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부터 조금전까지 제 아이디로 카페 출입이 강제로 퇴출되어 있었던 관계로, 제 의견을 이제사 올립니다. 급히 올리오니 잘못된 점 있으시면 질타해주시고 양지하시고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효원마라톤클럽 출범 이전부터 지금까지 다른 목적보다는 마라톤을 통하여 만난 여러 회원님들 반갑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작금의 효마클 카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몇 가지 일들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드렸다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하였음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나의 무지나 무례함을 탓함과 동시에 발전의 채찍질로 알고 앞으로 더욱 자기 계발에 일로 매진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어떠한 이유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화가 많이 나신 듯 한 동년배의 김일 회원님께서 효마클을 대한 평소의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입장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시라니까? 일단의 제 견해를 나름대로 적어 올리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노여움을 살까? 사실 한편으론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1. 효마클과 나의 인연
작년 4월 우연한 기회에 E-mail 한통을 열어보니 강상욱님께서 보내신 것이었습니다. 일면식도 없으신 분이었죠. 마라톤클럽결성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달림을 통해 선후배 친목을 도모하고 모교발전에 이바지 하자는 취지의 회원모집 내용의 메일이었죠. 평소 등산과 조기축구회를 통하여 사회체육에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던 저로서는 마라톤 붐과 함께 마라톤의 운동효과를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터라 몇 주 뒤 5월 어느 날 목요일 저녁에 낙동강둑길에서 김준현님, 김병호님, 강상욱님 등과 함께 최초로 지금의 목달 장소에서 뛰고, 저녁 식사자리에 목달 정기달리기를 만들자는 제안도 한 것 같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주로 목달에서 몇 안 되는 회원님들과 뛰곤 했죠? 6-7월엔 둑길에 날파리와 벌레가 많다는 어느 회원님의 글에 답글로 그 정도는 낙동강 강바람의 시원함으로 날려 버릴 수 있다고 목달 장소의 부정적 시각에 오히려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켰던 바 있습니다.
그 후 각종 마라톤대회를 통하여 효마클 회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주로에서 효마클 회원님들을 뵈면 누군지도 모르는 회원이라도 서로 힘!과 회이팅!을 외치며 즐겁게 달렸죠. 대회에서 자주 뵌 회원님들과 동행도 하고 마치고 식사도 하고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답니다. 낮선 타향에서 달리다가 만난 회원님들은 동지애 같은 친밀감을 더욱 느낄 수 밖에 없었죠. 뿐만 아니라 가을 춘천대회 풀코스 효마클 다른 회원의 배번으로 출전 했던 일 등 수없이 많은 인연을 쌓았죠.
2. 효마클 창단과 그 이후의 약속이행
효마클 창단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동래 지역에서 몇 번의 모임과 회의가 있었을 때 참여도 했었고 그 자리에서 효마클 1기 집행부 여러 회원님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회의 때나 모임 때 제 목소리를 크게 한번 내본 적 없습니다. 거기서 결정 되는대로 모두 따랐을 뿐이죠.
창단식 날은 태풍 루사가 온 날이었죠. 사전에 마라톤클럽답게 모교 운동장을 30여분 이상 달리고 난 뒤 행사장에 참석한다는 카페 ‘알립니다’ 란의 시뻘건 공고문을 보고 그 심한 태풍을 가슴에 안고 우린 묵묵히 달렸죠(이상금, 하덕식, 이강희, 도기정).
그 다음 달 효마클 마라닉(범어사-북문-동문-산성마을) 하는 날도 우연의 일치로 비가 처절히 내리고 있을 때, 시간 맞추느라 택시타고 부리나케 달려가니 마라닉 포기하고 차타고 가자는 회원님들이 상당히 계셨고, 참석하겠다고 답글다신 회원님 중엔 아예 만날 장소에 나타나지 않을 분들도 상당수 있었다. 성정목님, 이상금님, 조익래님, 김병호님, 강상욱님 등과 저는 비를 철철 맞으며 약속을 지켰죠. 범어사 입구 진입하는 과정에서의 불상사를 기억하시겠죠? 저는 그 위험을 무릎 쓰고 그 현장으로 가서 나름대로 마무리하고 우회하여 돌아서 비 오는 산길을 올랐죠.... 그 때 그 분들은 아시겠죠?
겨울 피디피데스 훈련 계획 잡을 때의 상황, 피디피데스 훈련 성실하게 마무리 하고, 내려오는 날 흥겨운 분위기....전 약속을 지켰죠. 소띠 후배님들의 파티를 위하여...한잔의 술도 포기하고, 신창섭님 차 부산까지 후배님들 모시고 무사히 제가 몰아다 드렸죠....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좋은 취지에 동참하기로 한 달리고 몇 m에 1원 모으기 운동,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성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달리기 시작 얼마 안되었지만, 어느 정도에 이르면 회원님들을 위한 페이스메이커 하겠다는 약속도 미천하지만 지켜가고 있습니다.
3. 작년 효마클 제1회 릴레이대회와 오해
목달에서 주로 연습을 하고 달렸으므로 목달 멤버로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축제 분위기에서 목달 첫 주자로 달려서 죽을 힘을 쏟아 달렸드랬습니다. 결과는 서정목님에게 뒤졌지만, 좌우간 즐거웠습니다. 마치고 회식자리에서 있었던 일이 발단이 되어 오해가 오해를 낳고 계속 그 발 없는 말이 천라l 간다고 지금까지도 내 귀에 오해의 말들이 가끔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릴레이대회 이후 그 조그만 오해가 오해를 불러 온 결과, 부두순님께서 저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효마클에 모습을 나타내지 말아 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저에게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로선 참으로 어이가 없고 오해가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오해는 또한 한 발짝 비켜서는가 했는데, 어느 날 구용운님께서 E-mail로 다른 클럽이나 알아보라는 식으로 편지가 왔습니다. 지금 제가 보관 하고 있습니다.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낳는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니 그런 오해로 말미암아 날이 가면 갈수록 몇 몇 효마클 회원님들과는 가끔 사실과 실체적 진실을 떠나 제가 뭔가 무례한 놈으로 또 다른 오해를 받기도 했죠.
4. 배타적 공동체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효원마라톤클럽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달림을 통한 심신수련일 것입니다. 그 외 부차적으로 친목이나 모교 발전에 이바지 기타 등등일 것입니다. 어떤 주로이던 주로에서 자주 시간내어 달리시고, 각종 마라톤대회를 통하여 더욱 더 개인적 발전을 꾀하면 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끈끈한 인간관계로 회식도 하시고....정을 더욱 나누면 좋지 않겠습니까?
회원님들의 소견이나 소신을 글로써 표현할 수 있고, 온라인상에서도 더욱 끈끈한 정을 쌓아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로써 표현된 생각들은 모든 회원 각자가 다를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겠죠? 사안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고 때론 첨예하게 의견이 나뉠 수 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두의 의견이 항상 같아야 하고, 아니 동조를 해야 한다면 그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묻고 싶습니다.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때론 남의 의견에 비판이 허용될 수도 있고, 그에 따른 반비판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반대는 없고 모두가 소위 말해 예스맨이 된다면 효마클은 저절로 발전합니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비판적지지자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물이나 사건에서 옳고 그르고의 판단이 아니라, 좋고 나쁘고(호불호)로써 판단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가 옳은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저를 좋아하지 않으니 몰아 세울테니....
5. 변명 아닌 변명
효마클 회원님들 이번일로 심려를 끼쳐 드렸다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시간 관계상 이만 줄이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정확한 사안은 모르겠으나 사소한 오해로 불거진 일이라면 이제라도 훌훌 털고 싸나이답게 한 잔 기울이며 내일을 가약하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도 선배님의 마음고생도 컸던 것 같군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효마클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