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에 담긴 즉석커피
美시장 규모 29억弗 달해
올해 매출 증가 30% 육박
저온 처리 '골드 브루' 인기
미국에서도 밀폐 용기에 담긴 즉석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윌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젊은 세대가 올해(RTD(Ready-To-Drink) 커피' 매력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RTD 커피란 흔히 '편의점 커피' 혹은 '캔커피' 하면 연상되는 음료로,
이미 만들어진 형태로 밀폐 용기에 담아 즉시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뜻한다.
시장조사업체IRI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일부터 1년 동안 RTD 커피 매출은 미국에서 29% 증가했다.
WSJ는 미국의 RTD 커피 시장이 현재 27억달러(약 2조97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5년 내 55억달러(약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특히 원두를 뜨거운 물이 아닌 상온이나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려내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골드브루' 커피의 인기가 뜨겁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보고시에 따르면 미국의 골드브루 시장은 2011~2016년 무려 580%가량 성장했다.
미국인의 커피 선호도는 다른 선진국 국민에 비해 비교적 떨어지는 편이다.
국제커피기구(ICO)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5kg으로, 전 세계 26위에 불과했다.
1위인 핀란드를 비롯해 네델란드(5위), 캐냐다(10위), 독일(16위), 프랑스(18위) 등
주요 선진국이 대거 순위권에 진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의 음료 소바는 대신 '래드볼' 등 에너지드링크와 탄산음료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커피 소비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민텔이 지난달 미국 내 밀레니얼 세대인 18~35세 인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53%가 지난 석 달간 RTD 커피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46%와 비교해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기엔 여러가지 배경이 있다.
먼저 젊은 소비자들은 RTD 커피를 에너지드링크나 탄산음료의 건강한 대체재로 인식하고 있다.
또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에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주문 등에 익숙해진 젊은 층이 기존 드립 커피 등이
준비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싫어하는 것도 여유로 꼽힌다.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호텔 프렌트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 하더웨이는 RTD 커피를 찾는 이유에 대해
'커피머신이나 커피숍에 만들어주는 커피보다 시간이 빠르고 간편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추세에 맥도널드, 블루보틀, 스타벅스 등 미국의 대형 유통체인들도 미국 내 RTD 커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가 앞으로 스타벅스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스타벅스는 다음해 미국에 RTD 형태의 프라푸치노와 콜드브루 제품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던킨 브랜드 그룹의 나이절트래비스 CEO는 '미국 내 우리 매장이 없는
외진 지역에서도 RTD 커피를 통해 소비자들이 우리 브랜드를 접할 수 있게 됐다'고 RTD 커피 열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