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우 ‘김용근 기수’ 이유 있는 돌풍
“본궤도에 한번 올라서면 멈출 줄 모른다.”
최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최대화제는 단연 돌아온 여우 ‘김용근 기수’의 돌풍이다.
군복무를 끝내고 지난 해 8월말에 부경 경주로에 돌아온 김용근 기수는 지난달 7승을 올리더니 5월 들어 4승을 몰아치며 다승랭킹 5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5월 7일(금) 1000m로 펼쳐진 제2경주에서 ‘어너프투윈’에 기승한 김용근 기수는 다소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내측 중위권을 유지하며 결승점 400m를 남겨놓고 폭발적인 뒷심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사행악벽이 있는 ‘이너프투윈’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김용근의 기승술은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용근 기수는 주목받는 신인으로 2006년 시즌에 23승을 기록하며 무서운 신인으로 경마팬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2007년 6월까지 17승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다 군에 입대했다. 그는 지난해 전역해 처음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말에 올랐다.
때문에, 올해 초 기수 판도에서 조성곤, 채규준, 박금만 등의 선전이 예견됐지만, 김용근 기수의 상위권 도약까지는 경마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용근 기수는 지난해 8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오랫동안 경주로를 떠나 있어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거둔 호성적이라 김용근 기수의 돌풍은 더욱 가치가 있다. 과연 김용근 기수의 돌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경마전문가들은 김용근 기수의 가장 큰 장점은 경주의 흐름을 읽는데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경주마의 장단점을 잘 살펴 경주전개를 펼치는 동시에 경주마가 최대의 힘을 필요로 하는 순간을 잘 감지해 최대의 능력을 끌어낸다는 것.
또한, 김용근 기수는 지난해부터 남아공 출신의 케니교관으로부터 기초 기승훈련을 받아 온데다 올해 초 김상석 조교사가 관리하는 8조로 옮겨가면서 인기마에 기승하는 횟수가 많아지는 것도 돌풍의 한 축이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2월7일 4경주에서 출전마 14마리중 인기 3위의 '엔젤갈라'에 기승해 인기순위 1,2위를 따돌리고 복승식은 52.1배, 쌍승식은 87.7배의 고배당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용근 기수는 “ 신인 때는 부담감이 심했지만 군생활을 하면서 체력도 좋아졌고 성격이 느긋해지면서 성적도 따라 좋아 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