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탑리 5층 석탑
불교미술(122) 의성 탑리 3층 석탑
의성 탑리에 있는 이 탑은 우리나라 석탑 발달사에 아주 주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신라의 전형적인 3층 석탑 양식이 아주 정립되기 전에 목조탑과 전탑의 형식이 혼용되어 나타난다. 시기적으로 통일 신라의 초기로 본다. 신라의 전형적인 3층 석탑의 시작이라고 하는 고선사지 탑보다는 건립 년대가 후기가 된다. 그러나 미술사에서는 건립 년대보다는 양식의 변화를 중요시 함으로 양식적인 면에서는 이 탑이 앞섰다고 한다.
탑의 일반적인 구조는 목탑을 본 받았지만 옥개석(지붕돌 )의 낙수면을 층단으로 처리한 것은 전탑의 양식이다. 낮은 단층 기단은 목조 양식이다. 기단과 탑신에 우주와 탱주(기둥돌)를 모각한 것은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층 탑신의 우주(모서리 기둥)는 따로 돌로 만들었고, (탑신과는 별석으로) 배흘림 양식을 함으로 목조 건물의 형태를 띈다.
기둥 위에는 주두를 얹어 목조 가구법을 충실하게 따른다. 남면에만 감실을 만들어서 분황사 전탑(사면에 감실을 만들었다.)과 비교하여 단순화 하였다.
위층의 탑신에는 우주와 탱주를 모두 모각하였다. 옥개석은 각층이 5단 받침과 6단 층단으로 된 낙수면을 만들었다.
따라서 이 석탑은 목탑의 양식에서 석탑 양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모전 석탑이면서도, 아직까지 목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