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400억 투자” 포항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글쎄요’
상권 쇠퇴·원도심 침체 빨라져
중앙상가 공실률 28%, 폐업률 24%
“정확한 사업 진단·추진 · 관리 필요”
1천400억원을 투자한 포항시 중앙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조민성·전주형 포항시의원의 시정질문 자료 등에 따르면 포항시는 2018년부터 6년간 1천415억원을 들여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포은중앙도서관 맞은편에 북구청을 건립하고, 육거리에 문화예술팩토리를 조성했다. 옛 북구청 부지에는 꿈트리센터와 청소년문화의집을 건립해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용흥동 길목에는 마을 거점시설(75억원)도 확보했으며, 280억원의 국비를 지원 받아 옛 포항수협 냉동창고를 활용한 복합문화예술체험 공간과 첨단해양산업 R&D센터도 조성했다.
하지만, 시내 젊은 연령층의 도심 이주는 가속화됐으며, 원도심 인구의 70% 이상이 50대 이상으로 정주 인구까지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권은 쇠퇴하고 원도심의 침체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포항의 대표적인 상가와 시장의 공실률과 폐업률도 높다.
올해 9월 기준 중앙상가 공실률은 28%, 폐업률은 24%다.
인근 죽도시장의 공실률과 폐업률도 4%, 9%나 됐다.
이와 관련, 조민성 의원은 “쇠퇴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의 정확한 진단과 추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형 의원은 “포항중앙상가와 죽도시장의 가장 큰 침체 원인은 포항시청과 포항역 이전에 따른 것”이라며 “포항역~죽도동, 중앙동 등 원도심을 연결하는 모노레일이나 트램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KTX와 SRT를 이용해 포항에 오는 승객이 월 25만명에 이른다”며 “과거 포항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인근 중앙상가와 죽도시장을 들러 생필품을 구입하거나 장을 봤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포항 외곽지 곳곳에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 됐다”며 “홍수를 이루는 아파트 건립 등으로 사실상 표류하는 옛 포항역지구 도시개발사업(69층 주상복합건물 3개동과 호텔 1개동 등)이 재개,
마무리 된다면 죽도시장과 중앙상가 경기가 다소 살아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2018년부터 추진한 중앙동, 신흥동, 송도동 도시재생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입다''고 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