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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쭉빵 https://m.cafe.daum.net/ok1221/9Zdf/2037166?searchView=Y
여성시대 zeus
유니스트 대숲1 https://www.facebook.com/unibamboooo0/posts/100644165270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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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3 https://www.facebook.com/962935677053725/posts/1094583057222319
Merry Christmas Mr.Lawrence - Ryuichi Sakamoto
https://youtu.be/1OZDaRhHHyM
1.
오늘은 내가 유니스트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야.
그래서 그냥 이제서야 너한테 내 얘기를 해볼까 해.
이건 그냥 내 얘기야. 네가 물었을때 말해주지 못했던,
그래서 4년이 지난 이제서야 꺼내는 이야기.
너는 기억할지 모르겠어. 처음 나와 안면을 텄던 날, 네가 물었었지, 그렇게 좋은 대학을 붙어놓고 왜 울산까지 내려왔느냐고. 그래서 나는 그냥 여기가 좋아서 왔다고 그랬다. 사실이었다. 조용하고 평온한 유니스트가 내가 갈수 있는 곳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었거든.
대학에 와서 누구한테도 제대로 말한 적이 없지만, 나는 사실 색청이 있다. 별 건 아니야, 그냥, 귀에 들리는 소리를 눈으로 인식하는 장애야. 소리가 색으로 보이는. 그냥 그런 거. 그래서 나는 사람이 많은 곳에는 오래 있을수가 없어. 너무 많은 색이 보일때가 있어서. 길을 걸을 때는 늘 익숙한 색깔의 노래를 틀어놓고 길을 걷곤 한다. 점심방송 저녁방송으로 스피커에서 처음 보는 색이 나올때면 물끄러미 쳐다보며 길을 걷다 넘어지기도 하고, 그냥 그런 거.
너는 파란 목소리를 가지고 하얀 피아노를 쳤다. 이상하지, 피아노는 보통 까만색도 하얀색도 아닌 그 중간의 먹먹한 빛깔인데 네 피아노는 온통 하얗게 보였다. 가끔은 눈이 내리는 듯도 했다. 내가 너의 피아노 치는 모습을 직접 본건 4년동안 꼭 4번 뿐이다. 너의 피아노를 들을 때마다 나는 늘 눈내리는 벌판에 혼자 앉아있었다. 너는 파란색 목소리를 가지고 말하면서 피아노는 꼭 눈처럼 새하얗게 연주했다. 나는 그런 너의 피아노를 좋아했다.
내가 색청이어서 좋다고 느낀 점은 딱 하나였다. 멀리서도 지나가면서도 네 피아노가 들리면 나는 그것이 너인것을 금방 알수 있었다. 혹시 방해가 될까 문밖에 우두커니 서서 나는 네가 내리는 새하얀 눈을 맞고 있곤 했다. 이제와 꺼내는 이야기다. 너는 어느날은 마음이 아팠고 어느날은 기뻤고 어느날엔 잠을 깨기 위해 피아노를 치곤 했다. 건방지게도 나는 그런것 같았다. 학생회관을 지나치다 너의 피아노가 들리면 나는 분수대에 멍하니 앉아 네가 내리는 눈을 고스란히 맞았다.
얼마 전 네가 대학원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좁디 좁은 학교라, 우리가 그저 인사만 건네는 사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어도 네 소식은 들려오더라. 너는 여전히 유니스트에서 새하얀 눈이 내리는 피아노를 치겠구나. 불현듯 그게 참 기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그저 4년 동안 얼굴을 마주치며 인사만 하는 사이었지만, 나는 너의 피아노를 참 좋아했다. 왜그랬는지는 몰라도 참 그랬다. 너의 피아노를 볼수, 들을 수 있어서 나는 이 학교에 있는 4년동안 참 행복했다.
그래서 그냥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다. 솔직히 여기다 글을 쓴다고 네가 볼지는 모를 일이다. 너는 무던한 아이라서, 이 글을 보고도 거참 희한한 일이구나 하고 지나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고마워. 네 피아노 연주를 정말로 좋아했어. 도둑처럼 매번 몰래 들어서 미안해. 그래도 알아주었으면 해, 네 연주는 정말로 멋있어. 그러니까 피아노는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앞으로도 많은 소리를 보겠지만, 네 피아노를 종종 생각하게 될것 같아. 4년동안, 고마웠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2.
안녕하세요. 세달 전 즈음 색청이라는 글을 적었던 졸업생입니다.
친구에게 글에 대한 소식을 듣고 많이 고민하다가 이렇게 다시 글을 씁니다. 적어도 제가 쓴 글로 인해서 그릇된 정보를 얻으시는 분이 한분이라도 생기면 안될것 같아서, 굳이 이렇게 사족을 붙이는 것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색청은 흔한 공감각 현상이라고 합니다. 소리를 들으실 때 그냥 이미지나 색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색청이라, 장애라기 보다는 많은 분들이 경험하시는 공감각 현상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굳이 제 글과 라디오에 장애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은, 제가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신경세포 미분화로 소리를 눈으로 바로 인식합니다. 때때로 그렇게 눈으로 인식한 내용이 다시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기도 합니다. 시각이 통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촉각이 후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뇌장애의 일종이라고 하는데, 공감각 '현상'이라기 보다는 그냥 감각기가 받아들이는 정보를 뇌가 여러 신경세포로 느낀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공감각 현상이 장애라는 인상을 깊게 심어드린것 같아 죄송한 마음에 긴 글을 적었습니다. 사실 마음쓰지 않으실 수도 있겠다 싶다가도, 도둑이 제발 저리는 마음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이제서야 씁니다.
낯선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좋은 말씀만 들려주신것도 모두 감사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서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유니스트:]
+
마지막에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라는 인사는, 제가 그 친구를 처음 봤을때 그 친구가 연주했던 Merry christmas Mr.Lawrence 곡명을 인용했습니다. 원래 적었던 마지막 인사는,
Just be happy, My white christmas. 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3.
졸린 하늘색이라는건 뭘까. 네가 없는 집에서 책정리를 하다가 나는 오늘 우연히 네 초등학생 때 일기장을 찾았다. 2001년 5월 4일 날씨 흐림. 하늘이 졸린 색이어서 낮잠을 잤다. 너는 어릴 적에도 글씨를 참 잘 썼다. 2003년 11월 6일. 하늘이 오늘은 유난히 빠르다. 빠른 하늘색이라는건 또 뭘까. 나는 사실 솔직한 네 언어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제는 공부로도 학벌로도 어딜 가서도 뒤지지는 않는 나인데도 그렇다.
이제와 솔직히 말하지만 나는 가끔 너를 질투했다. 할머니를 가장 많이 닮은 엄마를 가장 많이 닮은 너를, 엄마가 항상 나보다 좀 더 신경쓴다는 생각이 들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은 후회한다. 네가 병원에 처음 다녀오던 날, 너에게 했던 말을 다시 주워담을 수만 있다면 하고. 너는 글을 참 잘 썼다. 워낙에 도서관에 틀어박히는 성미라 그랬는지 몰라도, 너는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렸다. 엄마를 닮아 달리기도 잘 했고 노래도 잘 했다. 남들의 배는 기억력이 좋았고 뭔가 배우기도 전에 이미 깨닫곤 했다. 고등학생이 된 네가 초등학생 6년 내리 반 아이들의 이름을 출석번호 순으로 여전히 줄줄 외는 것을 보고 나는 영어단어 몇개가 외워지지 않는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 생각했다. 나는 늘 전교 1등이었지만 엄마는 종종 내게 너의 미래를 걱정하곤 했다. 아마도 엄마는 어렴풋이 그 비슷한 것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제서야 그런 마음을 조금은 알것 같은 기분이 든다.
너는 많이 아팠다. 다리가 부러진줄도 모르고 아침에 음식을 짜게 먹었나 자꾸 중얼거리며 물을 몇병이나 마셨을때도 그랬고, 이마가 찢어져 뼈가 드러났을 때는 몸이 너무 뜨끈뜨끈 하다면서 쇼크로 덜덜 떨리는 몸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별 말도없이 풀썩 쓰러진 너를 싣고 병원에 갔을때는, 구멍난 위에 봉합수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눈을 뜬 너는 어쩐지, 요새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라며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하고 혼자 수긍했다. 하얀색은 너무 짜잖아. 어린 네가 도화지를 받아들면 그림을 그리면서 그런 말을 하곤 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병원에 입원하지도 않고 마룻바닥에 모로 누워 쿨쿨 자던 네가 꼭 어디가 고장난 로보트같다고 생각했다.
너는 운적도 별로 없다. 너는 남의 일로 우는 적은 많아도 도무지가 네 일로는 우는 일이 없었다. 너는 의사가 되고싶다고 하면서 병원 다큐멘터리를 보면 끙끙 앓았고 남이 맞는 것을 보면 네가 맞은 듯 멍이 들기도 했다. 남들보다 나뭇가지가 덜 자랐다는 네 뇌는 가끔 착각으로 너를 멍들게 했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그 모든 것들이 네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당연하게 의대를 포기하고 다른 대학에 원서를 넣었다가, 내가 서울에서 누렸던 그 많은 것들을 강제로 포기하고 끝내는 기어이 울산으로 내려가버린 네가 참 독하고 멍청하단 생각도 했다. 멍청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스무살 너를 보면서 그랬고 스물 셋 너의 졸업식에 와서도 그랬다. 진짜 멧돼지나 나올법한 산골짜기 학교에서 너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멍청한 네 외로움을 생각했다.
네가 세상에서 견뎌나가야 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는 잘 모른다. 애석하게도 나는 네가 엄마를 닮은 것 만큼 엄마를 닮지 못했다. 남들 다 따는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 세번이나 덜덜 떨면서 시험을 보고, 그렇게 면허를 받고도 클락션 소리가 깜깜해 다시는 운전대를 잡지 못하는 네 심정을 나는 모른다. 그것이 돈낭비라고 혀를 차면서도 그까짓 네 운전면허 하나에 기뻐하던 엄마의 마음도 모른다. 언니는 참 눈부신 노래를 좋아해. 가을 햇살을 노래한다는 어떤 가수도, 가로등의 주광색 멜로디를 부른다는 어떤 가수도, 나는 그저 그냥 좋아할 뿐 어렴풋이 그런 느낌이지. 하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오늘 너의 유년시절 일기를 읽다가 나는 조금 울었다. 어느샌가부터 너는 누구에게 네 생각을 제대로 말한 적이 없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굳어지기 시작한 습관이었다. 너는 특별하다. 할머니와 엄마가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렇다고 의사는 그랬다. 나또한 이공계에 꽤 오래 몸담고 있지만, 네가 외롭지 않을 방법을 아직 아무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슬퍼 울었다. 너보다도 너를 더 오래 본 나도 네 마음을 알아줄 수 없다는 무력함이 서러워 울었다.
사실 네가 처음 SNS 이야기를 꺼냈을 때, 엄마는 걱정했고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저 그럴 미담 정도로 지나가겠거니. 그런 이야기를 생전 않던 네가 그런 글을 썼다는 게 놀라웠을 뿐 그게 걱정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가끔 인터넷에서 네 사연을 뒤적거렸다. 네가 굳이 그 가볍고 가벼운 공감각 용어 '색청'에 너를 빗댄 것부터, 마침내 네 입으로 너는 뇌장애가 있다고 말하기까지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라디오에 읽어주지 않아도 괜찮다며 썼던 편지가 읽히고, 너는 절대 만날 수 없을 아이돌 DJ와 통화를 하면서 너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네가 했던 말 중에 따가운 글씨. 라는 말이 있다. 나는 글씨의 따가움은 느끼지 못하지만 말의 따가움은 느낄 수 있다. 아 그런 사람중에 누군 송곳으로 제 귀를 찔러서 농아가 됐대요. 뭐 이거 정신병자가 싸지른 소설 아닌가요. 감성팔이- 그래, 너에게는 팔아넘겨도 넘쳐나는 타고난 감성이 있었다. 나는 네 글이 아니라 네가 읽을 수도 있을 글을 걱정했다. 따가운 말들로 남의 일을 떠들기란 쉬운 일이다. 남의 인생을 한낱 즐거움을 위한 소재로 팔아넘기면 부자가 되기도 쉬운 세상이다. 너의 특별함을 이용해 저가 더 특별해보이고 싶은, 스스로 특별한 줄 모르는 사람들도 바글바글한 세상이다. 너는 그 이후로 다시는 그 글을 입에 올린 적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좀 더 말을 참아야겠다. 그렇게 말했다. 너 하나 참는다고 세상이 조용해질까. 당장 내 세상도 이렇게 시끄러운데 들어도 듣지 않고 봐도 보지 않는다는 너는 오죽할까. 다른 사람의 입을 다물리느니 네 입을 닫는 것이 그나마 소음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너는 너무 옛날에 알아버렸다.
그런 너에게 차마 말하기 부끄러워 예전에 묻어버린 말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네 세상이 참 예쁘겠다 아름답겠다 하지만, 나에겐 너의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은 오로지 너 하나 뿐이었다. 너는 너보다 약하고 작은 것들을 돌볼 줄 알았고, 너를 이해받기보다 남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제대로 웃을 줄 알았고 예쁜 말을 할줄 알았다. 덤덤한 너의 글이 미사여구 하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것은 비단 그 이유였을 것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 옛날 왕의 이발관은 아무에게도 말 못할 이야기를 대나무숲에 외쳤다지. 그 메아리는 지금도 어느 바람을 타고 돌고 있을지 모르겠다. 너의 오래된 이야기 하나가 돌고 돌아 가만가만 사람들 마음을 울려준 것처럼. 네가 심은 대나무가 혹시 외로울까봐 나도 유니스트 대나무숲에 몰래 숨어들어와 대나무를 하나 심고 간다. 나는 너처럼 덤덤하게 말하는 법을 몰라 주절주절 길게 적었다. 이해해주려무나.
단 하나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이 너의 이야기들 조차 누군가에겐 그저 하찮은 농담거리 따위가 될까봐 그것이 두려울 뿐이다. 나의 글로 인해, 그리고 너의 글로 인해 네가 절대로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어쩌면 우리조차 남의 삶을 흥밋거리로 여긴 적이 한번쯤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니 이번에는 우리도 너그러워져야 할 순간일지 모른다. 나는 너의 언니라 이렇게 주제넘은 말을 쓴다.
사랑하는 내 동생아.
너는 평생 나의 기쁨이고 자랑이다. 앞으로도 그렇겠지. 그러니 너는 너 자체로 행복이란 것이 되기를 바래.
그리고 언젠가 너의 행복이라는 것이 어떤 빛깔이고 어떤 향기이며 어떤 소리인지 나에게 알려주면 좋겠다.
사랑한다.
2015.4.26. 무더운 봄, 본가에서.
너의 언니가
첫댓글 겨울의 끝자락이 되면 항상 생각나는 이야기여서 가져옴... 문제 있다면 둥굴게 말해주세요~
머야 나 이 글 첨봐 읽어야지! 표현 넘 좋다ㅜㅠㅠ 졸린 하늘색이래 귀여워
특별한만큼의 특별하고 소중한 글..
글볼때마다 너무 예뻐
이 글 볼 때마다 마음이 울렁거려
종현 라디오 통해서 처음 색청 알았는데.. 그 분이시구나. 언니분도 당사자분도 참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다. 글도 어쩜 이렇게 잘 쓸까..
근데 색청이신 분 돌아가신 거 아니지....?? 3번 글 느낌이 뭔가 돌아오지 않을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같어서... 아니라고 읽으면 또 아니게 읽히는데
@작가세포 마지막 글 보면 전혀 아닌듯한데??
@티큐탈출 그치?? 아닌갑다 ㅎㅎ 답 고마엉
이거 글 올라올때마다 정독해 ㅜㅜ 넘 좋아
언니가 쓴 글 처음봐 너무 이쁘다 그리고 눈물나 ㅠ
너무예쁜글이다둘다
자매가 어쩜 이렇게 글을잘쓰지 너무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장애는 맞는데 장애로 안느껴져 단지 특별하게 보인다 그 사람이 슬프지 않고 행복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 만으로도 사랑이네 너보다 너를 더 오래 본 나는 네 마음을 알아줄 수 없다는 무력감이 서러워 울었다는 이 문장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자주 고민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