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과 이재명의 類類相從(유유상종) 조갑제닷컴
김원웅 전 광복회장은 경력이나 행실이 지저분한데 대한민국을 공격할 때는 완장 찬 사람처럼 악랄하다. 이재명과 형제처럼 여겨지는 이미지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해 11월1일 “대한민국이 백지 위에서 선량한 국민들로 이뤄졌다기보다, 친일청산을 하지 못하고 외려 일제에 부역한 인사들이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의 주축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건국의 주역이 친일파란 주장은 이승만, 신익희, 조병옥, 이시영, 김성수 같은 애국자들을 모독하는 거짓말이다. 이 후보는 그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복회를 방문해 김원웅 광복회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타까운 역사가 아직도 현실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 회장은 최근 아쉬워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우리가 완전히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아쉬움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비뚤어진 역사관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후보는 김 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인적으로나 물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친일 잔재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면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위치나 중요한 부분에 여전히 친일 청산이 되지 못한 부분들이 남은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딸이 조선침략 인맥이 만든 일본의 극우대학을 다닌 점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면 시대착오적 억지이다. 김원웅 회장은 “이 후보에 대한 동지적 애정을 많은 광복회원들이 갖고 있다”며 “특히 독립운동 정신에 투철한 정치인이란 인식이 각인돼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민족 정통성의 궤도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을 제 궤도에 올리는 작업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친일에 뿌리를 둔 친일 반민족 족벌언론이나 친일에 뿌리를 둔 정치세력에 있는 정치인들이 이 후보를 색깔론으로 비판할 때 위축되지 말라”며 “‘그들이 날 비난하는 걸 보니 윤봉길, 백범 김구, 신채호, 윤동주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받았구나’하는 자긍심을 갖고 꿋꿋하게 나아가달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類類相從이란 말은 이 둘을 위하여 준비된 말인 듯싶다. 이 후보는 이에 “얼마 전에 안동에 가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이 우리 사회 주류의 일부로 편입되며 결국 이 나라가 청산을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얘기했다가 그때 빨갱이로 (몰렸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공식 대선출마선언을 한 지난 7월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수립 단계와 달라서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는가”라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했다”고 폄하했었다. 당시 김원웅도 ‘소련은 조선 해방, 미국은 남한 점령’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을 때였다. 당시 광복회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말은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며 두둔했었다. 김 회장은 재작년에 이어 지난 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역대 보수 정부를 ‘친일 정권’으로 규정하며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했었다. 그는 “이런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法統)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다”고도 선동했다. 한 언론은 이런 내용을 전한 뒤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김 회장은 자신이 친일로 규정한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공화당과 민정당 당직자로 일했다.> 이 한 문장이 앞의 모든 美辭麗句를 무효로 만든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보훈처는 김원웅의 불법비자금 조성과 횡령혐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었고 윤석열 보훈처는 추가 비리를 확인, 고발했다. 정의는 늦지만 반드시 구현되는 속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