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부부관계 재정립을 위한 행동강령
친밀한 "연인"과 대등한 "인생동료"로 거듭나야
남자들은 중년기가 되면서 여성성을 받아들임으로써
아내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자질이 마련된다.
그러나 동시에 남편이 따뜻한 인간관계에
관심을 쏟게 됨으로써 아내와 더 멀어질 수도 있다.
중년기 위기에 처한 남편이
관계 지향적이 되었다는 것이 무조건 아내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으로부터 진정한 관심과 배려를 얻고 싶다.
남성들은 그들이 직업세계와 이상으로부터의
실망과 회의에 대해 위로 받고 싶다고 말한다.
패배자로서의 위로가 아니라 힘든 일을
많이 겪어야만 했던 장수에 대한 위로를 원한다.
아내는 남편의 사회적 성장을 인정하고
그를 지지해 주어야 하며 , 감정적으로
민감해진 남편을 어린아이 다루듯이
몰아세우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훈계한다든지,
행선지를 꼬박꼬박 체크하며 감시한다든지
하는 식의 대접은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성가시게 할 뿐이다.
요컨대 아내는 남편과의 인간관계를 맺는데 있어
섬세한 연인처럼 행동하라는 것이다.
중년기로 접어든 부부는 이제 그 관계가
질적으로 바뀌었다.
아내는 더 이상 남편이 야망을 성취하도록
돕는 내조자가 아니다.
남편은 더 이상 아내를 보호하고 아내가 의존하게
손을 내미는 보호자가 아니다.
사랑과 배려와 위로로 어깨동무하여 나가는
인생 동료자이자 "친밀한" 연인의
"대등한" 관계를 창조해야 한다.
인생동료로서의 부부관계를 새로 세우자.
대등한 관계는 상호 독립적인 관계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서는 대등할 수가
없다. 독립적이면서도 친밀한 관계는
상호 모순적이지 않다. 중년기 전환기의 아내가
독립적이 되어서 친밀해지기 어렵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이다. 오히려 의존적인 아내와는
친밀한 관계를 맺기 어렵다.
남편에게 의존적인 아내는 남편이 관계를 깰까봐
두려워 그들의 두려움, 분노, 불안을 표현하지 못한다.
아내가 화나 분노를 억제한 상태에서
남편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자연히 서로 저 깊은 삶의 속내 이야기를
표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자.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야 된다.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의 얼굴이 부어 있고
전체적으로 인상이 좋지 않다고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는 그들에게 겸연쩍어한다.
나는 평소에 갖고 있던 장점을 발휘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런 날 나는 재미있게
화제를 이끌어간다든가 상냥한 미소를 보내지도
못한다. 결국 자신을 수용하고 인정하지 않은 나는
진짜로 매력이 없고 어색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외모에서건 정신적이건 그 밖의 어떤 기준이건 간에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방어적이 되고
겸연적인 태도를 넘어설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자신이
놓여져 있는 상태와 자신의 이상, 감정을
합리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할 자세가 되어 있으면 되는 것이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격려한다.
배우자를 현재의 그 사람 자체로 인정하고
격려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배우자에게는
자기 자신한테보다 더 엄격하다.
할 수만 있다면 상대방을 내 마음에 맞게
뜯어 고쳤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상대가 나를 뜯어고치기를 원하고 있는데
당신은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줄 수 있겠는가?
부부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면
상대방을 자신의 관점대로 판단하지 말고있는
그대로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내는 남편을 변화시키려고 지도하지 말 것이다.
남편은 아내를 옛날의 아내로 되돌려 보려 거나
자신이 만난 다른 여자들처럼 되었으면 하고
바라지 말일이다. 남편은 남편으로,
아내는 아내로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격려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라.
부부가 서로 자기 자신을 표현해야만
독립적이고 친밀한 관계가 유지된다.
즉 상대를 뜯어고치려고 하지는 말고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들은 반대로 행동한다.
화가 나거나 상대의 사랑을 의심할 때,
부부는 의외로 자신의 느낌을 감춘다.
오히려 상대에게 욕을 퍼붓는다.
자신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거나 부끄럽거나 멋쩍다고 여기기 때문일 거다.
부정적인 내용은 타이빙을 잘 잡아 전달한다.
단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
자신의 마음이 어떤가를 유념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대편에 대한 원망이나 증오가 가득하다거나
상대가 틀렸다는 식의 몰아세우기 감정상태라면
20분만 기다려라. 격한 감정이 가라앉고
상대의 입장에 서서 일어난 사건을 다시 한번
보려는 여유가 생길 때까지...
20분이 지나도 감정의 여유가 생기지 않으면
하루를 기다려라.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최대한 상대를 아끼며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러나 정직하게
의견을 표현하라. 상대의 입장에서
내 부정적인 감정을 보고 이해가 되는 경지에
섰을 때가 바로 내가 상대에게 말을 할 타이밍이다.
충고는 안 된다. 나-전달법으로 말해라.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주의할 일이 있다.
절대로 충고 형태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충고는 뒤집으면 상대편을 공격하는 말이다.
상대와 나 사이에서 발생하는 생각이나
감정의 충돌을 해결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럴 때는 상대방의 행동이 어떻다고 평가하지 말고
상대방이 한 행동에 대해서 "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네"느낌을 표현하려 할 때
대화의 형식은 "당신"이 어떻다는 것이 아닌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만
배우자에게 말하라는 것이다.
효과적인 타이밍에 나-전달법을 쓴다면,
섭섭하거나 짜증난 감정을 배우자에게 전달하기가
용이하다. 상대가 내 감정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상대와 나는 서로 미안하면서도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서로 이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협상할
마음의 태세가 준비된다.
부부간의 애정도 공고해 지며
편안한 사랑이 완성되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외롭지 않다.
상대방이 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거나 불편해진 심기를
말할 때, 정성을 가지고 반응해야 친밀한 부부가 된다.
상대방이 상처받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자신이 한 말, 행동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배우자가 나에 대해 말하는 내용을 듣고도
내가 변할 수 없거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는
상황이 더 많다. 그렇더라도 그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은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시킨다.
사람들은 사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입장이나
느낌을 상대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린다.
말하는 당사자도 자신이 처한 상황과 느낌을
감정이입해 들어주는 배우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간 본연의 외로움에서 구원될 수 있다.
<발췌> 흔들리는 중년 두렵지 않다. -이미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