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타브리즈 의과대학 등 국제 연구팀, 87개 임상시험 분석
통곡물 섭취 늘릴수록 체중·허리둘레·콜레스테롤 개선 확인
심혈관·대사 건강 관리를 위한 식단에 통곡물 활용 가능성
통곡물은 밀기울과 배아, 배유를 모두 포함하는 곡물로, 정제곡물과 구분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통곡물 섭취가 체중과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등 심혈관·대사 위험 요인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란 타브리즈 의과대학 등 국제 연구팀은 무작위 임상시험 87개, 총 101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통곡물 섭취량에 따른 건강 지표의 변화와 함께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섭취량 구간까지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성인을 대상으로 통곡물 섭취가 심혈관·대사 위험 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무작위 임상시험 87개, 총 101편의 논문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건강한 성인뿐 아니라 심혈관·대사 질환 위험이 높은 성인도 포함됐으며, 각 연구의 추적 기간은 2주에서 2년이었다. 통곡물은 밀기울, 배아, 배유 등 곡물의 세 부분을 모두 포함하는 곡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통곡물 섭취량이 하루 48g 늘어날 때 체중은 평균 0.20kg, 허리둘레는 0.22cm 감소했다. 총콜레스테롤은 0.10mmol/L, LDL 콜레스테롤은 0.07mmol/L, 중성지방은 0.04mmol/L 감소했다. 공복혈당은 0.03mmol/L, 수축기 혈압은 0.82mmHg 감소했으며, 염증 관련 지표인 인터루킨-6(IL-6)도 낮아졌다.
통곡물 섭취량에 따른 변화는 지표마다 다른 양상을 보였다. 비선형 분석에서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하루 60~100g 정도 섭취했을 때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일부 지표에서는 하루 180~220g까지 더 높은 섭취량에서도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났다. 다만 체중, 허리둘레, 총콜레스테롤, IL-6는 근거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반면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공복혈당, 수축기 혈압 등은 중간 수준으로 평가됐다. 또한 높은 섭취량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자료가 상대적으로 적어 특정 섭취량을 기준으로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 교신저자인 헬다 투툰치(Helda Tutunchi) 박사는 “이번 연구가 통곡물 섭취와 여러 심혈관·대사 위험 요인의 개선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며, “연구에 포함된 임상시험의 추적 기간 중앙값이 8주로 비교적 짧았고 통곡물의 종류와 섭취량, 비교 식단 등에도 차이가 있었던 만큼 장기간 섭취에 따른 효과와 적정 섭취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Whole-grain consumption and cardiometabolic risk: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trials, 통곡물 섭취와 심혈관·대사 위험: 무작위 임상시험 메타분석)는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