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금 행복하게 하는 5가지--8월 20일
1. 오늘 아침엔 비가 참 많이 내렸죠. 그래서 산에 못가고, 우리 스님들은 차 마셨습니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가 스님은 만행을 떠났습니다. 우란분절이 해제일이라 해제가 되면 스님들한테는 방학이니 여기저기 다니게 됩니다.
저도 선방 다닐 때, 해제일이 되면 무조건 걸망지고 나갔죠.
승용차가 없던 시절엔 버스타고 다녔기 때문에 터미널을 자주 이용했어요.
대구 서부터미널, 또는 대구역, 부산역, 부산 명륜동에 터미널, 동서울터미널, 서울역, 대전역 등등...
선일스님도 해제 했으니 몇군데 생각해 놓은 곳에 다닌답니다.
해제가 되면 도반 모임이나 문중회의도 있어서 이동하게 되죠.
2. 불교방송에 녹음 갔습니다. 예전엔 방송분량이 2~30분씩 되어서 자주 갔는데 요즘은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1~2달에 한번 녹음하러 갑니다.
녹음하러 가면 아나운서가 만들어준 질문에 답해줍니다. 즉문즉설식이죠.
3. 사시불공 하러 법당에 올라가니 기진맥진입니다.
백중날부터 어젠 스님이 오셔서 같이 담론하고 녹음까지 하고 오니 힘이 쪽~ 빠졌습니다.
법당엔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사시불공 후에는 강의를 했습니다.
4. 오후엔 수민보살님이 오셔서 상담했는데요, 요즘엔 일을 쉬고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려 춘해대 학사과정에 2학년 편입해서 공부하고 있다는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간호대는 공부를 좀 해야 들어갈 수 있는데요, 들어가는 것도 힘들지만 거기서 젊은이들과 같이 공부해내는 것은 더 힘들죠. 그것이 얼마나 힘든 줄 알기에 기적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낼모래 60을 바라보는 사람이 자기 꿈을 위해 공부에 전념하다니...
이분은 인성이 매우 강한 분이어서 평생 공부하는 것이 좋은데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특성을 살려 살아가는 경우라 할 수 있는데 사실 이분처럼 공부를 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습니다. 공부해야 할 사람이 공부를 안하면 인생이 꼬이게 됩니다.. 건강도 나빠지고요.
수민보살님은 이미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 간호보호센터를 운영하려면 간호사 자격을 가져야 된다며 공부 중이랍니다...역시 인성이 많으니 자격증 가지고 살아가려하는군요.
목표가 있으니 저렇게 열심히 공부합니다.
5, 시멘트 커팅하는 분이 어디를 커팅할 것인지 보러왔습니다.
공양간과 극락전을 연결하는 공사인데요, 구멍을 뜷어야 리프트를 달잔아요.
견적서 넣는다는 말에 ‘아~ 이거 몇백만원 나오면 어쩌지? 걱정이 앞섭니다. 지하 환풍통 옮기는데 280만원이 나온걸 보고 화들짝 놀랐거든요.
그래서 이럴꺼면 그냥 주택에 엘리베이터를 넣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6. 저녁에 나 혼자라도 산에 갈까 생각 중이었는데 뒷집 원룸 주인인 서영수 거사가 왔습니다. 주책 철거하게 되면 철거 업체 소개시켜 준다고 하네요. 다른데보다 싸게 하도록 힘쓰겠답니다. 서영수 거사는 근래에 황룡사 자주 오는데요, 옆집이다보니 동네 돌아가는 상황도 접할 수 있어 좋습니다.
불법을 모르는 불자로 절은 좋아하지만 교리도 모르고 신행생활도 하지 않는 거사님이죠.
그런 사람 참 많습니다.
그런 사람을 공부하게 하고, 공덕을 짓게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인데....
7. 수남 보살님이 꿈에 조상님이 보인다고 상담하셨습니다. 시집 식구들이 순탄치 않았고 이미 돌아가신 분들도 제대도 천도해 드리지 못했는 등.. 그래서 약식으로라도 천도기도를 올리라고 했죠.
천도재는 비용도 많이 들고 복잡하지만 천도기도는 비용을 줄이지만 정성은 다르지 않죠.
날짜를 잡아 드리기로 했는데 글을 쓰다보니 날짜 잡아 드린다는 것을 까먹고 있었군요..
가정의 대소사는 누구나 있습니다.
살다보면 사고가 나기도하고 싸우고 갈등하기도 하며, 몸이 아프기도 합니다. 남녀관계,, 돈 관계가 읽히기도 하고요. 그런 때 대응을 잘 해야겠죠.
피하려다가 오히려 눈덩이처럼 불어나가도 합니다.
수남보살님은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건강 등 올해 수난이 많은데요, 삼재는 아니지만 삼재 같은 때가 있는 경우입니다. 올해가 지나면 다 괜찮아지니 굳굳이 나아가길 응원합니다.
첫댓글 스님 늘 불자들을위하여 수고 많으십니다.언제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