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 이론
아프리카 바벰바 부족은 부족원 중 누군가가 잘못을 하거나 죄를 지으면 독특한 방식으로 심판합니다.
다른 부족들 대부분은 부족원이 범죄행위를 하면 돌을 던져서 죽이거나
아니면 두 번 다시는 마을에 얼씬도 못하게 멀리 쫓아냅니다.
그런데 이 바벰바 부족은 다릅니다.
일단 죄를 지은 자를 마을의 광장 한 복판에 세웁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그 죄인을 질타하고 비난하고 죗값을 묻는 대신
다들 따뜻하고 다정한 말 한 마디씩을 건넵니다.
“넌 천성이 참 착해.” “어릴 때 우린 강가에 가서 수영도 하고, 참 즐거웠지.”
“비오는 날, 네가 우리 집 지붕을 수리해줘서 여태 별 탈 없이 장 지내고 있단다.”
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언어와 용서의 마음이 그 죄인의 심장에 가닿고
이내 죄인은 참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것으로 그 죄인에 대한 심판은 끝납니다.
그는 더는 죄인이 아닙니다. 이미 마을 사람들은 그의 죄를 용서했고
그 또한 두 번 다시 죄를 짓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바벰바 부족이야기를 보니 행동경제학자이자 시카고 대학교 교수 리처드 탈러와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교수 카스 선스타인의 공저인 『넛지 nudge 』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넛지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넛지 이론은 강압과 강요를 동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택을 이끌어내는 게 훨씬 효과적임을 강조합니다.
김이율/『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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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