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은 빚이다. 카페나 카톡에 글이 올라오면 댓글이 따라 붙는다. 카페 운영의 활성화를 기하려는 카페지기 운영자들이 올리는 의례적인 칭찬이나 격려가 대부분이지만, 그런 의례적인 댓글도 받고나면 반드시 답글을 또 달게 된다. 댓글 빚도 빚은 빚인것이다. 문학인 쯤되면 의례적인 칭찬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를 나누는 댓글을 달아야 한다. 생각의 깊이를 나누는 댓글은 피차의 생각을 더 깊어지게 하니 본인이나 독자 모두에게 유익하다.
"감동입니다" "즐감했습니다" "멋집니다" "축하드립니다" 는 댓글 그것 다 빚이다. 그런 댓글에 답을 안하고 있으면 이 사람이 나를 무시하는 구나 하고 여긴다. 답글을 쓰려니 유치하고 안 쓰려니 빚 받으러 올것 같고
유즈음은 부고장 청첩장도 카톡으로 날아온다. 부조금만 보내려니 성의가 없어보이고 안보내려니 뒷꼭대기에 대고 욕할것같고, 카톡이 오는 대로 무조건 송금하고 나니 무슨 일로 누구에게 보냈는지 기억도 안난다. 뒤 늦게 감사카톡이 온다. 그때서야 비로소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께서 별세하셨구나! 아들이 아니라 딸을 출가시켰구나하고 안다. 뭐를 축하하는지도 모를 뭐를 위로해야 하는지도 모를 댓글과 답글의 남발은 인간 영혼을 병들게 한다. 이미 우리 영혼은 그렇게 깊은 병이 들었다. 그나마도 안오면 무척 쓸쓸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하니까.
첫댓글 ㅎㅎㅎ,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