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07년 메르세데스 벤츠 패션위크에서 패션 모델들이 워킹을 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패션 업계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젊은 이미지를 얻는 효과와 동시에 명품 브랜드 가치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패션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에 나섰다.
-
- ▲ 메르세데스 벤츠 패션위크가 열리는 건물 입구 /위키 커먼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6~13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패션위크(fashion week·패션 디자이너들이 패션쇼를 열고 다음 시즌에 내놓을 옷과 가방 등을 선보이는 행사)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 행사의 명칭도 ‘메르세데스-벤츠 패션위크’로 정해졌다.
벤츠가 뉴욕 패션위크의 타이틀 스폰서(title sponsor·행사의 명칭에 자사의 로고와 브랜드명을 넣고 경비의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후원사)가 된 건 1999년부터다. 벤츠는 현재 뉴욕뿐 아니라 미국의 마이애미,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 주요 선진국의 패션위크는 물론 러시아와 호주,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시장의 패션위크도 후원하고 있다.
패션위크를 후원하는 것은 자동차 업계가 패션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한정판 모델을 내놓거나, 패션 행사에서 간접광고(PPL) 형식으로 차량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다. 벤츠는 패션 업계와 손을 잡고 공동 마케팅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식 후원사로서 패션위크가 열리는 기간 내내 자사 앰블럼과 로고를 전 세계 언론 및 패션 관계자들 앞에 노출하고 있다.
GM도 패션 업계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임하고 있다. GM에 속한 브랜드 쉐보레는 2007년부터 매년 유럽의 젊은 디자인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영 크리에이티브 쉐보레(YCC)’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유럽 전역의 응용 미술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패션, 음악, 철학, 영상 및 비디오 아트 작품을 모집해 시상을 한다. 자동차 회사인 GM이 패션디자이너 육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다.
-
- ▲ 피아트500 바이 구찌 에디션
이 밖에도 자동차 업계가 패션 회사와 소규모 협업을 한 사례는 매우 많다. 이탈리아의 국민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는 지난해 패션 브랜드 구찌와 협업해 ‘피아트 500 바이 구찌’를 내놓은 바 있다. 폴크스바겐은 2010년 아디다스와 함께 ‘골프 GTI 아디다스 에디션’을 출시해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4410대를 한정 판매했다. 아우디는 2011 서울모터쇼에서 디자이너 김석원 씨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모터쇼를 위한 의상을 제작하고, 신차발표회 현장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다.
-
- ▲ 폴크스바겐 골프GTI 아디다스 에디션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패션 분야와의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9년 서울 패션위크에 오피러스 5대와 쏘울 10대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했고, 지난 5월 패션디자이너 노라 노(Nora Noh)의 전시회에 쏘울 10대를 협찬하는 등 규모는 작지만 공식 후원사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의 협업을 통해 한정판 ‘제네시스 프라다’를 출시하기도 했다. 차가 많이 팔리지 않아 했으나 실패작으로 평가받긴 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평가받기 위한 시도였다. 한국GM도 ‘프로젝트 런웨이’라는 디자이너 선발 프로그램에 쉐보레 스파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패션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
- ▲ 기아자동차는 패션 디자이너 노라 노와의 협업을 통해 쏘울을 디자인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회사가 패션 업계와 협업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한다. 정주현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지금까지 기술력과 전통을 앞세운 클래식한 브랜드로 대중에게 인식됐는데, 가장 유행에 민감한 패션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함으로서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얻고자 하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선 패션 산업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후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 현대차의 제네시스 프라다는 자동차 업계와 패션 업계 간의 협업의 실패 사례로 꼽힌다.
협업을 할 때는 자신의 브랜드와 수준이 맞는 브랜드를 골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장대련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벤츠가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패션위크를 후원하는 건 벤츠라는 브랜드의 위상과 명품 패션 브랜드가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면서 “제네시스 프라다의 실패는 브랜드의 ‘수준’ 차이에서 비롯한 괴리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대가 머문자리 클릭☆─━??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