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점에 발을 내딛다
7년 前 창간초기 내 손에 그러쥐고 있던 A4용지 한 장에는 신문에 종사할 사람들의 실명이 기재돼 있었다. 발행인을 비롯하여 편집국장, 논설위원, 사진부장, 광고부장, 후원이사 등 10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그것을 들고 신문을 창간한다고 했을 때 비웃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기실 이 일이 진행되기 1년 전부터 이미 이금희 발행인과 박정관 편집장은 경북기독신문의 울산지면을 담당해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대판(大版) 2개 면의 지대를 60만원씩 지불했고, 울산지면만 따로 양면 복사한 B5 4000부 까지 합치면 매월 100만원을 비용을 결제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울산의 교회들마다 신문을 배부했으니 1000만원이 소요됐다. 유류비나 기타 경비까지 포함하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이런 일들을 감당해왔기에 창간하면서 그리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는데 예상외의 복병은 따로 있었다. 기독교단체에서 “왜 너희가 그런 일을 하는가?”고 연유를 따져 묻는 것이었다. 경북기독신문 울산지사의 1년 동안의 활동이 그리 적은 것은 아니었음에도 울산에서 첫 출발신호를 알릴 때 우리는 이런 우여곡절과 산통을 묵묵히 감내해왔다. 개척교회에서 힘든 사역을 감당한다고 따뜻한 국밥 한 그릇 사주거나 금일봉이 든 봉투를 내민 사람이 없었지만 당시 포항에서 교회 일을 보고 계시던 이원호 목사님께서 창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시간을 할애하며 식사대접을 해주셨다. 또 목사님은 창간예배의 강사로 나서서 “개척교회에서 이 힘든 일을 한다고 할 때 믿기지 않았는데 어쨌든 이금희 발행인의 저돌적인 믿음이 대단하다”며 경하(慶賀)해주었다.
그리고 몇몇 교회에서 고정적인 광고 후원에 동참해주었다. 곧이어 기자로 일할 사람들이 자원해서 작은 조직으로 굿뉴스울산이 문서선교의 항해에 나설 수 있었다. 내가 7년여 편집국장의 일을 맡아오는 동안 안타까운 것은 발행인의 리더십에 대한 소회이다. 여성목회자라는 것은 장단점을 동시에 내포한다. 어찌 보면 여성이기에 더 부드럽게 일처리를 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은연중에 여성 리더십은 무시당해왔다. 더구나 이금희 발행인은 내가 대장이라고 목에 힘을 주거나 자랑하지 않았고, 신문사의 경제적인 일에서나 대외적인 일에서나 항상 물심양면 발 벗고 나서왔다.
굿뉴스울산의 조직이 그리 방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발행인을 좀 더 편안케 하고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이 내게는 늘 남아 있고, 내가 항상 미안해해는 요소이다. 신문사는 취재현장을 목숨 걸고 지켜야한다. 현장이 없는 언론은 종이 위의 낙서에 지나지 않는다. 현장을 전제하는 것이 언론의 숙명이기에 그렇다. 7년 동안 울산과 포항 부산 등 교계소식을 취재했고, 광고수주와 배부에 사활을 걸어왔다. 굿뉴스울산은 2015년 해운대 성령대집회를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고, 포항의 언론인홀리클럽의 활동도 수년간 감당했고, 울산교계의 대소사를 챙기며 취재해왔다. 그동안의 여정에서 우리를 대적하는 악한 자들도 여럿 있었지만 우리는 그들을 직접 상대하기보다 하나님께 우리의 처지를 의탁해왔다.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교회 일이면 교회 일을, 신문 일이면 신문 일을 양자택일해 전념하라”며 조언했다. 또 “힘든 일을 감당하지 말고, 울산의 다른 교계신문과 합쳐서 피곤한 일에서 자유하라”고 제안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굿뉴스울산은 꿋꿋하게 발행을 이어와 2만 여 꼭지의 「글·사진·동영상」이라는 콘텐츠를 전리품으로 획득하게 되었다. 또 편집국장은 도서출판 굿뉴스를 등록해서 방어진항도시재생센터 및 21대 국회의원 출마자의 유튜브 영상촬영도 담당했고, 농협 문화센터의 유튜브와 스마트폰 강사로도 경력을 쌓아왔다.
발행인과 편집장은 공동저자로 「신의 손 굿뉴스울산 창간일지」를 발간해 김문훈 목사를 강사로 모시고 출판기념회도 열었었다. 권두언(卷頭言)을 적을 때 감사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에바다농아교회 박종화 목사는 추천사에서 “바늘 가는데 실가는 것처럼 이금희 목사와 박정관 전도사는 비오나 눈 오나 바람 부나 신발 닳도록 굿뉴스를 전하기 위해 돌아다녔다”고 치하했다. 차제 7년의 시간동안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제 굿뉴스울산은 (유튜브)굿뉴스방송국의 날개를 달고 다시금 재도약의 발판에 조심스런 첫발을 내딛게 되었기에 이번 편집후기로서 소회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