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5] 홍순애 (洪順愛) - 꿈에 그리던 주님을 뵈옵고
11. 꿈에 그리던 주님을 뵈옵고 - 1
1 1년쯤 지나 어머니가 국민학교 상급생일 즈음에 정 장로님한테서 편지가 왔다. 성주교회와 똑같은 교회가 서울에 있는데, 선생님이 지금 대구에 내려와서 말씀을 하시니 빨리 와서 들으라는 것이었다.
2 그때가 동짓달이었는데, 그때는 못 가고 12월 말경, 즉 크리스마스 직전에 대구로 내려갔다. 3 그때 하늘에선 훌륭한 몽시를 하나 보여 주셨다. 꿈에 아주 큰 강이 하나 나타나더니, 거기 하얀 차돌이 죽 깔렸는데, 희고 찬란한 배 한 척, 거북선이 나타났다.
4 눈부신 광채가 나는 훌륭한 배였다. 하얀 용이 꼬리를 치면서 배 뚜껑을 열고 나와 헤엄쳐 내 앞으로 와서는 나를 환영하였다.
5 “거 이상도 하다. 정 장로님이 훌륭한 교회가 있다고 해서 가려고 하는데 나같이 부족한 것한테 오셔서 나를 환영한다” 하고 서 있는데, 새주님이 나타나셔서는 “아이고, 우리 석진이(제주도에 가 있던 남편)는 약혼은 했는데 결혼은 못 했으니 어떻게 하나” 하시며 발을 동동 구르시는 것이었다.
6 그래서 또 나는 “새주님은 이상도 하시다. 나는 지금 훌륭한 교회를 찾아가려 하고 있는데 나를 위해서는 걱정 안 하시고 석진이만 걱정하신다”라고 생각했다. 7 대구에 내려가니 정 장로님이 “이제야 우리가 주님을 찾았수다레. 복중교에서 옷을 준비하고 맞으려던 그분을 이제야 우리가 찾았읍니다. 그분이 대구에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조금 늦으셨습니다. 말씀을 마치시고 서울로 올라가셨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8 이제 서울로 올라가면 그리던 분을 뵈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부족함만 느껴졌다. 그동안 어리석게 고생만 하면서 돌아다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9 지혜롭게 생각했으면 대구에서 4년이나 살았기 때문에 대구에서 통일교회를 찾을 수도 있었을 텐데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10 제주도에 들어가서도 미련하게 생식을 하면서 고생만 했지 찾아야 될 분을 찾지 않은 것이 자꾸 후회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얼마나 부족하고 죄송스러운지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