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 폄훼 발언과 관련해 사과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8.3.
국민의힘은 ‘노인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은경의 사과에 대해 “나흘이 지나서야 고작 몇 줄짜리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자리보전용 사과에 누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라며 3일 김은경의 사퇴와 이재명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은경이 어르신 비하 막말 이후 여러 비판에도 한마디 사과도 없이 버티더니, 여론이 악화하자 나흘이 지나서야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며 “김은경의 발언과 이를 옹호하기 위해 뒤를 이은 정청래, 양이원영 등의 발언은 노인 폄하를 넘어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 분열을 서슴지 않는 민주당의 퇴행적 정치행태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은경은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이 청년층을 공략하며 ‘60,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라고 했던 망언을 20년째 지워지지 않도록 계승했다”며 “김은경은 그제만 해도 ‘진의가 왜곡됐다’라며 언론과 국민 탓을 하고, 뜬금없이 윤석열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며 위기만 모면해보려는 꼼수를 부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흘이 지나서야 고작 몇 줄짜리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자리보전용 사과에 누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라며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사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재명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며 “이재명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 아울러 혁신위의 해체와 김 위원장의 사퇴를 통해서 상처받은 어르신들께 속죄하고, 민주당의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퇴행 정치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은경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노인 폄훼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미래 짧은 분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 나흘 만이다.
김은경은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 어르신 마음을 상하게 한것에는 더욱 정중히 사과하겠다”면서도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며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김은경 사과에도 불붙은 사퇴론, “혁신 동력 잃어”
민주 내부 텔레그램방에서 사퇴 이야기 오가
혁신위 무용론·해체론 '솔솔' 김은경 "의지 그대로"
김은경이 3일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한번 불붙은 사퇴론을 가라앉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이 들어가 있는 내부 텔레그램방에서는 김은경이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고 한다.
전날까지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한 사과가 나오지 않자 의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거다.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은경의 뒤늦은 사과는) 가래로 막을 걸 삽으로 막는 것”이라며 “대부분 의원이 위기의식을 느꼈고, 텔레그램방에서도 관련 발언이 있었다. 의원총회를 열게 되면 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안민석도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런 텔레그램방 분위기를 언급했다. 또 ‘김은경 사퇴’에 관한 진행자의 질의에는 “분위기는 사실 갈수록 안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안민석은 “이런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온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제는 더 이상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앞으로 실수하면 사퇴하라고 제가 나서서 이야기하겠다. 피가 철철 넘치는 혁신을 하라”고 발언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안민석은 “22대 총선은 판갈이 하는 선거다. 여야가 인적 쇄신을 통해서 공천 혁신하는 선거”라며 “저도 각오하겠다. 다선 의원들 과감하게 쳐달라. 야당답지 않은 초선 의원들도 쳐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혁신위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논란으로 혁신위원회가 동력을 사실상 잃었다는 말도 나온다.
본격적인 혁신안을 내놓기 전부터 각종 설화에 휩싸이자 당 안팎에서는 무용론에서 나아간 해체론까지 거론된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는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설화가 생겼으니 해체하는 게 (맞다)”며 “그러니 사퇴하고, 또 더 할 일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장을 내려놓는 게 민주당을 돕는 길 아니겠나”라며 “이게 얼마나 또 총선에 악재로 작용하겠나”라고 꼬집었다.
박지원은 같은 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과감하게 사과시키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재명이 흔들흔들하고 있다. 흔들리면 안 된다. 강하게 나가라”고 언급했다.
김은경은 거취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한 뒤 사퇴에 관한 기자의 질의에 “혁신위 의지는 그대로 간다”고 답했다.
발랄한곰돌이403
2023-08-03 11:36:50
표만 필요하고 자기에게 표를 찍어 주지 않는 사람은 없애야 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섬뜩하다는 느낌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