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는 길고,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을 생각하다가 홀로 지리덕유가야 200 키로 국공연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연히 무지원 산행이라 식수와 식량은 휴대 또는
현지 할머니 밥집의 유료지원을 받기로 하고
배낭을 되도록 간단히 꾸려서 비상식량만 조금 챙겨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가만히 출발했습니다.
중산리 지리산 탐방지원 센터에 도착하니 조용합니다.
차는 도토리식당 주차장에 맡겨두고
2시40분경 입산했고 천왕봉에 올라보니
바람이 이젠 제법 강해져서 추위를 느낍니다.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지리산 주능선을 지나
성삼재에 도착하니 어쩌나?
식당건물은 리모델링 중이라서 식사는 못하고
커피하우스에서 캬라멜마키아또 한 잔 마시고
여원재에 도착합니다.
식사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두 사람이 도착합니다.
혹시하고 물어보니 역시나 그들도 국공연산중이라고
합니다.
한사람은 2시간 50분대에 풀코스 완주 아마츄어 마라토너이고,다른 이는 오랜 축구경력으로 몸을 다진 운동 마니아랍니다.
이들의 요청으로 동행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마라토너라는 분이 허리 통증으롲 육십령에서
중단하고, 남은 한 사람과 동행을 하여 국공연산은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동행자분 잠이 무척 많습니다.
수시로 잠시 자고 가잡니다. 시간이 자꾸 지체되어
두고 가버릴까 하다가 동행하겠다고 약속을 했기에
그냥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힘이 들어서 그럴것이다 라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초점산까지는 무난히 도착했지만
초점산에서 한기리까지 이어지는 등로가 각종 장해물로
인해 훼손이 너무 심하여 애를 먹었습니다.
겨우 벗어나서 한기리 영진식당에서 새벽3시에 식사히고 의자 네개 붙여서 잠시 자고 나서는 마지막 구간인 수도지맥길을 걸어 가야산으로 갑니다.
동행자의 잠타령은 여전합니다. 수시로 누워서 코를 곱니다.
저도 단지봉 정상의 데크에 도착해서는 20분간 편히
잠을 잤었습니다. 동행자분은 극렬한 근육 운동을 할 때 누구나 경험하는 사점을 극복하지 못해 오르막에서 자꾸 쉬자고 합니다. 사점이 오면 운동을 멈추지 말고 더 힘을 내어서 움직이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통증이 사라질 것이라고만 한마디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사점을 극복하지는 못하고 오르막에서 자주 퍼집니다.
그래도 나름 노력은 엄청하였습니다.
의지가 대단합니다.
마침내 마지막 상왕봉에 올랐고 우리는 안개가 자욱하여
렌턴 불빛마저 흐릿한 칠불봉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이 번 국공연산이 내게는 거의 전 구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기억하는 아주 특별한 산행이었습니다.
백운산이후 육십령까지의 너무나 평온한 꽃길과
덕유산 구간중 무룡산이후 동엽령까지의 편안한 길.
그리고 수도지맥길중 과거 초행길에 그것도 한 밤중에 천지 구분 못하고 선두그룹에 뒤엉켜 정신없이 올랐던 시코봉 오르는 길이 사실은 얼마나 가파르고 고달픈 길인 지도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과거 두리봉을 오를 때 힘들어 하던 나의 모습을 꾸짖던 부산지부 희야 고문님 기억도 납니다.
간혹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오르막 걸음을 할 때,
힘겨우면 너무 멀리 보지 말고 그냥 단지 한 두걸음 앞만 보고 묵묵히 걷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현명한 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장거리 산행시마다 배터리 조기 방전으로 애를 먹어서
이 번에는 폰 배터리를 절전모드로 했더니 트랭글 기록
표시가 아래와 같이 직선으로 나타나 실거리와 너무 차이가 나서 한참 멍했습니다.ㅎㅎㅎ
선비샘 물발이 예전에는 변강쇠 오줌발이었는데
지금은 영 부실합니다.
개인적으로 지리산 주능길 중 가장 좋은 벽소령 가는 길
성삼재 까페
개구리 헤엄치는 노치마을 샘. 물 한모금하고...
쓰잘데기 없는 사진도 찍어보고
너무나 변해버린 우두령. 지금은 터널 공사중....
그리고 또 쓰잘데기 없는 사진들
너무 짙은 안개로 레턴 불 빛마저 흐릿한 인증샷
첫댓글 장거리 국공연산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원재 식당에서
멀씀 하신분들이 이분들 이셨나 보네요
4~5분이 장거리 가신다고 하셨다 하시길래
국공 하시는분들이 계셨구나 했습니다
저흰 역국공 가야에서 둘이서 무지원으로 진행했다가 아쉽게도 성삼재에서 접었습다
어쩜 산길에서 뵐수도 있을법 했는데
혹시 할미봉에서 뵙던분들인가 싶기도하구요
저희가 간 뒤 다른 팀들이 다녀 갔군요.
성삼재까지 가셨다가 중단하셨으니 억울하시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청풍☆ 억울할것 까진 없네요
앞으로 많은 날들이 있고 재도전함 되니깐요
수고하셨구요
축하드립니다
@골짝(이연호) 골짝님이 우슨 연유로 성삼재에서 ᆢ
골짝님 말대로 앞으로도 날들이 많습니다
수고했어요
@유나 어쩔수 없이 최선의 선택을 해야할 때가 있더라구요
무한태극 완주 축하드립니다~~^^
절전모드가 아닌 비행기모드를 했으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텐데 안타깝네요. 먼길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것을 몰랐네요.
여유 느껴지는 국공연산~
수고하셨습니다^^
보니 저도 그 길 오롯이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뽀글뽀글 올라옵니다
감사합니다.
가을 초입에 큰거하셨네요.
지리덕유가야 국공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역쉬 장거리는 j3가 짱이죠. 마라토너 제끼고 운동매니아 제끼고 j3 일떵 ㅎㅎ
지친몸 잘 추스리세요 수고많았습니다^^
예전 첫 국공연산때 상왕봉에서 뵈었었죠.
그때보다 더 여유가 느껴 지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예.상왕봉에서 처음 뵈었죠.
그 때 감사했습니다.
국공완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청풍님 좋은일 하셨 습니다
그분은 평생 마음으로 청풍님을 가슴에 담아 두시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석연휴동안 조용히 국공길 발을 들여
놓으셨네요 두번째 길이라서 조금은 더
여휴있는 길이었을것 같습니다 국공완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