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디시인사이드 아가씨 갤러리
박찬욱 감독, 배우 인터뷰
이동진 무비썸
안녕 게녀들!
박찬욱 감독 영화 중 가장 친절한 영화라고 하지만
그 속에 너무 재미있고
알면 알수록 알려주고 싶은 부분들이 많아서
글을 찌게 되었어.
이후부터는 영화 전반적인 내용이 나오니까
모쪼록 스포일러 주의하시기를~~~
(영화 다보고 읽기를 추천해!)
스
포
주
의
스
압
주
의
1. 히데코와 숙희는 첫눈에 반했다.
첫만남 장면에서 숙희가 고개숙여 인사하고 나서
히데코가 숙희를 바라보다가
눈길을 잠시 피한 후 다시 봐.
숙희도 히데코가 바라보자 눈을 피함.
후에 백작과 코우즈키의 대화에서
백작이 자신에게 반하지 않은 사람은 히데코 뿐이라며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해.
이 논리대로라면
이미 첫만남부터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 것!
박찬욱 감독도 본인은 둘이 첫눈에 반한 걸로 생각한다고.
2. 히데코가 장갑을 끼는 이유는
코우즈키가 아끼는 책들이
손상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히데코의 장갑은 이모부인 코우즈키(조진웅)가 자신이 아끼는 책들이 손상되지 않게 하기 위해 끼우라고 한 것이다. 히데코가 책 낭독을 하지 않나. 책을 넘길 때 혹시라도 책이 망가질까봐 그렇게 시켰을 것. 게다가 그 장갑엔 속박의 의미도 있다. 마지막에 장갑을 벗어 던져버리지 않냐."
- 김민희 인터뷰
장갑을 끼고 생활하는 게 히데코의 성격 일부가 되어서
히데코도 그걸 끼고 있어야 마음이 편한 셈이라고 함.
히데코는 코우즈키를 벗어나서도 양갈비를 먹으면서도
계속 장갑을 끼고 있는데,
이는 아직 정신적인 해방이 되지 않아서.
완전한 해방은
숙희와 배에서 장갑에 결혼반지를 껴 던져버릴 때야.
그리고 히데코가 맨손으로 만지는 사람은
숙희밖에 없음.
원작에서는 장갑 벗기는 게
속옷 벗기는 것보다 더 야하다고 하는데
우리에겐 은골무 장면이 있지!
3. 은골무 장면의 의미.
입은 음란소설을 낭독하고 손은 장갑으로 덮으며
코우즈키에게 억압받는 히데코.
그런 히데코의 입안의 불편함(=코우즈키의 억압)을
숙희가 은골무로 깎아주고,
맨손으로 매만져주며 치유함을 의미해.
넓게 보면 정사 장면이라고도 함.
4.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애'는
히데코의 숙희를 향한 애정표현이다.
우선 히데코는 책을 읽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용하는 버릇이 있어.
실제 대사 중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
특히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애'라고
숙희가 백작에게 히데코를 이르는 표현을 엿들었다가
밤에 숙희에게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내가?'
라고 말하는 장면은
'내가 널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달라'는 은근한 의사표시이자
네가 먼저 고백하라고 재촉하는 말.
- 박찬욱 감독 인터뷰
5. 다른 하녀들은
그간 히데코가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반증하는 존재다.
다른 하녀가 히데코 방을 찾아와
백작이 숙희를 찾는다고 따발총처럼 말하는 장면.
마치 기계같은 모습은 웃긴 장면일수도 있지만
그간 로봇같이 정없는 하녀들과 살아온
히데코의 삶을 보여줘.
준코도 백작에게 히데코보다 자신이 예쁘냐며 묻는데
히데코를 진심으로 모신 게 아니라
질투의 대상으로 생각했다는 걸 알 수 있음.
이러니 숙희에게 빠질 수 밖에
6. 성애 장면과 낭독회 장면의 대비.
여성들은 성애 장면에서 올 누드로 나오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남성 올 누드 장면은 없음.
낭독회 장면에서 남자들은
목까지 꽉 채운 연미복을 입고
속으로 상상하기만 해.
남성들은 욕망을 어쩌지 못해서 뒤틀리게 망상하고
쩔쩔매는 존재로 나옴.
(백작의 '여성은 억지로 하는 상황에 더 흥분한다'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음.)
그러나 여성은 자기 욕망과 사랑을 정확하게 알기 때문에
나체로 사랑을 나누지.
7. 히데코 이모가 히데코에게 불을 주는 건
대물림을 의미한다.
이모는 바람불면 꺼지는 위태로운 촛불이고
히데코는 그래도 유리막이 있는 등에 불을 받아.
결국 히데코는 바람이 불어도
자기 모습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8. 백작은 진실을 말할 때 한국말,
거짓을 말할 때 일본말을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는데 백작은 일본말을 할 때, 거짓말을 해요. 한국말을 할 때는 진실을 이야기한 것 같고요. 양식당에서 아가씨에게 건넨 말들은 진실된 게 많다고 생각했어요. 백작이 아가씨에게 점, 점, 점 빠져서 나름의 사랑고백을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죠."
-하정우 인터뷰
준코에게 너 때문에 조선말 배웠다고 하는 장면 제외하면
한국말로는 진실을 말하는 것 같아.
9. 히데코는 레즈비언 소설을 낭독하다가
정전이 되자
숙희와의 사랑을 상상한다.
"정전이 되어 책을 읽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히데코는 책을 다 외워버릴 정도로 좋아하며 읽고 있다. 강요된 역할이지만, 그 상황에서는 숙희와의 정사를 상상하며 일견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
- 박찬욱 감독 인터뷰
10. 이 모습에서 백작은
히데코에게 마음이 생긴다.
마지막 장면에서 지하실 조명이 깜빡이자
백작은 정전이 된 직후의 히데코를 떠올림.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상기된 표정으로
땀을 닦는 히데코의 모습에서
처음으로 히데코의 욕망을 보게 돼.
(히데코는 욕망이 없어서
꼬실 수 없다고 할만큼 차가운 존재였는데 말이야.)
이내 조금 묘한 표정을 짓는 백작.
이 장면 다음에는 숙희와 히데코가 나룻배에서
손을 잡던 것을 떠올리는데
그제서야 히데코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깨달아.
아, 그때 그래서 상기되었구나, 하면서
(정전 때 읽은 책이 레즈비언 소설이었으니)
그리고 그는 ㅈㅈ를 지키고 죽는다...
11. 코우즈키네 집 담장이 낮은 이유는
히데코의 심리적 억압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우즈키의 집에서 도망칠 때, 담장이 매우 낮다는 게 중요해요. 그런데도 히데코는 못 넘어갔던 거니까요. 억압이 심리적으로 내면화된 상태였고, 그걸 극복하는 걸 결정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숙희인 거죠."
- 박찬욱 감독 인터뷰
12. 도망치는 배에서
히데코가 숙희의 신발끈을 묶어주며
귀족으로서의 신분도 버린다.
지금까지는 씻는 것도, 옷 입는 것도
숙희를 통해서만 했던 귀족 히데코가
꿇어앉아 숙희의 신발끈을 묶어주며
숙희를 연인으로서 동등한 입장으로 바라보는 장면.
13. 마지막 장면 보름달은
여성의 완전한 해방을 의미한다.
달 = 음기 즉, 여성.
극 중에서 달이 여러번 나오는데 구름에 가려져 있어.
이는 남성에 의해 가려진 여성을 의미해.
마지막 장면에서는 휘영청 보름달이 떠있고
히데코 방문의 보름달로 오버랩되며 끝남.
이는 여성의 완전한 해방과
히데코♥숙희의 해피엔딩을 축복하는 장면이래.
확장판에는 이 달이 좀 명확하게 나온다고 해.
갤러리에서 본 해석이나
내 자의적 해석도 있지만
대부분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에서
가져오려고 했어!
영화는 보는 사람 눈에 따라 다른 거니까
참고하는 정도로만 봐주면 좋을 것 같아.
문제있으면 알려줘!
김민희…욕하면서 5차 찍으러 간다
2 처음엔 그거때문에 집중안되다가 결국...아 영화는 너무 좋아
흐
~ ㅉ ......
와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