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6·25 부상병 20만 명 치료한 인도軍 군의관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3.06.22. 03:00
1950년 11월 20일 부산에 도착했다. 인도 뭄바이를 출발한 지 2주 후(about a fortnight later)였다. 이후 1953년 2월 귀국 때까지 27개월 동안 한국인들과 함께 6·25 전쟁을 치렀다. 최전선을 쫓아다니며(chase the front lines of the war) 부상병 20만 명을 치료했다. 그가 지휘한 야전병원은 1953년 7월 정전협정을 훨씬 지나(well past the ceasefire agreement) 1954년 2월까지 머나먼 이국땅에서(in the faraway foreign land) 총 39개월을 머물며 한국 의료계 초석을 놓는 데도 기여했다(contribute to laying the foundation stone).
6·25 참전 인도군(軍) 중령(lieutenant colonel) 아콧 란자라지를 기억하는 한국인들은 많지 않다. 당시 비동맹주의를 표방하던(advocate non-alignment) 인도가 군사적 지원 대신(instead of military assistance) 파견한 의료진 책임자였다. 1917년생인 그는 1941년 군의관으로 입대해(enlist as an army surgeon) 제2차 세계대전에 종군했고, 1948~49년엔 카슈미르 산악 지대에 배치됐다. 이듬해 5000㎞ 이상 떨어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인도군의 제60 공수부대 야전병원(the 60th Parachute Field Ambulance unit) 지휘관으로 참전했다.
제60 야전병원은 외과의사(surgeon) 4명, 마취의사(anesthesiologist) 2명, 일반의사(general practitioner) 8명 등 총 346명으로 구성됐으며, 란자라지 중령이 지휘한 본대는 영국군 제27여단을 지원하고, 그의 후배인 배너지 소령이 이끄는 분견대는 대구의 후방 병원을 담당했다. 그는 인도군 최초의 공수부대 군의관(first paratrooper medical officer)이기도 했다. 공수부대와 함께(together with airborne troops) 전투 현장에 낙하산을 타고 투입돼 전사자와 부상병들을 후송하고 돌봤다(evacuate and care for the dead and wounded).
란자라지 휘하 야전병원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under hazardous circumstances) 2만3000여 차례의 수술을 해가며 약 20만 명의 부상병들을 치료해 수많은 목숨을 살려냈다(save countless lives). 한강 다리 폭파 직전 의료 장비들을 챙겨 간신히 후퇴하기도(barely retreat with medical equipment) 했고, 사흘 동안 세 차례 응급치료소를 설치했다가 폐쇄하기도(set up and close down their dressing stations) 했다.
인도군 의료진은 당시 최초의 한국 군 병원 등 4곳의 병원을 운영하며 한국인 의사와 간호사들 교육까지 도와줘 ‘고동색 베레모의 천사들’이라는 별명을 얻기도(earn the moniker ‘Angels in Maroon Berets) 했다. 란자라지는 훗날 한국 정부로부터 충무무공훈장을 받았고, 2020년 7월 ‘이달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됐으며, 여생을 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 등에서 천연두 근절을 위해 헌신하다가(dedicate himself to smallpox eradication) 2009년 3월 29일 92세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depart this life).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https://www.thebetterindia.com/297697/indian-army-doctor-ag-rangaraj-maha-vir-chakra-saved-lives-in-korean-war/
☞ https://scroll.in/magazine/1021614/an-indian-army-medical-units-selfless-sacrifice-saved-countless-lives-in-the-korean-war
☞ https://www.republicworld.com/world-news/rest-of-the-world-news/korean-war-seoul-commemorates-indias-paratrooper-lt-col-ag-rangaraj-as-war-hero.html
☞ https://southasianheritage.org.uk/lieutenant-colonel-rangaraj-korean-war/
윤희영 에디터
윤희영 에디터
기사 전체보기
앱설치
많이 본 뉴스
[양상훈 칼럼] 한국인 팔자를 고친 역사적 베팅
[양상훈 칼럼] 한국인 팔자를 고친 역사적 베팅
진짜 전쟁 막지 못한 가짜 평화… 임란 이후 호란 시작됐다
진짜 전쟁 막지 못한 가짜 평화… 임란 이후 호란 시작됐다
[사설] 안보에 관한 주권적 선택엔 외국의 어떤 간섭도 허용해선 안 된다
[사설] 안보에 관한 주권적 선택엔 외국의 어떤 간섭도 허용해선 안 된다
100자평3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멋진삶
2023.06.22 07:20:19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도와 준 란자란지박사님과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 이젠 우리도 우크라이나 등에 의료진을 파견할 때가 되었다. 미움과 증오, 선동과 왜곡보다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나눔이 꽃피는 세상을 만들 의무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답글작성
23
0
문태욱
2023.06.22 08:49:13
오늘이 있기까지 이런 분들이 게셨기에 가능한 일이다. May God bless you.!
답글작성
2
0
lhy
2023.06.22 07:31:42
임진왜란 때는?
답글
1
2
3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데이비드베캄
2023.06.22 08:40:08
난징대학살
많이 본 뉴스
1
“우린 돌팔이 아닌 과학자, 전문가가 목소리 안 내면 국민만 피해”
2
[양상훈 칼럼] 한국인 팔자를 고친 역사적 베팅
3
美전문가 “트럼프 복귀땐 한반도 정책 다 바뀐다, 한국 핵무장 고려해야”
4
해외 개딸들, 이낙연의 독일 강의실에 깨진 수박 현수막 들고 난입
5
“전부 내 돈이야” 자산수명 단축시키는 착각 3가지 [왕개미연구소]
6
[단독] 사라진 신생아 2000여명... 20명 추적해보니 시신 2구 나왔다
7
한 달 2㎏ 설탕이 몸에서 빠진다?... 요즘 뜨는 당뇨 치료제
8
“日오염수 걱정”에 씩 웃었다, 주진우 발언 조목조목 반박한 전문가
9
심해 밑바닥, 활화산, 조스와 헤엄… 수억원 내고 목숨건 관광
10
“16세 때 성관계 불법촬영 당했다” 아이돌 스타 ‘미투 폭로’에 대만 발칵
오피니언
정치
국제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문화·
라이프
조선
멤버스
DB조선
조선일보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ight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