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제5코스(고비고개길) 트레킹

[santajeon]

<2020년 2월 1일, 토요일>

오늘은 강화나들길 제5코스(고비고개길)을 걷기 위해 오전 6시경 집을 나서 오전 8시 10분경 강화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행장을 정비한 후 준석상회에 들려 제5코스 시점 인증스탬핑을 마치고 남문을 향해 출발하며 오전 8시 23분 경 오늘의 행복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제5코스(고비고개길)는 강화를 동서로 연결하던 옛길로 서쪽에서 나무와 등짐을 지고 넘던 고려산과 혈구산 사이의 고갯길로 국화저수지와 내가저수지 등 2개의 저수지를 거치는 풍광이 좋은 길이며,

강화산성 남문과 서문을 차례로 지나서 국화저수지를 경유해 국화학생야영장이 있는 고려산 숲길로 접어들어 고비고개를 넘으며, 고천리와 오상리 고인돌군을 두루 보고, 내가면의 내가저수지를 거쳐 덕산국민여가캠핑장이 있는 덕산을 넘어 곶창굿당을 경유하여 외포여객터미널에 도착하는 약 17.5km의 코스로 외포항에서는 젓갈 및 어시장과 포구를 떠나는 서도행 여객선을 뒤따르는 갈매기들도 구경할 수 있는 등 볼거리가 무척 다양한 코스입니다~

남문에 도착해서 인증샷을 남긴 후 남문을 통과하여 골목길을 따라 서문으로 향하는데 오전이라 손끝이 차가워지는 겨울 날씨를 새삼 느낍니다~

남문은 병자호란때 강화산성이 파손되자 숙종때 보수 확장하면서 관청리 김상용순의 비 근처에 있던 것을 1975년 강화지역 국방유적지 정화사업때 복원하였는데 문루의 남쪽에는 강도남문(江都南門), 북쪽에는 안파루(晏波樓)라는 편액이 걸려있는데 안파루는 물결(파도)이 늦게 들어오는 성곽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차도를 따라 지나는 강화읍 마을길에는 읍에 소재했던 직물터를 테마로 한 스토리워크길도 있는데 강화읍에서 마지막까지 견직물을 생산했던 상호직물(동진직물)의 역직기가 길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5코스 길목 좌측에 위치한 '사단법인 강화누리길' 의 작은 사무실을 거쳐 신문5리 마을회관, 강화군 청소년 문화의 집, 강화문화체육센터를 차례로 지납니다~

강화작은영화관을 마주하며 좌ㆍ우의 산으로 이어진 강화산성 성벽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직진하면 건너편 연무당 옛터에 이르기전 강화내성에 연결되어 강화읍을 통하여 흐르는 동락천을 가로지르는 강화 석수문이 있습니다~

석수문은 길이 18.2m, 높이 2.7m, 폭 4.7m인 3개의 아치형 수문으로 1910년 갑곶나루터의 통로로 사용하기 위해 개천 어구로 옮겼다가, 1977년 동락천 하수문 자리로 옮겼으며, 1993년 다시 지금의 상수문 위치로 옮겨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연무당 옛터는 조선 고종 13년(1876년) 강화도조약이 최종 조인된 장소로 이 조약을 계기로 부산, 인천, 원산을 일본에게 개항하게 되었는데 암울했던 민족의 과거사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비를 세워 놓았습니다~

코스는 연무당 옛터와 서문을 거치지 않고 석수문 하부를 바로 통과하게 되므로 먼 발치에서 서문을 바라보고 동락천을 따라 갑니다~

서문은 조선 숙종 때 현재 규모로 강화부성을 확대하였는데 성문 안쪽에 연무당을 알리는 비석이 있고, 바깥쪽에는 첨화루(瞻華樓)라고 쓴 편액이 걸려 있으며, 1977년 강화지역 국방유적지 정화사업 때 복원하였는데 첨화루는 '아름다움(빛)을 볼 수 있다' 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연무교를 건너서 강화고등학교와 덕신고등학교를 지납니다~

아담한 강화읍교회 우측의 마을길을 통과하여 국화저수지에 오른 후 이쁜 집들이 주변에 가득한 저수지 전경을 바라보며 제방길을 따라 갑니다~

국화저수지는 강화읍 식수원 및 농업용수로 사용하고자 축조된 저수면적 23.48ha의 저수지로, 2010년 강화군청과 농어촌공사의 노력으로 3km의 산책로와 수생식물원 자연학습장 및 생태문화로를 조성하였습니다~

고려산은 매년 봄철이면 진달래 축제로 각광 받는 명산으로 김소월의 영변의 약산 진달래 꽃이 어느새 고려산의 진달래 꽃으로 바뀌었나 봅니다~

저수지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도록 수변 데크길이 이어집니다~

고비고개길 표지판을 배경으로 인증샷도 남기고, 국화저수지 수변길을 부지런히 걷습니다~

국화2리마을회관과 국화교회를 지나서 국화리농촌체험마을 아치를 통과해 청련사 방향으로 접어듭니다~

마을길을 따라 가다 직진하면 청련사이지만 코스는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여름 무더위에도 왕복 2km의 청련사에 올라 큰법당과 승탑 등을 감상했지만 오늘은 코스 방향으로 향합니다~

마을을 벗어나며 시작되는 고려산 자락에 올라 숲길을 기분 좋게 걷다보면 국화학생야영장을 지나게 됩니다~

조그만 홍릉 이정표가 있는 내리막 길을 내려가다 다시 우측의 가파른 길을 오르게 되는데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게된 홍릉을 다음번에는 꼭 들리고 싶습니다~

홍릉은 고려23대 고종의 왕릉으로 몽골의 침략을 피해 1232년 개경에서 이 곳 강화로 수도를 옮겨 고려대장경을 만드는 등의 업적을 남겼는데 승천포에 강화고려천도공원이 작년말 개원하여 그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야영장 길림길 이정표를 지나면 산악 오토바이 출입금지 지역 안내판이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신나게 오르다 보니 어느새 고려산과 혈구산을 이어주는 등산로 능선길을 지나서 내리막 좁은 숲길을 따라 하산이 시작됩니다~

다시 숲길이 넓어지고, 시멘트 포도를 따라 고천리로 향합니다~

멀리서 담아본 고려산과 혈구산의 능선 들입니다~

고천리 마을의 전경을 바라보고, 강화고천리 고인돌군 안내판을 지납니다~

지난번에는 1.2km의 자진알바를 시작하여 고려산의 서북능선에 위치해 있는 고인돌군에 오르다 내친김에 낙조대와 적석사에 이르는 제17코스(고인돌 탐방길)의 일부를 트레킹하게 되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바위에 새겨진 삶이라는 글 및 돌과 같은 마음 '石如心' 표석을 일독하고 마을길을 통과합니다~

<삶>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저 멀리 산 위의 적석사와 낙조대를 바라보며 길가의 얌전한 당나귀에게 잘 생겼다고 칭찬을 해주고 갑니다~

하얀집이 있는 고개를 올라 적석사 갈림길부터 오상리고인돌군까지는 잠시 제17코스와 같은 코스를 따라 가야 합니다~

성굉수도원을 지나고 넓은 차도가 이어집니다~

제17코스의 종점인 오상리 고인돌군에 도착했지만 5코스는 아직 약 10km 정도를 더 걸어 가야합니다~

오상리고인돌군(인천광역시 기념물 제47호)은 청동기 시대의 무덤으로 12기의 고인돌군으로 묘실구조는 'ㅍ'자 형이고, 크기는 다양하며,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토기인 민무늬토기와 대롱옥(관옥), 반달돌칼, 화살촉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폭신한 매트길을 지나서 다시 내가저수지 입구까지 숲길이 이어집니다~

숲길을 내려와 내가저수지를 향하는 차도변에 있는 주택의 얌전해 보이던 하얀개 한 마리가 갑자가 물듯이 달려들길래 깜작 놀라서 가까스로 발길질과 배낭으로 방어하는데 차를 몰고 지나다 이 광경을 보고 차를 세운 한 운전자가 바로 신고하라고 합니다~

내가(고려)저수지에 도착해 저수지를 감상하며, 수변 차도를 따라 갑니다~

수문 방향으로 이어진 저수지 제방길을 따라 가며 지난 여름의 금계국 꽃과 저수지에서 자맥질과 날개짓을 번갈아가며 하던 가마우지 한쌍이 생각납니다~

제방에서 내려와서 고려저수지 입구 삼거리에서 좌측 외포리 방향으로 향합니다~

내가 최고 ! 내가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을 지납니다~

길을 건너 내가 면사무소, 보건지소, 주민자치센터 등을 지나서 좌측 마을길로 접어듭니다~

멋진 향나무와 비범한 고택을 지나는데 무슨 고택인지 궁금하게 합니다~

덕산국민여가캠핑장을 향해서 우측으로 차도를 따라 오르며 J2 갤러리 카페를 지납니다~

덕산국민여가캠핑장에 도착했는데 자연과 함께 숨 쉬며 몸과 마음을 휴식할 수 있는 캠핑장으로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삼림욕장내에 위치하여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곳으로 현재 1~2월은 휴장중 입니다~

캠핑장 안의 강화나들길 포토존에서 인증샷 한컷을 담아봅니다~

외포리 방향의 넓은 숲사이 차도를 따라 오르면 쉼터정자와 덕산산림욕장 안내도가 있습니다~

고개 정상 부위의 덕산전망대 이정표 앞에서 잠시 고민하다 미세먼지로 시야가 비록 안좋지만 왕복 약 1.5km의 덕산전망대를 향해 오르기 시작합니디~

숲속 쉼터를 지나면 데크 계단이 시작됩니다~

덕산전망대로 향하는 길의 작년 가을 태풍 피해로 넘어졌던 수많은 아름드리 나무들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약 20분만에 덕산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뒤쪽 내가면의 전경과 외포리와 석모도 방향의 바다 풍광을 담았습니다~

다시 전망대 갈림길로 내려와 우측 숲길을 통해 외포리로 향합니다~

곶창굿당에 도착했습니다~

곶창굿당은 어업을 위주로 하는 정포마을과 농업을 위주로 하는 대정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풍어와 풍농을 기원하는 마을굿당으로 약 150년 역사의 대동제가 2~3년 단위로 이른 봄에 열리고 있습니다~

곶창굿당의 멋진 소나무와 쉼터를 지나 외포리로 내려 갑니다~

곶창굿당 위에서 내려오며 바라본 외포리 전경 입니다~

대나무 숲길을 거쳐 들어선 외포리 골목길의 벽화와 벽서를 감상하며 통과합니다~

드디어 오전 강화터미널을 출발 후 약 4시간 45분이 소요된 오후 1시 7분 경 외포리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며, 오늘의 행복한 강화나들길 제5코스(고비고개길)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외포리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오후 1시 20분 경 31A 군내버스(보문사 출발)를 타고 강화터미널을 거쳐 집으로 향합니다~

[여니]

4월달이 되면 많은 님들 뫼시고 가야할곳입니다 몇번을 와서 보겠습니다 참고자료 고맙습니다

[santajeon]

여니님 !
서도 여행을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올해도 가고 싶었는데 직장 일정으로 아쉽게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

[가곡]

미루었든 숙제를 해결하셨네요.
강화의 고비고개길은 언제 걸어도 좋은 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홀로 걸으셔도 즐거움이 묻어있는 후기 즐감 합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남은 길도 응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santajeon]

가곡님 !
하나의 숙제를 마쳤는데 아직도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숲길, 저수지, 고인돌 그리고 바다 모두가 있는 좋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항상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가곡님과 마음보시님도 추워진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며 행복한 발걸음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앵베실]

santajeon님, 얼마 전에는 강화나들길 제3코스, 4코스 그리고 제16코스 등 세 개 코스를 하루에 다 걷고 나더니
이번에는 제5코스(고비고개길 - 18.5㎞, 도보여권에는 20.2㎞)를 혼트하고 나서 예의 멋진 상세 후기를 남겼군요.
內可저수지 직전에 달겨드는 백구 한 마리 때문에 얼마나 놀랐을까 십분 이해가 가며, 강화나들길 2차 종주하면서
德山전망대까지 또 올라서 內可面 外浦里쪽 멋진 풍광을 담아 주셨네요. 高麗山 밑 菊花(里) 학생야영장을 지나며
고려 23대 高宗(뱃사공 孫乭을 죽였던) 홍릉에는 가보지 못했던 점이 못내 아쉬웠겠습니다.
15년 전, 김포대학교 세무회계과와 부동산경영과 2개 반 학생들에게 [경영통계학] 과목을 종강

[santajeon]

앵베실 선배님 !
이제 몇개 코스 안남은 강화나들길 완주를 위해 틈나는대로 걷고 있습니다~
국화리학생야영장 부근 홍릉에는 매번 들리지 못했는데 다음번엔 마음 먹고 꼭 들리고 싶습니다~
내가저수지 근처에서 정말 백구한테 물릴뻔한 아찔했던 순간이었는데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덕분에 트레킹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덕산전망대는 날씨가 청명한 경우에만 오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항상 상세한 격려를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추워진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며 행복한 길나섬 하시길 바랍니다~

[앵베실]

(계속)하고
양복을 준비해 간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靑蓮寺(고려산 기슭에는 고려시대부터 赤련사, 黑련사, 靑련사, 白련사 4개의 사찰이 있었으나 현존하는 절은 백련사와 청련사 둘 뿐) 경내를 지나서 고려 고종 홍릉을 지나 눈덮힌 고려산 계곡을 아이젠 착용하고 정상까지 홀로 등반했었던 글이 고교 동기 카페에 게재되어 있어 15년 전을 추억했습니다. 위 첨부한 글은 전체 글의 1/3 가량입니다. 조선왕릉에 비하여 고려왕릉은 규모면에서 훨씬 작습니다. 언제 시간 맞춰 고려 고종 홍릉에 한번 가게 되면 제가 동행해서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설명해 드리고 싶네요. 그런 날이 올지 모르지만.

[santajeon]

2005년 12월에 김포대학교 종강 후 국화학생야영장을 경유해서 홍릉을 탐방하시고, 고려산에 나홀로 아이젠을 차고 나홀로 고려산 겨울 트레킹을 하셨군요~
역시 젊은 시절에도 대단하셨네요~

개경에서 강화로 천도한 고려 고종에 대해서는 지난번 강화북부 트레킹시 승천포의 고려강화천도공원에 들려 많은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지난번에 청련사에는 들렸었는제, 백련사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많은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일엽]

우와~ 멋지십니다! 저도 남편이랑 걷고 있는 중입니다. 사진보니 어서 빨리 걷고 싶습니다.

[santajeon]

일엽님 !
강화나들길을 부군과 같이 걷고 계시군요 ~

강화나들길 트레킹의 적기인 겨울이 가기전에 완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