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한 신규 사망자가 어제(14일)까지 닷새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장 건수도 급증하면서, 수도권 화장장의 예약이 어려운 상태인데요. 발인까지 닷새 넘게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코로나 19로 어머니를 여읜 홍정호 씨. 3일장을 마쳤지만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오늘(15일) 발인할 예정입니다. [홍정호/경기도 오산시 : "3일 동안을 장례식장에 있다가 4일째 되는 날은 저희가 잠깐 집에 갔다가, 다시 5일 날 화장터를 간다는 것 자체도 좀 너무 이상한..."] 화장장 예약이 안 돼 상주들 부담이 커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손상훈/경기도 A 장례식장 장례지도사 : "고인은 장례식장에 모셔 놓고 집으로 갔다가 또다시 와서 화장으로 모셔야 되니까 가족들의 불편도 이만저만 아니고 비용도 늘어나는..."] 화장장 예약이 어려운 건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 증가와 화장시설 부족 탓이란 게 정부의 분석입니다. 코로나 19 신규 사망자는 닷새 연속 2백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일 평균 화장 건수는 천여 건으로, 최근 3년간 3월 평균보다 3백여 건 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서울과 경기 지역은 오는 18일까지 예약조차 불가능합니다. 화장이 지연되는 경우가 늘면서, 연쇄적으로 장례식장 구하기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립승화원 이용 유가족 : "장례식장에서도 화장터가 안 돼 있는 이유때문에 장례식을 안 받아줘요. 9일 날 돌아가셨는데 안치실에 보관만 해놓고 순번을 기다렸다가..."] 정부는 전국 화장 시설에 운영 시간과 횟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화장로 1기당 하루 평균 3.3회 가동하던 것을 4.3회까지 늘려달란 겁니다. 하지만 서울시 화장장 두 곳은 이미 화장로 1기당 가동 횟수가 4.8회에 이르는 등 한계가 있어, 화장 지연에 따른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