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부, 즉 현재의 국가정보원 핵심요원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정보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홍형 전 주일 대사관 정무2공사(정보공사)가 역시 중앙정보부 출신이지만 김대중 정권 첫 국정원장을 맡아 이른바 ‘국정원 대규모 학살’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을 통렬히 비판했다.
이종찬은 박정희 정권 때 김종필 주도로 만들어진 중앙정보부에 들어가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서는 민정당 요직도 지내는 등 당초 한국의 보수우파 중에도 상당히 많이 오른쪽 진영에 몸담았다. 하지만 뒤에 김대중과 손을 잡고 김대중 정권 초대 국정원장을 지내면서 국정원을 ‘대한민국 국가안보를 지키는 정보기관’이 아니라 ‘주적(主敵)인 북한 정권의 이익에 봉사한 이상한 정보기관’으로 변질시키는데 결과적으로 한몫을 해 정통 국정원맨들이 제대로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인물로 알려졌다.
반면 홍형 전 공사는 김대중 정권 출범 후 자행된 소위 ‘국정원 학살’과 관련해 여러 어려움을 겪고 평생을 몸담았던 정보 분야 공직을 떠나야 했던 피해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현재 일본에서 재일교포 및 한반도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 등을 주요 독자로 해서 일본어로 발행되는 통일일보(統一日報/도이쓰닛포) 주간으로 사실상 지면제작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홍형 전 주일대사관 정무2공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신화’에 콤플렉스를 가진 한국인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대중의 졸개인 광복회 회장 이종찬이 종북의 숙주(宿主) 답게 건국절을 앞두고 앞뒤를 못 가리는 짓을 하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종찬은 자기가 주최하는 ‘광복절’ 행사를 따로 한다고 한다. 광복회장 이종찬이 정부행사를 보이콧하는 건 그의 자유이다. 그런데 기왕이면 이 기회에 정부에서 받는 지원금도 끊기 바란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형 전 공사는 또 “이종찬 같은 자들이 대한민국의 냉전사령탑인 국정원의 원장 등을 했는데도 아직 대한민국의 숨이 붙어있다는 게 참으로 대견하다>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홍형 전 공사의 글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다.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신화’에 콤플렉스를 가진 한국인들>
김대중의 졸개인 광복회 회장 이종찬이 종북의 숙주(宿主)답게 건국절을 앞두고 앞뒤를 못 가리는 짓을 하는 모양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종찬은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는 걸 절대 용납 못한다느니, 보훈부의 독립기념관장 인사에 반대한다는 등 언론을 불러 떠들고, 정부가 주최하는 8.15행사를 보이콧한다고 한다.
이종찬은 자기가 주최하는 ‘광복절’ 행사를 따로 한다고 한다. 광복회장 이종찬이 정부행사를 보이콧하는 건 그의 자유이다. 그런데 기왕이면 이 기회에 정부에서 받는 지원금도 끊기 바란다,
나는 일본천황이 항복 방송을 한 날을 왜 한국인들이 국경일로 대대적으로 기념해야 하는 지 공감할 수 없다. 평양 것들이야 김일성 장군이 위대한 ‘항일 투쟁’으로 일본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이라고 설치는 게 있을 수 있지만, 일제 시대에는 얌전히 있다가 해방 후에 비로소 치열하게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 그것도 남로당이 설칠 때는 싸우지 않고, 광복절만 기리겠다는 부류들은 한심한 생각이 든다.
해방 후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인구 천 명 정도인 국민들을 이끌고 헌법을 만들고, 나라를 세운 것을 경축하고 기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건국절을 경시하는 세력은, 제헌국회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4.3 반란을 일으켰던 남로당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정당화하는 세력들과도 맥을 통하는 자들일 지 모른다.
이종찬은 대한민국 건국에 저항하다가 애국 청년장교에게 사살된 김구를 존경, 추앙하는 부류다. 저런 자들이 대한민국의 냉전사령탑인 국정원의 원장 등을 했는데도 아직 대한민국의 숨이 붙어있다는 게 참으로 대견하다.
[권순활 주필의 페북 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