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신심 미사
(김재덕 베드로 신부)
“나는 이제 마지막 시간을 맞이하였으니,
여러분은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십시오.
내가 외국인들과 교섭을 한 것은 내 종교를
위해서였고, 내 천주를 위해서였습니다.
나는 천주를 위해 죽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이 내게 시작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죽은 뒤에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천주교를 믿으십시오”
(『한국 순교자의 영성』, 가톨릭 출판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참수되기 전에 남긴 말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바라보았습니다.
세례 때 “신앙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라는
사제의 질문에 우리는 모두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우리 믿음은 영원한 생명과
하느님 나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신앙인은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영원한 생명과 연결된 우리의 믿음을
너무 쉽게 다른 것들과 바꾸어 버립니다.
바빠서, 수험생이라서, 돈을 벌어야 해서,
교우들과 성직자나 수도자들에게 상처를 받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정말로 소중한 가치는 지키고 간직하여야 하는
대상이지 버림의 대상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과 연결된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믿음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신앙 때문에 어려움이나 갈등을 겪을 때마다
오늘 복음 말씀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 성령께서 하느님 나라를 바라볼 수 있는
생명의 말씀을 우리 영혼에 들려주고 계십니다.
신앙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십자 성호를 긋고
성령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하며
믿음을 지키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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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사제로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솔뫼에서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본디 양반 가문이었으나,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몰락하였다.
김대건은 1836년 열여섯 살에 사제가 되고자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길을 떠났다.
1844년 부제품을 받은 다음, 선교 사제의 입국을
돕고자 잠시 귀국하였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갔다.
1845년 8월 17일 상하이의 진쟈상(金家巷)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서해 해로를 통한 선교 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가, 1846년 6월에 체포되어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1949년 11월 25일 비오 12세 교황은 그를 한국에서
전교하는 모든 성직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 5월 6일 서울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를 시성하면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한국 교회의 대표 성인으로 세웠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 현양을 위하여 과거 대축일이었던
7월 5일에 성대하게 신심 미사를 드리기로 하였다
(주교회의 2019년 추계 정기 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