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
[ 오늘의 복음과 묵상 ]
" 나병환자 하나가 예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선생님은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 수 있습니다. "
< 마태 8, 1-4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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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한 느낌을 주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리감 없이
그분께 다가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가까이 하기 쉬운 사람일까요?
아니면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일까요?
이를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나를 찾아와 자신의 삶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나는 가까이하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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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eper came to him
and kneeling down begged him and said,
"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Moved with pity, he stretched out his hand,
touched the leper, and said to him,
" I do will it. Be made clean."
The leprosy left him immediately,
and he was made clean.
★ 무릎을 꿇는다는 것!
- 이 인옥 수녀 -
전에 나는 '무릎 꿇리기 좋아하는 하느님'이 싫다고
성사 신부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었다.
'인간을 비굴하게 만드는
하느님'이라고 말씀드렸다.
언제나 인간이 항복하고 백기를 들고 나와야
직성이 풀리시는 하느님이시라고 원망했던 것은
그런 상황이 또 찾아왔다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그러나 원망과 미움, 분노마저도
모두 사그라지고 또 '무릎을 꿇은'것은
지나온 날들을 고요히 반추해보면서였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나간 날들의 나의 죄상을
조목조목 반성해서가 아니라,
지난 세월동안 내게 베풀어주신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컸던가를 하나 하나 떠올리면서였다.
그런데 그 은총과 사랑을 그동안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하고 방치했었던가 하는
후회와 죄스러움을 생각하니,
그토록 완강했던 반항과 오기는
실없이 허물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토록 논리정연했던 미움과 원망은
맥없이 주저앉아 버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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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태에서 모든 것은
나의 뜻이 아닌 그분의 뜻대로 일 수밖에 없었다.
옹기장이이신 그분이 다시
나를 진흙으로 되돌려 버리신다한들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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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시면"이라는 말은
이젠 자신의 꿈은 간데 없고
주님의 뜻만 남은 상태의 고백이다.
그렇다.
그분 앞에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단순한 포기와 체념의 의미가 아닌 것이다.
무엇을 얻어내기 위해 지어내는
비굴한 행동도 아니다.
'그래요,
내가 졌습니다'라는 패배선언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그분께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자신은 완전히 없어지고 그분만 남는
오롯한 의탁인 것이다.
'그분이 아니면 나도 없는'
뒤로 물러설 한치의 여지(餘地)도 없는
의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제서품식이 거행될 때,
수도자들의 서원식이 거행될 때,
무릎을 꿇다 못해 엎드리는 행위는
'그분이 아니면 나도 없다'는
온전한 의탁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무릎을 꿇는다는 것!
우리가 곤경에 빠졌을 때 나오는 행위가 아니라
'언제나'
그분 앞에서 취해야할 기본 자세가 아니겠는가?
★ 1분 묵 상
나 또한 그랬습니다 ㅡ
이 인옥 수녀님의 말처럼
무릎 꿇는게 싫었고..
인간위에 군림하는 신(하느님)이
참으로 싫었던 적이 있었지요. ㅡ
한 세상 사는 일도 고해인데
모처럼 주일 날 쉬지도 못하고
은혜 받으러 가서
무릎꿇고 벌 서는 것 같아 참 싫었지요.ㅡ
내 영혼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았구요.
70~80년대 이후 성당 내부 구조가
서구식으로 의자에 앉아 미사를 드리면서
무릎 꿇는 대신 서서 기도를 하게 되었지만 ..
그 이전에는 신발 주머니 옆에차고 다니면서
마루바닥에 앉아,꿇어, 앉아 꿇어...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철없이 투정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
우리가 예수님의 참된 제자라면
오늘 복음속의 예수님처럼
모든 사람에게 편견없이
자비와 사랑으로 대해야겠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1요한 5,4 >
아멘.
2010. 1. 14 ( 목요일 )
山房에서..
베드로 아저씨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