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sanfrancisco.cbslocal.com/2011/05/12/u-s-marshals-to-auction-off-unabomber-items/)
본명은 시어도어 카진스키 (Theodore Kaczynski)
천재 수학자였습니다.
1942년에 일리노이의 유복한 폴란드계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1958년 16살의 나이에 (!)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했고
1967년 25살의 나이로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조교수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2년 후 갑자기 사임하고 은둔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1978년에서 1995년까지
대학교의 지식인들과 항공사들에게 16개의 폭탄이 배송되었고
3명이 죽었으며 23명이 다쳤습니다.
FBI는 대학교와 항공사 폭파범(UNiversity & Airline BOMber)라는 뜻으로
범인을 유나바머 (Unabomber)라고 불렀습니다.
1995년 4월 24일 캘리포니아 세크라멘토에서 일어난 테러 이후
유나바머는 여러 언론사에 익명으로
산업사회과 그것의 미래 (Industrial Society and Its Future)
또는 유나바머 메니페스토 (Unabomber Manifesto)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글을 투고했습니다.
출처:http://arirang.snu.ac.kr/~saturn/unabomber/una_kr.html
서 문
- 인류에게 있어 산업 혁명과 그 결과는 재앙이었다. 산업 혁명 덕분에 '선진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는 불안정해졌고, 삶은 무의미해졌으며, 인간은 비천한 존재로 전락했다. 심리적 고통은 광범위하게
확산되었으며(제3세계의 경우에는 육체적 고통과 함께), 자연은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었다. 앞으로 테크놀로지가 계속 발전할 때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아예 사라져 버릴 것이고, 자연은 더욱 극심하게 파괴될 것이다. 또한 추측컨대 사회적 혼란과 심리적 고통도 훨씬
더 극심해질 것이며, '선진국'에서도 역시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 이 산업-테크놀로지 사회 체제는 살아남을 수도 있고 붕괴될 수도 있다. 이 체제가 살아남을 경우, 어쩌면 마침내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낮은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길고 몹시 고통스러운 적응기를 거친 후의 일일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인류와 수많은
생물들은 기계적 생산 제품 또는 사회라는 기계의 톱니바퀴에 불과한 존재로 격하되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만일 이 체제가
살아남는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체제를 개혁 또는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이 박탈당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 이 체제가 붕괴될 경우에도 그 결과는 여전히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체제가 거대해질수록 그 붕괴로 이한 결과도 더욱 참혹해진다. 그러니
이 체제가 어차피 붕괴될 것이라면,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산업체제에 항거하는 혁명을 주장한다. 이 혁명에선 폭력을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혁명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날 수도 있고, 수십 년에 걸체 점진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우리가 예견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우리는 산업 체제를
증오하는이들이 체제에 항거하는 혁명의 길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수단들을 아주 개략적인 수준에서 제시할 수는 있다. 이 혁명은 결코 정치적 혁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혁명의 목표는 정부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현존 사회의 경제적, 테크놀로지적 토대를 제거하는 것이어야 한다.
- 이 글에서 우리는 산업기술사회에서 발생되어나온 부정적인 발전들에 대해서만 관심을 둘 것이다. 다른 발전들은 간단히 언급만 하거나 아니면
몽땅 무시한다. 이것은 우리가 그런 발전들을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다. 실용적인 이유때문에 우리는 논의의 범위를 공공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못한 부분이나 아니면 새로이 논의되어지는 부분으로 한정시켜야한다. 예를 들면, 잘 발달된 환경과 황무지 개척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환경의
저하나 자연의 파괴에 대해서 글을 쓰지 않았다. 심지어 그것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면서도 그러지 않았다.
50 페이지와 35000 단어씩이나 되는 이 글을 놓고
누구는 시대착오적인 아나키스트의 글이라는 주장도 있고
과격했지만 시대를 앞서나간 생태주의적인 주장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던간에 이 글의 문체에 주목한 자신의 동생 데이비드 카진스키의 신고에 의해서
시어도어는 1996년 4월 3일에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중이며 저작활동을 계속하고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crimemuseum.org/crime-library/ted-kaczynski-the-unabomber)
그가 극단주의자고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적어도 위선자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가 숨어지내던 몬타나 주, 링컨 시의 오두막은 전기와 수도가 없었으며
자급자족하는 소박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폭탄제조를 포함한 작업들은 수동으로 이루어졌고
재료들은 쓰레기통에서 구해지거나 버려진 제품들을 분해해서 얻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줄톱 같은 도구들을 고철을 원시적인 용광로에 녹여서 만들기도 했습니다.
유나바머의 존재는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와 함께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신-러다이트주의(Neo-Luddism)가 주목받았고,
환경오염 문제에서 멈춰있던 환경운동의 정치화와 기술사적인 측면에서의 이해도 시작되었다고 평가됩니다.
쇠락해지고있던 아나키즘에 원시주의, 또는 생태주의적 요소로 대안을 제시해줬다는 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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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다행이도 그가 라스트입니다. 하지만 미래는 모르는겁니다.
마지막 문장이....녹색아나키즘의 창시자라니;
창시자까지는 아닙니다. 제가 요즘 유나바머를 다룬 '기술의 충격'을 읽고있는데, 아나키즘 역시 자체적으로 발전하는 중이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인건 시어도어가 최초이자 최후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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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사회주의자로서 막연한 위험단계에 처해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ㅋㅎㅎ...
막연한게있다면 'CO2가 감축되겠지'라고하는 자칭 현실주의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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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저는 기계파괴로 끝난 원조 러다이트들보다도 이사람은 더 야만적이였다는 생각도 합니다...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으나, 현대 인류가 처한 문제는 문명의 파괴가 아니라 과학과 기술을 통해 해결해야 하고, 아직까지는 과학과 기술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죠.
폭탄테러 같은거 하지 말고 자기의 주장을 열심히 책으로 써내고 하나의 사상이나 운동으로 모아냈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하긴, 폭탄질 할 정도로 극단적인 양반이면...
대인관계에 좋은 사람은 아니고 좀 망상적인 측면이 있는 사람이라 지적인 능력은 있지만 사람을 모으기는 힘든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이미 인구가 산업혁명 이전의 수십 수백배인데 지금 문명을 파괴해버리면 지구가 인구를 감당못해서 걍 지구멸망일겁니다. 아니 나도 알수있는걸 하버드씩이나 나온사람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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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위키피디아에서는, 하버드대 교수중에서 CIA가 MK울트라를 연구하기위해 자기 제자들을 대상으로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인간의 심리변화를 연구를 부탁했던 헨리 머레이라는 사람이 있어서 머레이 교수의 실험대상중에 시어도어가 있었고 나이도 어렸을 그가 이렇게 미처버린것이 아닌가... 라는 설도 있었습니다.
삶의 의미가 무언가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군요 저 양반하고. 생각도 없으면서 생각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보다는 낫겠지...--
유나바머 메니페스트도 "나의 투쟁"같은 정신병환자의 자기합리화라고 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저는 최소한 독창적인 사고물이라고 생각하긴합니다. 니체가 심연 이야기를 하면서 정신위생의 중요성을 설파한적이 있는데 앙겔루스 노부스님도 잠시 느긋하게 완전 휴식기는 아니여도 몇주씩 잘게 쪼개서 반휴식기를 가지시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습니다. 시어도어 카진스키는 결국 극단주의자였고 미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테러범이었으니까요.
@Richard Greene 나의 투쟁과 동급으로 취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하고는 결코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거 같군요.
요즘들어 내 주위의 아주 많은 것에 대해 회의가 짙게 들다보니 별 이야기가 다 관심이 가네요. 물론 그렇다해도 저렇게 철저하게 살 성실성같은거 절대 없는 나는 저렇게 될 일은 없지만서도.
이 사람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해는 갑니다. 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