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인은 직장인 생활로 얻은 ‘사회적 독소’는 정기적인 휴가로 빼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9시간 근무로 심신이 지친 일반 직장인도 이러한데 정해진 근무 시간 없이 매일 매일 전쟁 같은 스케줄을 소화해내는 연예인은 어떨까. 특히 어딜 가든 파파라치가 따라붙는 헐리웃 스타들은 타인의 시선 없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휴양지를 찾기 마련이다.
1. 왕족이 선택한 파라다이스, 세이셸
세이셸은 한국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고급 휴양지다. 또한 세이셸은 지난 2011년 결혼식을 올린 영국 윌리엄 왕자 내외가 신혼 여행지로 선택해 더욱 화제가 됐다.
세이셸을 찾은 유명인은 윌리엄 왕자뿐만이 아니다. 영국 신흥 왕족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베컴과 빅토리아 베컴이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찾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전 가족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세이셸을 휴양지로 선택했다. 또한 영국을 대표하는 뮤지션 폴 매카트니가 두 번째 부인인 헤더 밀스와 함께 세이셸로 신혼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세이셸이 각광 받는 이유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녔기 때문이다.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세이셸의 발레 드 메 국립 공원은 에덴의 동산이라 불릴 정도로 원시 우림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화강암 해변인 라디그 섬은 영화 ‘캐스트 어워이(Cast Away)’ 배경이 됐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세이셸에는 200여 개에 달하는 럭셔리 리조트와 더불어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어 천혜의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2. 헐리웃 스타들의 단골 휴양지, 세인트 바츠
헐리웃 스타들의 대표 휴양지로 유명한 세인트 바츠의 원래 이름은 생 바르텔레미 섬(Saint Barthelemy)이다. 카리브 해 리워드 제도 사이에 있는 프랑스령 섬으로, 섬 주변에는 20여 개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세인트 바츠에는 매년 여름과 겨울 수많은 헐리웃 스타들이 찾아오는데, 세인트 바츠를 사랑하는 대표적인 셀럽은 비욘세-제이 지 커플, 데미 무어, 올리비아 팔레르모, 존 본 조비,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등이 있다. 특히 비욘세와 제이 지는 초호화 요트를 빌려 노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두 사람은 딸 블루 아이비 카터를 출산한 후에도 가족 여행지로 세인트 바츠를 선택해 세인트 바츠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했다.
세인트 바츠에는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CEO, 디자이너 등 부호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호텔이나 리조트보다는 개인 별장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그리고 럭셔리 라이프의 상징인 요트 경기도 매년 3월 세인트 바츠에서 열려 호화로운 생활을 지향하는 헐리웃 스타들에게 안성맞춤인 휴양지라 할 수 있다. 또한 명품 매장들도 즐비해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들은 요트보다는 명품 거리에서 시간을 떼우기도 한다.
3. 카리브해의 흑진주, 바베이도스
바베이도스를 사랑하는 셀러브리티 대표는 단연 리한나다. 리한나는 가수 데뷔를 위해 어린 나이에 고향인 바베이도스를 떠났지만 성공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바베이도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리한나는 투어가 끝나면 별도의 휴양지로 떠나지 않고 고향을 찾아 가족도 만나고 휴양도 즐겨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바베이도스 축제에도 참석해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줬다.
리한나 외에도 최근 많은 스타들이 바베이도스를 찾고 있다. 고급 휴양지를 즐겨 찾는 독설가 사이먼 코웰도 지난 해 여자친구와 바베이도스에서 휴식을 취했고, 레이첼 빌슨는 재결합한 남자친구 헤이든 크리스텐슨과 함께 짖궂은 장난을 치며 바베이도스의 바다를 즐겼다.
이 외에도 웨인 루니 가족, 패션 브랜드 톱숍(Topshop) CEO 필립 그린 등 영국 출신의 셀러브리티가 주로 바베이도스에서 휴가를 즐긴다.
4. 가족부터 신혼부부까지, 보라보라섬
보라보라 섬은 2005년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인기 휴양지로 떠올랐다. 또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절경 20’ 중 4위에 꼽힐 정도로 빛나는 쪽빛 바다와 백사장은 보라보라 섬의 백미다.
국내에 알려지기 전부터 보라보라 섬은 헐리웃 스타들에게 인기였다. 니콜 키드먼과 키스 어번이 신혼 여행지로 찾았고, 빌 게이츠 부부도 1994년 일찍이 보라보라 섬에서 신혼 여행을 보냈다. 에디 머피는 보라보라 섬에서 아예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드류 배리모어, 카메로 디아즈, 휴 그랜트 등이 보라보라 섬을 찾아 환상적인 바캉스를 보냈다.
5. 멕시코 속 초호화 휴양지, 로스 카보스
로스 카보스는 ‘카보 산 루카스’와 ‘산호 세델 루카스’를 합쳐 부르는 곳으로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끝에 위치해 뜨거운 사막과 아름다운 태평양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로스 카보스는 예전부터 제니퍼 애니스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예전에 제니퍼 애니스톤이 로스 카보스에서 친구들과 생일 잔치를 벌이면서 배우 제라드 버틀러를 초대해 스캔들이 난 곳이 바로 로스 카보스다. 저스틴 비버는 셀레나 고메즈와 카보 산 루카스에 위치한 라스 벤타나스 알 파라이소(Las Ventanas al Paraiso) 리조트에 머물면서 하루 500만 원에 달하는 스위트룸에 묶어 화제가 됐다. 애슐리 심슨과 제시카 심슨은 로스 카보스에서 다함께 가족 여행을 즐겼고, 제시카 알바도 둘째 출산 후 첫 가족 여행지로 로스 카보스를 선택했다.
로스 카보스는 헐리웃 스타들이 즐겨 찾는 곳인 만큼 럭셔리 리조트와 호텔이 곳곳에 들어섰다. 그 중 원 앤 온리 팔밀라(One & Only Palmilla) 리조트는 제니퍼 애니스톤,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니 뎁 등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또한 저스틴 비버도 머물렀던 라스 벤타나스 알 파라이소는 조지 클루니 제니퍼 로페즈 등도 선호하는 리조트로 유명하며, 스칼렛 요한슨과 숀 펜이 밀애 장소로 애용하기도 했다.
6. 미국의 마법의 섬, 하와이제도 마우이
마우이를 사랑하는 헐리웃 셀러브리티 중 대표는 스티븐 타일러다. 스티븐 타일러는 가족과 함께 종종 마우이 섬을 찾아 휴가를 보내는데, 올해는 딸 리브 타일러와 손자 마일로까지 대동해 하와이에서 성대하게 생일 파티를 치렀다. 데니스 리차드는 딸들과 휴가철마다 마우이 섬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트러블 메이커 린제이 로한은 2009년 마우이 섬에서 아름다운 비키니를 입고 해수욕을 즐겼다. 힐튼 호텔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과 그녀의 가족들은 지난 해 겨울 매년 가던 아스펜 대신 마우이를 찾아 연휴를 보내기도 했다.
마우이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동시에 현대 문물도 적당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마우이의 카아나팔리, 카팔루아, 키헤이 등은 고급 리조트와 유명인들의 별장이 줄줄이 들어서 있지만, 반대편인 하나 같은 지역은 현대 문명이 들어서기 전 하와이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67km에 달하는 모래 사장이 있는 마우이에서는 스노쿨링, 승마, 하이킹 등 다양하 액티비티도 할 수 있어 헐리웃 셀럽들이 친구 혹은 가족과 자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