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종손인 저는 수시로 고향인 춘천을 찾습니다.
이번에는 조상님 묘소 이전을 해야 해서 새벽 5시 집을 나섰습니다.
조상님 묘소가 있는 지역에 수도사업소가 들어서기에
이전을 해야 한다네요.
오락가락하는 빗속에서 조상님을 잘 모셨지만
그냥 집으로 가기에는 서운합니다.
춘천에서 낚시 할 곳을 찾았지만
전날 내린 많은 비로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렇다면 춘천에서 가까운 양평 대명낚시터를 떠 올렸습니다.
이번 출조에는 친구 희설이와 우현님이 동참했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해 보니 벌써 오후 4시가 다 되어 갑니다.
이미 도착해 있던 희설이와 우현님이 반겨 줍니다.
저수지 물은 탁한 흙탕물을 보여주고 있지만
상류권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맑디맑은 물입니다.
상류권에 향어를 노리는 많은분들이 앉아 계십니다.
중상류권은 마사토 지형이라 향어가 주로 붙고
제방권으로는 돌무더기가 있어 메기가 주로 잡힙니다.
노리는 어종에 따라 포인트가 완전히 다릅니다.
대명낚시터는 약 3.000평 규모의 아담한 저수지로
좌석은 약 90석 정도로 중형급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가 연중 유입되고
자가 저수지라 배수가 없어 항상 만수위입니다.
특수어종 전용 낚시터로
전무후무한 방류량을 자랑합니다.
편의 시설은 식당을 겸하는 매점과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장...
그리고 잠시 쉴 수 있는 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 보는중에
상류권에서 계속 향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향어의 체구가 장난이 아닙니다.
살림망이 터질듯한 크기의 향어 2마리.
어떻게 끌어 냈는지...
최대 9kg까지 나가는 대형 향어들을 풀었다네요.
저도 서둘러 자리에 앉았습니다.
3.2칸과 3.4칸 2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2m 가 조금 넘는듯 합니다.
미끼는 희설이가 어분을 한그릇 반죽해서 주네요.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사진 중앙에 저와 일행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붉게 물든 서쪽 하늘을 보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갑니다.
식당겸 매점입니다.
사장님이 직접 요리하는 음식은
그야말로 맛집입니다.
낚시용품과 군것질거리와 각종 음료가 있습니다.
제육 볶음.
사장님이 직접 요리해 주는데
그 맛이 일류 호텔 주방장 같습니다.
배를 단단히 채우고 다시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모처럼 폼 한번 잡아 봅니다.
탁한 물색.
그런데도 향어는 잘 나오네요.
단 남들 한테만...
희설이는 메기 한마리 잡아 놓고 있었고
우현님은 아직 꽝이랍니다.
다시 한번 동출한 우현님.
손맛좀 보아야 할텐데...
캐미 불을 밝혔습니다.
바람이 잦아들지 않습니다.
시원해서 좋기는 한데...
어둠이 내렸습니다.
바람이 조금 약해지며 낚시하기 좋습니다.
해가 지며 서늘하기까지 해서 바람막이 옷을 걸쳐야 했습니다.
열심히는 하는데...
어째 입질이 없지요?
밤이 깊어지며 낚시하기 좋은 분위기가 됩니다.
좌석위로 led등이 켜지고 멋진 그림을 보여 줍니다.
내륙지역이라 모기가 없는것도
밤낚시를 즐겁게 합니다.
옆자리에 새로운 분들이 들어 오셨습니다.
자주 오시는듯 합니다.
희설아!
뭐하냐?
한 눈 팔면 낚시대를 끌고 나갑니다.
원줄이 터져 찌를 끌고 다니는 것이 몇번 보였습니다.
저도 메기라도 잡기 위해 메기 채비를 했습니다.
낚시터에서 판매하는 가지채비 바늘을 사용했습니다.
이 가지 바늘은 찌 맞춤을 하지 않고
무거운 채비로 사선으로 채비가 놓여지게 하는것이 요령입니다.
앗!
멋진 입질이...
저에게 찾아온 잉어!
깨끗한 황금색의 잉어가 나오네요.
손맛은 진하게 보았습니다.
늦은밤까지 낚시를 했지만 몇번의 헛챔질만 했습니다.
한 눈 팔다 보면 향어가 찌를 올려 주고
메기가 채비를 끌고 갑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이다 보니 피곤이 몰려와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와 보니 동이 텃습니다.
낚시하시는 분이 몇 분 안계십니다.
저는 일이 있어 일찍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살림망을 털어 보았습니다.
대형 메기 5마리와 제가 잡은 잉어가 다 입니다.
메기 크기가 대단합니다.
이정도 크기 2마리면 메기 매운탕 한그릇은 나오겠네요.
제가 철수한 이후 희설이는 붕어를 잡았다네요.
지금은 붕어 방류를 하지 않는다는데...
귀한 준척 붕어가 나왔습니다.
희설이가 철수하며 찍어 보낸 다른분의 살림망입니다.
대단한 마릿수입니다.
메기는 제방권에서 마릿수로 나왔습니다.(자료사진)
이렇게 거의 짬낚시 수준의 출조를 마쳤습니다.
역시 붕어꾼은 향어나 메기 잡기가 쉽지 않네요.
채비를 다시해서 재 도전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