가 되었음을 온 천하에 선포하고 큰 잔치를 배설하였습니다. 그리고 왕후를 뽑은 기쁨에 각 도의 세금도 면제하고, 많은 신하들에게 상도 주었습니다.
a.왕후의 면류관(에1:11)
b.왕이 베푼 잔치(에1:3)
3. 왕을 구해 준 모르드개
1) 모르드개의 명을 따른 에스더
에스더는 자신이 왕후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 유대인의 신분을 철저히 숨겼습니다. 이는 모르드개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바사 여인만이 왕후가 될 수 있었기에 유대인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한편 모르드개는 왕후라 된 에스더를 양육할 친척임에도 불구하고 대궐 문 앞에서 사무를 보는 직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 또한 모르드개의 명에 따라 에스더가 모르드개와의 관계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르드개는 이 모든 사실들을 공개할 단계가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에 모든 것을 비밀로 해 두었습니다.
a.대궐 문에 앉은 포르드개(에6:10)
b.에스더와 모르드개와의 관계(에8:1)
2) 왕의 살해 음모를 알린 모르드개
대궐 문 앞을 지키던 모르드개는 어느 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내시 빅단과 데레스가 왕에게 원한을 품고 왕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모르드개는 즉시 에스더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에스더는 왕에게 보고하여 이 사실을 알린 사람이 바로 모르드개임을 밝혔습니다. 결국 왕을 살해하고자 했던 두 사람은 긴 장대에 매달려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이 같은 사형 방법은 페르시아에서는 널리 사용되던 것이었습니다. 한편 이러한 암살 기도 사건은 왕의 궁중 공식 문서에 기록되었습니다.
빅단과 데레스(에6:2)
결론
결국 에스더는 왕후가 되었고, 모르드개는 왕의 생명을 구하는 큰 공헌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에스더는 다니엘과는 달리 바사의 궁중 요리를 먹으면서 이방인의 왕과 결혼함으로써 유대인의 정신과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모르드개의 명에 순종하였던 것입니다. 모르드개 또한 우연한 계기로 암살 음모를 알게 되어 큰 공헌을 세웠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우연의 연속처럼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에스더와 모르드개를 통하여 유대인을 구원하고자 하는 계획들을 조금씩 진행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어리석은 인간들은 어느 누구도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