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로 풍경화
그림 이야기(16) - 공간감-공기 원근법
내 주변의 공간에 있는 물체는 형태와 색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똑똑하게 보인다. 보이는 데로 분명하고, 선명하게 그리면 된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경치나, 또는 먼 산과 하늘, 그리고 먼 곳에 있는 나무는 분명하고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세세한 형태를 볼 수 없으므로 그림에서 세세하게 그릴 수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그려서도 안 된다.
산의 경우는 흐릿한 단색으로 보이는 수가 많다. 나무의 경우는 무성한 잎에 의하여 나무둥치나 나뭇가지는 보일 리도 없고, 잎의 형태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한 덩이의 색채로만 보인다. 나무의 크기도 줄여야 하고, 색상도 약한 색감으로 줄여서 한 덩이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풍경의 경우는 거의가 색을 가지고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으면 색상도 흐릿하고, 희뿌연한 공기에 가리워져 있다. 이처럼 먼 곳 일수록 형태는 단순화되고 색채는 엷어진다. 이런 양상으로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을 공기 원근법이라고 한다.
공기 원근법은 공간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화가가 공기 원근법을 그릴 때는 형태보다는 색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 원근법과 공기 원근법이 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