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행실에서나 믿음에서나 순결에서
믿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라고 당부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는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며, 당신의 발을 닦아
준 죄인인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신다
(복음).
제1독서 <그대 자신과 그대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그대는 그대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이들도 구원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 4,12-16
사랑하는 그대여, 12 아무도 그대를 젊다고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니 말에서나 행실에서나 사랑에서나 믿음에서나
순결에서나, 믿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십시오.
13 내가 갈 때까지 성경 봉독과 권고와 가르침에 열중하십시오.
14 그대가 지닌 은사, 곧 원로단의 안수와 예언을 통하여 그대
가 받은 은사를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15 이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 일에 전념하십시오. 그리하여 그대가 더욱 나아지
는 모습이 모든 사람에게 드러나도록 하십시오.
16 그대 자신과 그대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이 일
을 지속해 나아가십시오. 이렇게 하면, 그대는 그대뿐만 아니
라 그대의 말을 듣는 이들도 구원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6-50
그때에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
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
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
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
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
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
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
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
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
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
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
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세 명의 일꾼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일도 안 하며 미래에 사장이 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였습니다.
또 다른 한 사람도 회사의 모든 일에 대하여 불평을 하였습니
다. 그러나 마지막 한 사람은 최선을 다하여 맡은 일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수십 년이 흐른 뒤 첫째 사람은 여전히 사장이 되겠다는 똑같
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고, 둘째 사람은 원인 모를 사고를 당
하여 퇴사하였습니다. 그런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던 셋째
사람은 그 회사의 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같은 직장을 다니더라도 어떤 사람은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
하며 맡겨진 일을 열심히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그런 일
이나 하고 있을 사람이냐고 불평을 합니다. 결국 누가 더 성
공할까요? 자신의 위치에서 더 감사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미사에 참여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자신처럼 비천한 죄인을 불러 주신 것에 감사하지
만, 어떤 사람은 마치 덜 받은 것처럼 이것저것 청하려고만 합
니다. 심지어 봉사나 봉헌을 하면서 ‘자신의 것’을 하느님께
드린다고 착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는 예수님께 무엇인가 대접해 드린다고
착각하던 사람입니다. 반면 여인은 받은 것에 보답해 드릴 것
이 없어 눈물만 흘립니다. 바리사이는 자신이 무엇인가 해 드
리고 있으니 보답이 올 것을 기대하였고, 여인은 너무 받아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만을 생각하였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주님 것입니다. 나의 것을 드릴 수 없
습니다. 모두 받은 것이니 그저 감사해야 할 뿐입니다. 무엇인
가 주님께 해 드린다고 느꼈던 바리사이는 죄를 용서받지 못하
였지만 여인은 용서받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유
일한 것은 ‘감사의 눈물’뿐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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