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람의 이름을 딴 기차역, 김유정역, 경춘선 남춘천역 바로 앞의 역 이름이다.
"봄.봄" "동백꽃" 등의 소설을 쓰고는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김유정씨를 기리는 의미에서 그의 고향인
이곳의 역이름을 김유정역이라고 했다고 한다.
요즘 암 투병중인 최인호씨의 글속에서도 김유정씨의 유서를 인용한 글이 많이 보이기도 하다.
"아아 나는 돌아 가고 싶다.
갈수만 있다면 가난이 릴케의 시처럼
위대한 장미꽃이 되는 불쌍한 가난뱅이의
젊은 시절로 돌아 가고 싶다.
그 막 다른 골목으로 돌아 가서 김유정의 팔에 의지하여
광명을 찾고 싶다.
그리고 참말로 다시 일어나고 싶다."
김유정 역은 작은 시골 역이다.
이곳에서 시작하는 금병산(652M)을 오르기 위해 청량리에서 1시간40분 정도 걸려 김유정역에 도착했다.
겨울에 가보고 싶은 산이라고 하여 뭔가 특이한 곳인가 생각하면서....
김유정 기념관이 먼저 우릴 반긴다.
이곳에서 겨울 채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게 되어 있다.
지난주에 내린 눈은 그대로 주변을 흰색으로 만들어 주고 있고, 바로 앞에 우리가 가야할 금병산이 보인다.
눈이 많아 산행 시작점을 몰라 헤메기도 했지만 겨울산의 눈 산행을 그대로 맛보게 해줘 그게 더 좋았다.
내가 느끼기는 청계산과 너무 흡사한 금병산, 높이도 산행로도 편하게 되어 있어 기차여행과 함께 할수 있는
최적의 산이기도 하다.
정상까지 3.8KM,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고 정상에 올라서면 춘천을 내려다 볼수 있는 산이다.
춘천시의 모습은 고요하다.
유난히 소나무 고목이 많은 것도 이산의 특징이기도 하고.
지금은 눈이 많아 눈 산행을 즐기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적합할것도 같다.
하산길 마지막에 만나는 잣나무 숲은 대단하다.
안으로 들어 가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고 나무가 총총하게 박혔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까?
하산길이 4.2KM, 3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수 있고, 여유를 갖고 있다면 춘천의 명물 "닭갈비"의 맛 속에
빠져 보는 또 다른 멋속에 빠질수 있다.
김유정 역에서 시내버스로 춘천 시내까지 20분 정도면 갈수 있고, 춘천에 가면 닭갈비 집은 너무 많이 있다.
추운 날씨에 소주한잔 함께 하다 보면 술에 취하고 안주에 취하고.....
또 다름 특장점은 춘천 터미널에서 바로 집으로 갈수 있는 버스가 있어 펀안하게 하루를 마감할수도 있다.
눈속의 금병산, 한번 기차타고 멋부리고, 산행하면서 건강다지고, 집에 올때는 느긋하게 갈수 있는 곳, 한번
가보는게 어떠신지요???????
첫댓글 멋따라 기행따라 춘천의 금병산, 경춘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한결 접근이 용이한 곳 입니다. 차비도 6천원, 기회보아 한번 다녀와야 겠습니다.서슴치 않는 겨울산행의 묘미를 일깨워 주시는 행보가 늘 좋습니다.
세상을 참 재미있게 살고 계십니다.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