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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우회(金友會) 탄생
오늘은 금요일. 매주 금요일은 논어공부 하는 날이다. 10시부터 두시간 공부가 끝나면 단골식당에 모여 식사하는 친구들 모임이 있다. 작년부터 친구들이 불어나 이제 15명이 되었다. 단체사진을 찍을까 하고 카메라를 상비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전원이 다 모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런데 오늘은 열다섯명 전원이 다 모였다. 식사를 하기전에 막걸리 건배를 하면서 단체사 진부터- 식사 스폰서는 가나다 순이다. 오늘은 배상남 동지다. 복많은 동지라고 부러워 한다. 평소 인덕이 많기 때문에 회원 전원이 다 모였다고 칭송이 자자하다. 네명씩 앉는 테이블을 길게 붙여 네테이블을 차지하니 더이상 회원이 늘어나도 같이 앉기란 어렵다. 딱 한자리가 비니 앞으로 추가회원은 전원 만장일치제로 하잔다. 이 모임의 실세는 단연 서영교동지인가 보다. 가입하려고 서영교 회원께 교섭이 들어온단다. 가입의사가 있는 그 친구 어제 우리 회원 몇몇이 다른 모임 때 만났는데도 아무 말이 없었던 걸로 봐서--서영교회원이 역시 실세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저지난주부터 이 모임의 회명(會名)을 작명하려고 숙제를 내었는데 이 나이에 숙제 해오기란 과 연 어려운 가 보다. 오늘 무조건 작명을 해야겠기에 대충 7개 정도 후보를 만들어 투표할 준비를 해 갔다.
1.금우회(金友會):금여일 벗들의 모임 2.호금회(好金會):금요일을 좋아하는 벗들의 모임 3.금락회(金樂會):금요일은 즐거운 친구들 모임날 4.호문회(好文會):글공부를 좋아하는 모임 5.공우회(孔友會):공자,논어를 배우는 벗들의 모임 6.상학회(相學會);敎學相長의 준말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모임 7.문우회(文友會):以文會友의 준말로 글로서 모인 벗들의 모임
오직 김지택회원만이 숙제를 해 왔다. 일수거사회(一水去士會).기발한 아이디어이다. 뜻인즉 일수거사(一水去士): 한물 간 선비란 의미다. 모두 고개를 끄떡이며 좋아한다.우리 모두 한물 간 선비 들이니---투표에는 빠졌지만 별칭으로 사용키로. 다른 아이디어로는 장우회(長友會: 敎學相長의 長과 벗友 합성어 .경상도 말로 장(늘) 모이는 친구들 모임이라는 뜻?)도 있었다.
위 7개안을 갖고 투표에 들어갔다. 선거관리위원으로 강창훈회원이 맡았다. 개표 때마다 자기가 택한 안이 나올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진다. 대선 개표장을 방불케 한다. 의혹을 없애기 위해 여기 그 결과를 엄정 발표한다. 1차투표는 금우회 4표,금락회 3표, 공우회 5표 상학회 1표,문우회 1표,기타 장우회 1표. 과반이 넘어야 하는 선관위의 유권 해석에 따라 공우회, 금우회,금락회를 다시 거수투표를 한결과 금우회 6표,공우회 6표,금락회 3표. 3차투표가 이어졌다. 공우회와 금우회로 결선이 이어진다. 경합이 치열하다. 7 : 7 로 오늘 스폰서 배상남 회원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결국 7 : 8로 금우회로 결판이 났다.
모두 박수로 금우회 탄생을 축하했다. 여기에 무슨 회장이 필요하겠나 싶지만 꼭 있어야 된단다. 매년 낙제에 낙제를 거듭 7년차 다니는 유급생인 본인을 회장으로 지명, 박수로 임명되었다. 재미로 시작한 선거가 점점 무게가 커져간다. 중요정책을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의 취임식 이전에 발 표해야 한다고- 여태까지는 식당에 식수인원 몇명이냐를 알려주고 스폰서를 예고해주는 역할밖에 없었는데.
회원들 구성이 궁금한분도 있어서 차제에 밝힌다. 경북중고 62년졸업동기와 서울상대 62학번 입학 동기생들이 모임의 주축이다. 필자와 이충우회원은 양쪽 모두 해당된다. 구주류파 회원으로는 필자 외에 이대희,안승태,배상남 회원이 무게의 중심을 잡고 있다. 삼성중역 출신인 이대희 회원은 고교 동기회 회장,재령李氏 종친회장도 지낸 온후하면서도 유머가 있고 가수 못지않는 노래솜씨도 뽐낸다. 경찰 고위간부 출신인 안승태회원은 재담이 좋아 우리 모임 에서 단연 인기회원이다. 화제를 달고 다니며 그의 경험담 무공담을 듣다보면 시간이 언제 갔는지. 그는 우리 카페의 유머교실을 담당하는 주역이다. 배상남동문은 공학도이지만 다대다능한 재능을 가졌다. 시조시인에다 다년간 사진공부를 하여 얼마 전 사진전시회도 열었다. 모두 경북중고 출신 앨리트들이다.
회원 중에는 경북고 후배가 한명있다. 김홍기 회원으로 자진 커피담당이다. 봉사정신이 투철하다. 그는 강남 거부로 소문 나 있지만 늘 겸손하다.침뜸의 대가 김남수옹의수제자이기고 하다. 학연이 아닌 회원이 두명 있다. 이상량회원과 유미영 회원이다. 그러나 우리 모임에선 단연 인기다. 무장(고위경찰간부)이면서도 최고의 학구파 이상량 회원은 너무나 젊잖고 헌신적이다.논어 맹자 뿐 만 아니라 동양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다. 유일한 여성회원인 유미영회원은 우리 모임의 꽃이 다. 아직 현역이라 사무실에 갔다 오느라 간혹 지각도 하지만 대단한 학구열이다.
작년부터 엄선된 거물급들이 회에 가입되면서 모임 뿐만 아니라 논어반 전체에도 활기를 띄우게 되 었다. 대학동기 부산출신 서영교회원은 활달하고 사교적인 언행으로 논어반을 휘어잡는다. 논어반 반훈 제정도 그의 활동의 하나였다. 카페의 댓글문화를 제대로 정착시켰다. 가히 댓글의 황제 라 할만하다. 그는 명MC로, 사교춤 선생으로도 유명하다. 대학동기회 회장을 지낸 이충우 회원은 필자와 4년간 쭉 대학 하숙생활을 같이한 죽마고우이다. 피를 나눈 형제애 못지않다. 필자와 서로 형님이라고 하며 다툰다. 주민증을 공개하면 알지만 그런 몰상식한 짓은 안한다.
경상도 사나이만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여 대학친구들 중 학구열이 가장 높은 최재만,손충남 회원을 가입시켰다. 두분 다 대그룹 고위 임원 출신이다. 그리고 서울 명문고 경복고 출신이다. 유머도 있고 바둑도 고수로 현 대학 동기회 바둑회장은 손충남회원이 맡고 잇다.
최근 입회한 경북중고 동문은 엄선된 최고의 엘리트들이다. 신문사 편집국장과 논설주간을 역임 한 강창훈 회원은 牛步라는 호를 갖고 카페에 글을 남기며 명문글로 카페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우보가 어느분이냐고 존경의 념을 갖고 물어온다. 김지택동문은 CEO출신에 경북고 동기회 회장도 지냈고 전체 동창회의 바둑회장도 맡고 있는 유머가 뛰어나고 그림도 화가수준이다. 두 회원 모두 경북고 출신.
양교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 대학 동기회 바둑회장을 장기간 역임한 김천기회원이 가입되었다. 두주불사의 애주가이다. 사람좋기로 이름난 호인이다. 최근 입회한 정종순 회원은 역시 대학 동기생 으로 KCC 부회장 출신의 중량급 친구이다. 현재 사물악기 중 장구의 삼매경에 빠져 있다. 영문소설 도 출간한 바 있다.그는 모르는 게 없고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인재이다. 앞으로 그의 역할이 기대된다. 대강 회원들 소개를 했지만 너무 자랑 일변도였나? 혹은 인사기밀의 노출로 문제가 되지 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하여튼 15명이라는 대주주 단체이니 논어반의 앞 향로에 기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결코 파벌을 만들거나 집단 이기주의적인 행동은 절대 없을 것이기에 비회원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양해해 주시길 바라며 새로 탄생된 금우회(金友會) 발족을 축하해 주었으면 한다.
활성화의 대가 서영교회원의 아이디어가 속출한다. 카페에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알비나 박종선 동 지, 반장을 도와 반 운영의 리더역할을 하는 최정희 동지, 명글과 댓글로 이름을 떨치는 우보 강창훈 동지,유머교실을 이끌고 있는 안승태동지, 댓글황제 서영교 동지와 카페지기인 필자 이렇게 6명이 모여 식사를 하며 카페 활성화 방안을 논의 하잔다. 곧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이 모임에 선임 되려면 적극적인 카페활동이 필요하니 호명 되지 않은 동지들도 분발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다년간 고전하던 카페도 서영교동지의 활약으로 이젠 욱일승천할 날만 남았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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