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긴장되는 몸과 마음..
TV를 보면서 안정시키려 했지만 시간이 다가올수록 안정이 안됩니다.
슈퍼스타 케이를 중심으로 두고 리모콘에 불이납니다. 계속 여기틀었다가 저기틀었다가..
스트레스 받는지 단게 엄청 땡기더군요.
여자친구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기로 한시간이 6시30분
우선은 5시정도에 약복을 입고 넥타이를 하고 서울대 입구 에슐리로 향합니다.
(넥타이만 한 5번 풀렀다가 했다가 한것 같습니다.)
한정식집을 예약할까하다가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사건(?)을 예상하지 못하시게 하려고 골랐습니다.
여자친구는 5시50분정도에 오고 저희는 자리를 구석지면서도 음악소리는 적당히 들리고
시야는 트인곳으로 잡았습니다.
여자친구에게 긴장하지 말라고 와인한잔 따라주고 저는 녹차만 훌쩍훌쩍 마시다가 제가 와인을 원샷합니다.
(여기 와인 무한제공 치고는 나쁘지 않네요.)
6시35분쯤 나타나시는 여자친구 부모님의 포스...
아버지는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느낌에 어두움이 느껴지고 어머니는 그래도 밝은 표정이십니다.
아버지는 한손을 주머니에 끼우시고 등장하십니다. 귀찮다는 느낌입니다.
(아오!! 떨려!!.. 한번 웃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ㅡㅜ)
우선은 녹차를 한잔씩 가져다 드리고 식사를 권해드렸습니다.
이게 맛있고 이게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어머님은 좋아하시는데
아버님의 반응이 좋지가 않습니다.
굳은 표정의 아버님..속으로 화가난 늑대의 모습..어렵습니다...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그릇에 어머님은 많이 떠오시는데 아버님은 거의 가져오지 않으십니다.
제가 따로 가져와도 손도 안대십니다.
별로 식욕이 없다고 하시고 그냥 계십니다.
이후 어머님과는 결혼관이나 여자친구 어릴때 이야기나
공주병 이야기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아버님은 말없이 눈을 내리까시고 어딘가를 노려보십니다.
정말 호랑이가 앞에 있는듯 했습니다.
으아.. 난 이런스타일에는 약한데...ㅡㅜ
한시간정도 식사하고 여자친구 어릴적 이야기도 듣고
결혼관이나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눈은 일부러 마주치고 이야기했더니 계속 이야기하시면서 웃으시는게 저의 마음이 안심이 조금되었습니다.
하지만...아버님은 툭툭 말을 던지시는데.. 우와.. 이거 말을 해야 하는데 미치겠습니다.
답변이 나오기 힘든 질문들만 하십니다.
나중에는 "자네 나에게 할말없나?" 하시는데 식은땀이 막흐릅니다.
여튼 이게 본론이 아니지요.
맞습니다.
본론은 따로있지요.
부모님이 일어나시려고 하는 찰나.. 너희같이 있다가 나중에 와라 하는 찰나에...
여자친구는 고개를 막 저었지만.. 저는 바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사실은 제가 드릴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게되었습니다."
"놀라지 마시고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사실은 ***가 임신한지 26주라고합니다.
저도 일주일 전에 들었고 알자마자 병원에도 가봤고 바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겁니다. 하고요.
폭풍같이 말씀 드렸습니다.
너무 자신감있게 말하면 맞을까바 일부러 긴장한 티도 내고 약간 힘든 표정도 지었습니다.
어머님의 반응... 올게 왔구나 하는 표정이십니다.
어머님의 시간이 갑자기 정지되었습니다.
무한이 긴시간이 흘러갑니다.
나중에 이야기하시는데 자기가 일주일전에 꿈을 꿨다고 합니다.
***가 임신을 하는 꿈이었고 애아빠얼굴에 제얼굴이 나왔다는겁니다.
***아빠한테는 노발대발할까봐 말은 안했지만 자기는 이미 이상황을 예상했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ㅡㅜ
이후 어머님과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아이를 낳은후에 결혼식을 할것인가 그전에 할것인가.
집은 어떻게 할것인가.등등
솔직히 이 두가지가 제일 큰문제니까요.
어머님과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아버지는 관심도 없는 표정이십니다. 워낙 무뚝뚝하셔서 생각을 읽을수가없습니다.
그 중간 40분동안 아무말도 안하시고 그냥 어딘가를 노려보십니다.
안때리는것만 해도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아버님 저 잘할께요...ㅡㅜ
나중에 양가 부모님들이 만나 제대로 이야기하기로하고
아버님 어머님을 배웅해드렸습니다.
갑자기 느껴지는 허기... 하지만 이미 계산하고 에슐리밖에 나온상태..
못먹은게 아쉽습니다. 너무 아깝습니다.
4명에 10만원정도인데 와인한잔 마시고 샐러드 조금 먹은게 다라니...ㅡㅜ
이런자리에서는 정말 못먹으면 후회하는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배고프다고 타박합니다. 저도 후회합니다.
간에 기별도 안간다...ㅡㅜ
막상끝나면 별거아닌데 할때는 어찌나 긴장되던지요.
아.. 이제 상견례잡아야하는데 이제 또 시작이네요..ㅎㅎ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근데 제가 세금을 하나도 안내는 직종이라 전세자금 대출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영세민으로 받아야하나...
첫댓글 읽는동안 그 분위기 제가 있는듯 입이 바싹바싹 탔습니다.
정말.. 아후... 그때 생각하면 말이 안나오네요..ㅎ
이번달말이나 담달초에 결혼합니다!! 와우!!
ㅎㅎ 축하드립니다. 남자다운 모습이 보기좋네요~
그런데 너무 무대포라서요.ㅎㅎ
결혼식에 식대만 200안쪽로 끝낼생각입니다. 교회빌리고 근처 식당잡고 턱시도 제꺼입고 ㅋ
축하드립니다.. 저도 곧 닥칠상황인데 읽으면서 제가 긴장했네요^^ 끝이좋으면 다좋다고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할말을 하고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이야기하니 믿음이 가는듯 좋아하시더군요..ㅎ
아... 염통이 쫄깃쫄깃~!! 남자로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큰 산 넘으신거 축하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시는 넘고싶지않은 산이었습니다..ㅎㅎ
올림피아무대가 이만큼긴장될까요ㅎㅎㅎ 아겨주며 사랑하며 행복하세요ㅎ 마냥부럽내요
감사합니다!! 이거 정말 제인생 그 어느때보다 긴장되는 자리였습니다. 결혼승락 받는것도 빡센데 더 큰게 있었으니..ㄷㄷ
축하드립니다^^ 지나고 나서 보면 좀 낫지 싶습니다 현장의 긴장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지나고보니 별거아닌데...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하라면 못할것 같아요...ㅎ
ㄲ ㅑ~~ 축하해요~~ㅋㅋㅋ
끼아!!!! 감사합니다~~^^
저랑 같은 수순을 밟으셨네요...^^ 전 의외로 담담하게 진행했습니다 처가쪽에서도 절 믿어주셨고요...차분하고 자신감있게 어필하는게 중요한거 같더군요...그 전에 처가에 보여주고 쌓아왔던 이미지도 한몫했구요...저두 부랴부랴 한달좀 넘는 시간동안 후다닥 결혼준비해서 식을 치뤘구요...이달말에 배 속에 있는 제 아들이 나온답니다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가정 만드세요 ^^
저는 전에 쌓아놓은 이미지자체가 없어서 힘들더라고요..ㅎㅎ 두번째 얼굴도장이라. 그것도 남자친구인지도 몰랐고요..^^;; 열심히 준비해 보겠습니다!!
와............. 진짜 긴장되네요...ㅎㅎ
축하드립니다 정말!!! 이제 결혼하시니까 앞으로 요가선생같은 일있을떈 친절히 제외해드리겠습니다 ㅋㅋㅋ
앗뜨.. 순간 일초동안 뭐였지하다가..바로 떠오르는...ㅋㅋㅋ 괜찮아요. 세상 모든건 다 경험해야 봐야 하는 거니까요.ㅎㅎㅎ 제발 제외하지마세요..ㅡ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힘든긴장되는일이 많아질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뜨아!!! 정말요??? 열심히 이겨내 보겠습니다.
간이 막 콩닥콩닥 거렸네요~ㅎㅎ완전 추카합니다~장인어른 장모님께는 따님 말코한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케 단체 문자 보내면 실례겠지요??ㅋㅋㅋ
어머님는은 괜찮아도 아버님에게 보내면.....ㄷㄷ 근데 내심 아버님이 좋아하시더라고 어머님이..ㅎㅎㅎ
이제 일사천리로 결혼할 일만 남았네요. 나중에 장인어른과 한 잔 하시며 '장인어른, 그 때 열라 무서워써요 뿌잉~' 하며 재롱떠는 날도 곧 올겁니다. 축하드립니다.
딸도 아버지를 서먹해하는데..제가..가능할까요..ㅎㅎ
동영상잘읽었습니다~힘내서 나아가다보면 두분앞에 뱃속에 아들이 며느리감옆에 앉혀두고 있는날이 금방이겠져~순서야 어찌됐든 축하드리고 남은산 잘 넘길바래요~~^^
옙!! 열심히 즐겁게 살아보겠습니다!! ㅎ
살아가면서 정신 못차릴때 한대 얻어 맞고 싶은 장인어른이 계시다는것도 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전 장인어른이 안 계셔서요 ㅠㅠ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장인어른이 너무 많이 무뚝뚝하셔서..ㅎㅎ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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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오글하지요..ㅎㅎ 정신이 계속없어요..ㅋ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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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 잘풀렸다.......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