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사순절(四旬節) 묵상 1-5일
사순절(四旬節)은 부활절로부터 거슬러
40일 기간에 지키는 교회 절기입니다.
한 순이 열흘이기에 40일간이어서 사순이라 부릅니다.
올 사순절에는 이사야서를 교재로 삼아 40일간
묵상하며 경건과 절제의 기간으로 지키려 합니다.
올해 사순절을 이사야서를 묵상하려고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이사야서 60장 1절의 말씀을 제목으로 삼아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제목으로 발간한 책입니다.
사순절 새벽 기도회 시간에서 이사야서의
5 가지 주제를 제목으로 살폈습니다.
구원, 오실 메시야, 남은 자, 하나님의 통치,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 5 가지 주제입니다.
이들 5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66장으로 이루어진 이사야서를
〈구약의 복음서〉라 일컫기까지 합니다.
1) 첫째가 구원입니다.
이사야서 40장 1절과 2절에서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말씀으로
백성들에게 위로가 선포됩니다.
이사야서가 시작되면서 책망과 심판으로
백성들을 꾸짖던 데서 40장이 시작되면서
위로와 구원의 메세지가 선포됩니다.
2) 둘째가 오실 메시야입니다.
구원이 누구를 통하여 이루어지느냐,
바로 오실 메시야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이사야 7장 14절에서 다음 같이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오실 메시야, 바로 처녀 마리아를 통하여 출생하실
메시야 그리스도를 일컫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야는
백성들과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이십니다.
이사야서를 기록한 예언자 이사야는
왕족 출신이었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그의 4촌 격이 되는 사이였습니다.
그가 왕족이었기에
당대에 최고 수준의 학문을 익혔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식견이 넓고
당대의 국제 정세에 대하여도 해박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그는 상상력과 비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가 쓴 이사야서는
상상력과 비전이 넘치는 내용입니다.
이사야서 1장은 이사야서 66장 전체를
간추린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장을 5 단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하나님을 배반합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이사야 1장 2절)
당대의 이스라엘은 상하 관민이
한결같이 하나님을 등지고 우상 숭배하며
가난한 자들을 등치고 부정부패가 창궐하였습니다.
둘째는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들을 징계합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이사야 1장 5절)
그들의 배반에 대한 채찍이 바로
주전 722년에 일어난 앗시리아의 침공이었습니다.
셋째는 회개를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이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을 그치고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라 ...〉
(이사야 1장 16절, 17절)
넷째는 회개하면 회복하여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며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켜지리라〉
(이사야 1장 19절, 20절)
다섯째는 구원의 약속입니다.
구원의 약속이야말로
이사야서 전체의 주제라 하겠습니다.
〈시온은 정의로 구속함을 받고 그 돌아온 자들은
공의로 구속함을 받으리라〉 (이사야 1장 27절)
하나님의 사람 이사야는 전쟁이 없는 시대,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을 환상 중에 보고 있습니다.
환상을 영어로는 비전입니다.
이사야서 2장에는 이사야가 선포하는
위대한 비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비전은 분단국가인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비전입니다.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서 2장 4절)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전쟁을 원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평화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칼을 녹여 농기구를 만들고 창을 쳐서
호미를 만드는 시대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국가와 국가들 사이에 전쟁을 일으켜
서로 살인하지 않게 하시고 군사 연습을
다시는 하지 않는 시대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글자 그대로 위대한 비전이요,
위대한 미래에의 약속입니다.
이 비전은 이사야서 11장에서 다시 되풀이 됩니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 (이사야 11장 6절)
얼마나 놀라운 소식입니까!
우리 한반도에 비추어 표현한다면
국군과 인민군이 함께 캠프를 하며 대한민국의
아낙네들과 북한의 아낙네들이 함께 손에 손잡고
강강술래를 여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듣기만 하여도, 말하기만 하여도
가슴이 뛰게 하는 비전이요, 꿈입니다.
이사야서 11장에서
가장 위대한 비전은 9절의 말씀입니다.
〈...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이사야서 11장 9절)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한반도 전체에 넘치는 시대, 바로 성서한국 시대입니다.
제주도 한라산에서부터 백두산 골짜기에 이르기까지
도시마다, 마을마다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 곧 성서한국의 시대입니다.
이사야서 5장을 〈포도원의 노래〉라 부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포도원에 비유하여
농부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도원을 가꾸듯이
정성을 쏟아 가꾸었는데 좋은 포도를 맺지 아니하고
〈들포도〉를 맺었다는 하나님의 탄식으로
이사야 5장이 시작됩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내가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내가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
(이사야서 5장 1절과 2절)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던 좋은 포도를 맺지 못하고
들포도를 맺은 이스라엘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징계하시기를 앗시리아 채찍으로
징계하시고 바벨론 채찍으로 징계하십니다.
그리고 이사야 5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화 있을진저〉란 말을 여섯 번이나 되풀이 합니다.
첫째는 집과 토지를 투기하는
탐욕의 무리들을 향하여 말씀하십니다.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
이 땅에 홀로 거주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이사야 5장 8절)
둘째는 쾌락으로 살아가는 자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독주를 마시며 밤이 깊도록
포도주에 취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이사야 5장 11절)
셋째는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자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거짓으로 끈을 삼아 죄악을 끌며
수레 줄로 함 같이 죄악을 끄는 자는 화 있을진저〉
(이사야 5장 18절)
넷째는 선과 악에 대하여, 광명과 흑암에 대하여
가치관이 무너진 자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는 자들은 ... 화 있을진저〉
(이사야 5장 20절)
다섯째는 교만한 자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스스로 지혜롭다 하며
스스로 명철하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이사야 5장 21절)
-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