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입니다.
꼬릿말남겨주신 펀앤드펀님 너무감사드려요~
[004]"유치하지만, 한마디만 하자. 내가 좋냐 쟤가 좋냐"
(부제:도망친곳에 사랑이 있었다)
"장영광.."
나는 조용히 영광이의 이름을 불렀다.
나 감동했어 하는 표정으로‥
평소엔 못 했던 말(닭살스러운 말)이나 해볼까?
"장영광~"
"응"
"영광아~"
"그래"
"너두 안그래도 되"
"뭐가? 내가 뭐~(발끈)"
갑자기 발끈 하는 녀석.
지금 나랑 자기랑 동급 취급했다고 화내는 거야?
착한말 한번 해주 려고 했더니-_-
이런 어이없는 녀석‥
"너두‥ 너무 서울말 쓰려고 용쓰지 않아도 되. 멜롱 히히"
아까까지만 해도 오만 인상을 다쓰며
분위기 잡고 있던 나.(이렇게 쉽게 웃어도 되는거야?)
영광에게 서울말 어색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러자, 장영광 이‥이‥ 이러며 말을 못 잇더니
"오야. 부산남자의 사투리! 부산남자의 박력을 보여주겠다. 게섯거라!~"
갑자기 조선사람이 되어버린 장영광.
나는 장영광을 피해(이래뵈도 한 주먹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친구인 나도 모르는-_-)
연습실 문을 열고 뛰어가려고 했다.
[퍽-]
뛰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멈춰져 있는 상태다.
장영광에게 벌써 잡힌걸까‥
하지만‥
"으이 잘 섰다! 게섰거라"
아직도 종사관 놀이 하고 있는 장영광의 목소리는 분명
내 뒤에서 들려오고 있는데‥ 그럼‥
날 막은 사람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물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을 보기위해 시선을 옮겼다.
일단교복은 장안고‥
"누나‥‥"
나와 눈이 마주치며 나를 부르는 사람은 세준이었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뛰어나오던 종사관 장영광도 그자리에 우뚝 서있었다.
그러고는 멋쩍은 듯‥ 웃으면서
"큼큼 그럼 나 레슨받으러 간다. 이번에 개인레슨받는 선생이 호랑이김쌤이거든‥ 하하"
그렇게 장영광은 사라져 버렸고, 내 앞에선 세준이는
처음 나와 부딪혔을 때보다도 더 심각한 표정을 해보이며 오로라를 만들었다.
(장영광 보다 무서운놈‥)
잠깐의 침묵‥ 그렇지만 이러한 침묵을 깬건, 세준이였다.
세준이는 나랑 닮았다.
내가 어색한 것을 싫어한다고 했더니, 나도 그렇다며 웃으면서 이야기 하던 때가
3년 전‥ 이었던가? 아‥ 그때 세준이가 음악을 시작했었다고 했었지?
잠깐 동안 옛 망상에 빠질 무렵‥
"누나 , 걱정했었는데‥ 영광이형이 잘 챙겨주고 있었구나‥"
"응‥ 그래. 아‥아까전화는‥"
풀이 죽어 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세준이는 마치 뒷통수라도 한대 엊어맞은 얼굴 이었다.
그런 얼굴표정이길래‥ 나도 모르게 아까 전화에 대해 해명하려고 해버렸다.
갑자기‥ 해명하려고 하니까 할말이 없어진다.
내가 잘못한게 아니잖아?
그 무례하고 무례한 신기한인가 하는 사람 때문이잖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고
우물주물 거리고 있을때,
피식(조소아니예요;;) 기분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세준이가 말했다.
"누나 이렇게 당황하는거 오랫만인데? 괜찮아. 그런 전화"
"내가 무슨 당황을 했다고, 실 없는 소리 할꺼면 저리가."
나‥ 정말 당황했나보다.
갑자기 세준이의 정곡을 찌르는 말 한 마디에 과민반응 하며
세준이를 툭 쳐버리고는 길고 긴(맨 끝 두번째 자리에 위치한 연습실에 들어온걸 또 후회하면서)
복도를 걸었다. 그러자, 세준이는 미안미안- 하면서 쫄래쫄래 따라온다.
여느때와 같이‥
난 이런 세준이가 좋다.
남녀사이 무슨 문제 될것도 없는 깨끗한 사이잖아. 우리‥
나‥ 나 이가을만 솔직해 지면, 우리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
요즘은 트렌드도 연상연하커플이라는데‥
우린, 왜 이렇게 되버렸을까‥
어느새 내 보폭을 맞춰 걷고 있는 세준이의 얼굴을 보았다.
어‥ 안경썼네.
세준이의 머리는 여느때 보다도 더 길어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이세준이란 사람은‥
천연갈색머리에 갈색눈동자를 가진 사람이다.
그런 눈동자를 볼때면, 뭔지모르게 순수함을 느끼게 된다.
이세준에게 제일 부러운 곳을 말하라면‥ 눈 이라고 대답 할 꺼니까 적어도 난.
그리고 나보다 어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덕에
무릎이 아프다고 늘 말해왔지만(성장통) 나보다 무려 10cm정도는 더 큰것 같다.
정말 몇년 전만해도 나보다 훨씬 작았는데‥
"뭐야 누나 나한테 할말있어요?"
"응‥? 응‥ 머리가 많이 길었네"
나의 (부담스런)시선을 느꼈는지, 머쓱거리며 세준이가 말을 했다.
나도 부끄러운 비밀을 들킨것 처럼 어어‥ 하다가 그냥 머리가 많이 길었네
하며 두서없는 말을 꺼냈다. 그러자 세준이는 웃으며 말했다.
"아‥ 그렇네요. 이발하러 갈까봐"
"그래. 깔끔하게 만들어. 니머리는 길면 정말‥ 갈색으로 염색한 여자같으니까"
"참, 누나도‥ 계속 그렇게 놀릴꺼예요? 그래서 저번에 검정색으로 염색까지 하고 왔더니- 다시 물 빼버린게 누구예요!"
여자 같다는 말에 정말 여자처럼
발끈해서 조곤조곤 말하는 이세준.
이미 가는 길을 멈추고 서서 둘이서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런 이세준의 반응이 귀여워서 나는 자꾸 놀리게 된다.(애가 쫌 못된거 같아...-)
"그거야 너 놀릴려고‥"
"누나. 나 남자야 남.자. 그것도 누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내 말을 가로채며 말하는 세준.
아까의 장난끼 가득하고, 귀염성있던 표정과 목소리는 온데 간데 없고
이때야 말로 정말 지휘자같은‥ 남자같은‥ 표정으로 내게 말한다.
누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라‥
모르는 사실 아니니까‥
'나도‥ 여자야. 널 무지 사랑하는‥'
하지만 나는 여느때처럼 내 생각은 생각으로 머물게 해버리고선
마음과는 다른 명령을 뇌에 내린다.
"당연하지, 난 이제 몇년 뒤면 니 처형될 사람이라구 잘보여야지"
"난 그런말이‥!"
"레슨 늦었겠다. 알고보니까 나도 호랑이김쌤시간이더라구. 장영광이랑 같이 수업하더라‥ 그럼 다음에 보던가 하자."
나는 그 자리를 도망치듯이 나왔다.
▶실례가 안된다면, 꼬릿말 좀 부탁드려요◀
첫댓글 다음편 진짜 기대 대여 ㅋ
감사합니다~ 다음편오늘 올릴꺼예요^_^ 챙겨봐주세요~
가을이 너무 차가워요. 근데 세준이보다는 신기한인가.. 걔가 훨씬 더 불쌍해요.
그렇죠?ㅠㅠ 세준이도 그렇고 기한이두 그렇고~ 여튼 꼬릿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재밌어요 , 재밌어요 ^^
그냥세준이랑이어졌으면좋겠건만..
아..세준이 나 줘요.
세준이도 가을이를 좋아하는 거라면 어떻게 봄이와 약혼한거죠?
세준이 너무 착해보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