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일본기원에서 열리는 LG배 8강전에서 커제 9단과 대결하는 신진서 8단.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있다.
제22회 LG배 13일부터 도쿄서 8강ㆍ4강전
신진서-커제,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빅뱅
"커제 9단을 이 이기는 게 아니라 우승이 목표이다."
이틀 전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이 열리던 날 현지 검토실에서 만난 신진서 8단은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하고 싶은 말
그대로 해도 되냐고 반문하듯 하면서 "이번에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두어 보니 별것 없던데요"라고 했다. 커제 9단과의 승부를 앞둔 각오가
그랬다.
안방에서 3년 연속 중국 기사 간의 삼성화재배 결승전을 허용하고 만
한국바둑이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승부에 임한다. 다가오는 월요일(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이다. 8강전으로 이어지는 이 무대에 한국 기사 3명이 올라 4명 오른 중국과 힘겨루기를 벌인다(나머지 1명은 일본).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승부가 한ㆍ중 바둑계를 대표하는 신진서-커제의 대결이다.
8강 멤버 중 자국랭킹에서도 가장 높은 두 기사이다. 신진서 8단은 12개월 연속 한국랭킹 2위를, 커제 9단은 26개월 연속 중국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진서는 지난주 중국리그에서 커제를 불계로 꺾으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2014년 이민배에서 한 판씩 주고 받는 후 3년 만의 재회에서 '난공불락'이라는 커제의 백번을 완승에 가까운 내용으로 격퇴했다.
지난 5월 알파고와 대결한 후 백번으로 25승1패를 기록 중인 커제였다. 1패는 어이없는 착각으로 대마를 죽인 것.
신진서에게 이번 LG배는 중요하다. 1년째 랭킹 2위에 자리해 있는 간판 기사이면서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두 차례 4강(2016년 제3회 백령배와 제21회 LG배)에 오른 것으로는 스스로도,
팬들로서도 성에 차지 않는다.
최철한-셰얼하오,
이원영-장웨이제 준결승도 관심
현재 세계 최강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커제가 지금 신진서 나이만 할 때 세계 타이틀(2015년 1월 제2회 백령배)을 차지했던 사실은 신진서의 승부욕을 고취시킬 만하다.
진행 중인 삼성화재배, 신오배, 백령배의 대진표에 이름이 지워져 있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시간은 또 기약없이 흘러간다.
이번 LG배엔 국내 최연소 입신 등극도 걸려 있다. 커제를 꺾고 15일 속행되는
4강 관문마저 돌파하면 출생 후 6452일 만에 9단에 올라 박정환이 갖고 있는 6553일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 16강전을 승리한 기사들이 8강전 상대와 악수하며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원영-장웨이제, 이야먀 유타-양딩신, 신진서-커제, 최철한-셰얼하오.
이 밖에 8강전은 최철한 9단 대 셰얼하오 5단, 이원영 7단 대 장웨이제 9단, 이야먀 유타 9단 대 양딩신 6단의
대결로 치러진다.
프로 데뷔 20주년인 최철한은 2009년 응씨배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제패를 노리고 있고, 디펜딩 챔프 당이페이 9단과 응씨배 타이틀 홀더 탕웨이싱 9단을 연파하고 올라온 이원영은 첫 세계 8강을 넘어
자신의 새 기록에 도전한다.
각각 상대하는 셰얼하오는 입단 직후 제1회 백령배
4강에 오른 바 있고, 장웨이제는 2012년 LG배 우승자이면서 이번 대회에서 이세돌과 박정환을 꺾었다.
제22회 LG배의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일본(일본기원 대회장)에서 열리는
8강전 및 4강전은 오전 9시에 시작해 점심 휴식 없이 각자 3시간(초읽기 40초 5회)으로 진행한다.
☞ [모바일] 방문자수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