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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우리는 일상에서 ‘약자를 돕는 것은 옳다’와 같은 도덕적 판단을 한다. 이렇게 구체적 행위에 대한 도덕적 판단 문제를 다루는 것이 규범 윤리학이라면, 옳음의 의미 문제, 도덕적 진리의 존재 문제 등과 같이 규범 윤리학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원칙에 대해 다루는 것은 메타 윤리학이다. 메타 윤리학에서 도덕 실재론과 정서주의는 ‘옳음’과 ‘옳지 않음’의 의미를 이해하는 방식과 도덕적 진리의 존재 여부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친다.
(나) 도덕 실재론에서는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진리를 과학적 판단 및 과학적 진리와 마찬가지라고 본다. 즉 과학적 판단이 ‘참’ 또는 ‘거짓’을 ⓐ판정할 수 있는 명제를 나타내고 이때 참으로 판정된 명제를 과학적 진리라고 부르는 것처럼, 도덕적 판단도 참 또는 거짓으로 판정할 수 있는 명제를 나타내고 참으로 판정된 명제가 곧 도덕적 진리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덕 실재론에서 주장하듯, ‘도둑질은 옳지 않다’가 도덕적 진리라면, 그것이 참임을 판정하기 위해서는 도덕적으로 옳지 않음이라는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성질을 도둑질에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다) 한편 정서주의에서는 어떤 도덕적 행위에 대해 도덕적으로 옳음이나 도덕적으로 옳지 않음이라는 성질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도덕적 판단도 참 또는 거짓으로 판정되는 명제를 나타내지 않는다. 따라서 정서주의에서는 ‘옳다’ 혹은 ‘옳지 않다’는 도덕적 판단을 내리지만 도덕 실재론과 달리 과학적 진리와 같은 도덕적 진리는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렇다면 정서주의에서는 옳음이나 옳지 않음의 의미를 무엇으로 볼까? 도둑질과 같은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감정과 태도가 곧 옳음과 옳지 않음이라고 한다. 즉 ‘도둑질은 옳다’는 판단은 도둑질에 대한 승인 감정을 표현한 것이고, ‘도둑질은 옳지 않다’는 판단은 도둑질에 대한 부인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한다.
(라) 이런 정서주의에서는 도덕적 판단이 윤리적 행위를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도덕 실재론보다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다. 윤리적 행위의 동기 부여를 설명할 때 도덕적 판단이 나타내는 승인 감정 또는 부인 감정 이외에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승인 감정은 어떤 행위를 좋다고 여기는 것이고 그것이 일어나길 욕망하는 것이기에 결국 그것을 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까지 직접 연결된다는 것이다. 부인 감정도 마찬가지로 작동한다. 이에 비해 도덕 실재론에서는 도덕적 판단 이외에도 인간의 욕망과 감정에 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컨대 ‘약자를 돕는 것은 옳다’에 덧붙여 ‘사람들은 약자가 어려운 처지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와 같이 인간의 욕망과 감정에 대한 법칙을 추가해야 한다. 그래야만 도덕 실재론에서는 약자를 돕는 윤리적 행위를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의 욕망과 감정에 대한 법칙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것 없이도 윤리적 행위의 동기 부여를 설명할 수 있는 정서주의는 도덕 실재론에 비해 높이 평가된다.
또한 옳음과 옳지 않음의 의미를 승인 감정과 부인 감정의 표현으로 이해하는 정서주의에 따르면 사람들 간의 도덕적 판단의 차이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서로 ⓒ합의하지 못하는 의견 차이에 대해서도 굳이 어느 한 쪽 의견이 틀렸기 때문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이 서로 감정과 태도가 다를 뿐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은 도덕적 판단의 차이로 인한 극단적인 대립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마) 하지만 옳음과 옳지 않음을 감정과 동일시하는 정서주의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다. 첫째, 감정이 변할 때마다 도덕적 판단도 변한다고 해야 하지만, 도덕적 판단은 수시로 바뀌지 않는다. 둘째, ㉠감정은 아무 이유 없이 변할 수 있지만 도덕적 판단은 뚜렷한 근거 없이 바뀔 수 없다. 셋째, 감정이 없다면 ‘도덕적으로 옳음’과 ‘도덕적으로 옳지 않음’도 없다고 해야 하지만, ‘도덕적으로 옳음’과 ‘도덕적으로 옳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보편적 인식과 ⓔ배치된다.
22. (가)~(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 : 규범 윤리학과 메타 윤리학을 구별하고 메타 윤리학의 두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② (나) :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진리에 대한 도덕 실재론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③ (다) :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진리에 대한 정서주의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④ (라) : 도덕 실재론의 장점과 의의를 정서주의와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⑤ (마) : 정서주의에 대해 제기할 수 있는 문제를 나열하고 있다.
23.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메타 윤리학은 규범 윤리학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원칙 자체에 대해 연구한다.
② 정서주의에 따르면, 도덕적 판단은 윤리적 행위의 동기 부여와 직접 연결된다.
③ 정서주의에 따르면, 과학적 진리와 마찬가지의 도덕적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④ 도덕 실재론과 정서주의는 ‘옳음’과 ‘옳지 않음’의 의미를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다.
⑤ 도덕 실재론에 따르면, 도덕적 판단은 승인 감정에 의해 ‘옳음’의 태도를 표현한다.
24. ㉠을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도덕적 판단의 변화에는 뚜렷한 근거가 필요 없다.
② 감정도 수시로 변하고, 도덕적 판단도 수시로 변한다.
③ 도덕적 판단과 달리 감정이 바뀔 때에는 이유가 필요하다.
④ 감정 없는 사람도 없고,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는 사람도 없다.
⑤ 감정과 달리 도덕적 판단을 바꿀 때에는 뚜렷한 근거가 필요하다.
25.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
A는 정서주의자이고, B는 도덕 실재론자이다. 두 사람은 모두 ‘옳음’과 ‘옳지 않음’이 각각 ‘아름다움’과 ‘아름답지 않음’에 대응한다고 본다. 또한 다음 두 예술적 판단에 대해, A는 도덕적 판단에 대한 정서주의의 설명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B는 도덕적 판단에 대한 도덕 실재론의 설명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ㄱ) 예술작품 △△는 아름답다.
(ㄴ) 예술작품 △△는 아름답지 않다.
① A와 B는 모두 예술적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겠군.
② A는 ‘아름다움’이라는 성질이 객관적으로 실재한다고 생각하겠군.
③ A는 (ㄱ)과 (ㄴ) 중 하나는 ‘참’인 명제라고 생각하겠군.
④ B는 (ㄱ)과 (ㄴ) 중 하나는 ‘거짓’인 명제라고 생각하겠군.
⑤ B는 (ㄱ)과 (ㄴ)은 모두 예술작품 △△에 대한 감정과 태도를 표현한다고 생각하겠군.
26. ⓐ~ⓔ의 사전적 뜻풀이로 옳지 않은 것은?
① ⓐ : 판별하여 결정함.
② ⓑ : 규칙에 의해 일정한 한도를 정함.
③ ⓒ : 서로 의견이 일치함.
④ ⓓ : 의견이나 문제를 내어 놓음.
⑤ ⓔ : 서로 반대되어 어긋남.
22. ④ 23. ⑤ 24. ⑤ 25. ④ 26. ②
[22~26] 인문, ‘메타 윤리학에서 도덕 실재론과 정서주의’
지문해설 : 이 글은 규범 윤리학과 메타 윤리학을 구별하고, 메타 윤리학의 도덕 실재론과 정서주의를 제시한 후 둘을 비교하고 있다. 도덕 실재론은 도덕적 판단을 참 또는 거짓으로 판정할 수 있는 명제를 나타내고 참으로 판정된 명제가 도덕적 진리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정서주의는 도덕적 판단을 참 또는 거짓으로 판정하는 명제로 나타낼 수 없다고 보고,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감정과 태도가 옳음과 옳지 않음으로 보고 있다. 정서주의는 도덕 실재론보다 윤리적 행위의 동기 부여나 도덕적 판단의 차이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으나 감정과 도덕적 판단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되기도 한다.
[주제] 도덕 실재론과의 비교를 통해 이끌어 낸 정서주의의 의의 및 한계
22. 내용 전개 방식 파악 정답 ④
정답해설 : (라)에서는 인간의 욕망과 감정에 대한 법칙을 추가해야 하는 도덕 실재론보다 승인 감정 또는 부인 감정 이외에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은 정서주의가 윤리적 행위의 동기 부여를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으며, 정서주의에서는 사람들 간의 도덕적 판단의 차이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라)가 도덕 실재론의 장점과 의의를 정서주의와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오답피하기] ① (가)에서는 구체적 행위에 대한 도덕적 판단 문제를 다루는 규범 윤리학과 규범 윤리학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원칙에 대해 다루는 메타 윤리학을 구별하고, 메타 윤리학의 두 견해인 도덕 실재론과 정서주의를 제시하고 있다. ② (나)에서는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진리를 과학적 판단 및 과학적 진리와 마찬가지라고 보는 도덕 실재론의 견해를 풀어 설명하고 있다. ③ (다)에서는 도덕 실재론과 달리 과학적 진리와 같은 도덕적 진리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정서주의의 견해를 풀어 설명하고 있다. ⑤ (마)에서는 정서주의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세 가지 문제점을 나열하고 있다.
23. 세부 정보, 핵심 정보 파악 정답 ⑤
정답해설 : (나)에 따르면 도덕 실재론은 도덕적 판단도 참 또는 거짓으로 판정할 수 있는 명제를 나타내고 참으로 판정된 명제가 곧 도덕적 진리라고 규정한다. (다)에 따르면 정서주의에서는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감정과 태도를 옳음과 옳지 않음이라고 하고, ‘옳음’의 판단은 승인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도덕적 판단이 승인 감정에 의해 ‘옳음’의 태도를 표현한다고 보는 것은 도덕 실재론이 아니라 정서주의의 입장이다.
[오답피하기] ① (가)에 따르면 메타 윤리학은 옳음의 의미 문제, 도덕적 진리의 존재 문제 등과 같이 규범 윤리학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원칙을 다루는 연구 분야이다. ② (다)와 (라)에 따르면 정서주의에서는 도덕적 판단이 승인 감정 또는 부인 감정을 나타낸다고 보며, 승인 감정과 부인 감정은 동기 부여까지 직접 연결된다고 본다. ③ (다)에 따르면 정서주의는 도덕 실재론과 달리 과학적 진리와 같은 도덕적 진리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④ (가)에 따르면 도덕 실재론과 정서주의는 ‘옳음’과 ‘옳지 않음’의 의미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친다.
24. 세부 내용 추론 정답 ⑤
정답해설 : 감정은 아무 이유 없이 변할 수 있다고 한 반면, 도덕적 판단은 뚜렷한 근거 없이 바뀔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으므로 감정과 달리 도덕적 판단을 바꿀 때에는 뚜렷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오답피하기] ① 도덕적 판단은 뚜렷한 근거 없이 바뀔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② 감정은 아무 이유 없이 변할 수 있다고 하였으므로 수시로 변한다고 할 수 있으나 도덕적 판단은 뚜렷한 근거 없이 바뀔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으므로 수시로 변한다고 할 수 없다. ③ 도덕적 판단은 뚜렷한 근거 없이 바뀔 수 없다고 하였으므로 도덕적 판단이 바뀔 때에는 이유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5.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기 정답 ④
정답해설 : (나)에 따르면 도덕 실재론에서는 도덕적 판단도 참 또는 거짓으로 판정할 수 있는 명제를 나타내고 참으로 판정된 명제가 곧 도덕적 진리라고 규정하고 있다. <보기>에서 도덕적 판단에 대한 도덕 실재론의 설명을 (ㄱ), (ㄴ)의 예술적 판단에 대해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하였으므로 도덕 실재론자인 B는 (ㄱ)과 (ㄴ) 중 하나는 ‘참’, 하나는 ‘거짓’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오답피하기] ① 정서주의에서는 과학적 진리와 같은 도덕적 진리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므로 정서주의자인 A는 예술적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도덕 실재론에서는 참으로 판정된 명제는 도덕적 진리로 보고 있으므로 도덕 실재론자인 B는 예술적 진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② 정서주의에서는 도덕적으로 옳음이나 도덕적으로 옳지 않음이라는 성질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으므로 정서주의자인 A는 ‘아름다움’이라는 성질이 객관적으로 실재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이리라고 이해할 수 있다. ③ (ㄱ), (ㄴ)의 예술적 판단에 대해 참과 거짓을 판정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은 도덕 실재론이다. ⑤ 도덕적 진리가 없고,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감정과 태도를 옳음과 옳지 않음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 정서주의이다. 따라서 (ㄱ)과 (ㄴ)을 예술작품 △△에 대한 감정과 태도를 표현한다고 생각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는 정서주의자인 A이다.
26. 어휘의 사전적 의미 파악 정답 ②
정답해설 : ‘규정(規定)’의 사전적 뜻풀이는 ‘내용이나 성격, 의미 따위를 밝혀 정함.’이다. ‘규칙에 의해 일정한 한도를 정함.’은 ‘규제(規制)’의 사전적 뜻풀이에 해당한다.
[오답피하기] ① ‘판정(判定)’의 사전적 뜻풀이는 ‘판별하여 결정함.’이다. ③ ‘합의(合意)’의 사전적 뜻풀이는 ‘서로 의견이 일치함.’이다. ④ ‘제기(提起)’의 사전적 뜻풀이는 ‘의견이나 문제를 내어놓음.’이다. ⑤ ‘배치(背馳)’의 사전적 뜻풀이는 ‘서로 반대로 되어 어그러지거나 어긋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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