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같은 날 충청 공략 맞대결을 벌인다. 30일 이 전 시장은 '산업비전 탐사' 테마로 충남지역을, 박 전 대표는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충북지역을 각각 방문한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연합뉴스 |
이 전 시장은 이날 지난 해부터 펼쳐 산업탐사의 일환으로 충남 아산 탕정 LCD단지를 방문한다. 탕정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텔레비전, 모니터,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LCD 산업단지로 이 전 시장은 단지 내 삼성전자의 LCD사업부를 탐방할 계획이다. 2009년에 조성될 탕정 2단지(약 64만평)가 본격 가동되는 2015년경 상당규모의 인구증가와 5만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산업탐사는 시장퇴임 이후인 지난해 8월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방문을 시작으로 구미 대구 부산 안산 창원 울산 등 국내 주요 국가산업단지 방문으로 이어져 왔다. 이 전 시장은 새해에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소, 사천 한국우주항공산업 현장을 다니며 사업현황과 기대효과를 살피고 기업인 근로자들의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산업탐사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할 경제 비전을 세우는데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탕정단지 방문에 이어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한다. 지난해부터 이 단체 회장을 맡은 이 전 시장은 윤 의사 의거 75주년 맞아 매헌사랑회, 사단법인 월진회, 매헌민족대학졸업생 등과 충남 예산 충의사도 참배할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을 뒤쫓는 박 전 대표도 자신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권 공략에 심혈을 기울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방문한다. 지난 22일 발표한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전 시장과 차별화를 둔 '중소기업 육성정책' 홍보를 위한 방문이다. 박 전 대표는 오창단지에서 입주업체 CEO와의 간담회도 계획했다. 산업단지 방문과 함께 매번 입주업체 CEO와의 간담회를 통해 현지의 애로사항을 체크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현실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콘텐츠 채우기'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대선전략의 초점을 '조직강화'에 맞춘 박 전 대표는 이날 충청 지역 조직도 띄운다. 박 전 대표는 오창단지 방문에 이어 '포럼, 충북비전 창립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희망의 길'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다. '포럼, 충북비전'은 박 전 대표 지지성향의 모임으로 김병국 전 청원군의회 의장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당 지역 당원협의회 간부들도 참여하는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